후기

희망제작소가 교육개혁시민운동연대, 교육연구네트워크는 ‘2009 교육에서 희망찾기’라는 주제로 핀란드의 PISA의 책임연구원인 요우니 봘리예르비 씨를 초청해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북유럽형 복지 인프라의 기반 위에서 모두에게 차별 없이 최고의 교육을 제공해온 핀란드가 이룩한 높은 교육성취와 교육개혁 성공의 배경을 알아보는 자리가 되었습니다.


전국 단위의 획일적 평가시스템이 없는 핀란드 교육, OECD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1위한 비결은 무엇일까. 교육선진국 배우기에 열심이었던 핀란드, 이젠 전 세계에서 핀란드 교육을 배우려 한다. 교육문제를 둘러싼 우리사회의 논란이 어느 때보다 뜨겁다. 일제고사 논란, 교사해임, 역사교과서 수정 등 이렇게 다양한 교육의제가 신문지상에 한꺼번에 오른 적이 또 있는가 싶다.

‘희망모울 2009년 해외연사초청 대화마당’의 첫 주제도 교육문제로 시작했다. 희망제작소와 교육개혁시민운동연대, 교육연구네트워크는 지난 12일 ‘교육에서 희망 찾기 대화마당’『북유럽 복지국가 핀란드 교육과 한국 교육의 대화』를 개최했다. 핀란드 PISA 테스트 책임연구원인 요우니 봘리예르비 교수가 주발제자로 참석했다. 독일교육, 스웨덴교육 등 해외의 앞선 교육사례를 배워온 핀란드는 이제 PISA(학업성취도 국제비교연구)에서 1위를 하는 국가로 변신했다. 역으로 이제 유럽의 다른 국가들은 핀란드 교육을 주목하고 있다. 교육문제 앞에서 언제나 두려움이 존재하는 우리에게 핀란드 교육의 역전사례가 시사하는 바는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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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학생의 동등한 교육, 핀란드 기본 교육철학

이날 요우니 교수는 핀란드 교육의 출발은 교사에 대한 신뢰에서 출발한다고 했다. 핀란드에서 교사는 가장 인기있는 직종이며, 까다롭고 어려운 훈련과정을 거쳐야만 교사가 될 수 있다고 한다. 특히 교사가 학교 내에 중요한 의사결정에 참여해 막강한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점은 우리가 한번 되새겨 봐야 할 지점이다.

핀란드의 교사가 특별하다고 할 수 있는 이유는 “1970년대부터 사범대에서 교사양성제도를 두어 초등 교육과 취학 전 교육을 모두 담당하고, 취학 전 교사(유치원 교사)를 제외한 나머지 교사는 석사학위를 가져야 영구적으로 일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교육문제에 대한 우리사회의 논쟁의 가장 큰 지점은 평준화인가 경쟁력 강화인가로 모아진다. 요우니 교수는 이 논쟁의 지점에 대해 이색적인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실력에 따른 차등교육이 도움이 될 것 같지만 실제로는 통합교육이 교육의 효과가 높다는 것이다. 또 감사나 평가 등에 치중하기 보다는 자율성과 교육주체들에 대한 신뢰의 중요성에 대해 여러 차례에 걸쳐 강조했다. 1970년대부터 시작된 핀란드 종합학교의 특징으로 “의무교육으로 7살 때부터 9년 동안 제공되며, 능력별 학급편성이 없이 모든 학생에게 동등한 교육을 제공하고 매일 한 끼의 식사와 교통비를 포함한 기타여비까지도 무료로 제공”한다고 말했다. 그는 학교 교육의 질을 담보하기 위해서 학급당 인원수를 약 20명 정도로 제한하는 것이 좋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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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형 학교 교육을 위하여

요우니 교수의 발제가 끝나고 지난 1년간 핀란드에서 연수한 안승문 전 서울시 교육위원(이하 전 교육위원)이 “21세기형 학교(교육) 만들기”라는 주제로 핀란드 교육 사례를 한국교육에 어떻게 적용할 수 것인지에 대해 발제했다.

안 전 교육위원은 “21세기 교육은 19세기 교육과는 완전히 달라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이날 세미나에서 완전히 새로운 21세기형 학교를 만들기 위한 5가지 제안을 했다.

△학생-교사-학부모-학교장-지역사회-전문가 등이 함께 획일주의적인 교육과정을 뛰어넘을 수 있는 본격적인 설계와 준비를 해야 하며, △공·사립 학교를 변화시키기 위한 개혁 프로그램 추진, △과감하고 적극적인 교사 교육 및 재교육 프로그램 개혁, △학급당 학생수 25-30명을 위한 적극적 교사 증원 그리고 마지막으로 △새로운 교육에 대한 사회적인 토론과 대화 마당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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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의 교육은 시스템인 동시에 철학이다

논찬자로 나선 이윤미 홍익대 교육학과 교수의 “핀란드 교육정책의 특수한 매커니즘이 있는가?” 라는 질문을 했다. 이에 대해 요우니 교수는 “대부분의 교육들은 실용성과 목적 달성에만 치중해 있는데 철학이 매우 중요하다. PISA의 결과물을 들어서 이야기하자면 PISA가 만들어지기 전에는 우수한 학생을 길러내는 것에 중점을 뒀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PISA가 생기면서 평등성과 우월성의 중요함을 알게 되었는데 이때 평등이 우선되고 우월성이 따라오는 것이 현명하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경제가 교육의 룰을 정해서는 안되며 교육이 교육의 룰을 정해야한다”고 답했다.

정병오 좋은교사운동본부 대표의 경우 핀란드와 한국 사회의 사회·경제·역사적 맥락이 다르기 때문에 이를 새롭게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논평하며 “수준별 수업을 하지 않고 어떻게 학업 성취도를 높일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이에 봘리예르비 교수는 “능력별 학급편성을 하지 않는 것이 더 좋은 학업성취도를 가져오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능력별 학급편성은 경제적 수준이 높은 학생에게 더 많은 혜택이 돌아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더불어 “스포츠나 예술을 위한 특별한 학교는 있지만 학문적으로 우수한 학생들을 위한 특별한 수업은 없다. 특별한 수업은 취미분야이지 학문과 관련된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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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에는 일제고사가 없다

발제와 논찬이 끝나자 청중석에서는 질문이 쏟아졌다. 대학의 비정규직 시간강사로 자신을 소개한 한 청중은 대학이 취업학교가 되어버린 지 오래인 한국 사회에서 윤리 교육이 중요한 것 같다며 핀란드의 윤리교육을 어떻게 시키는지 궁금하다며 질문을 던졌다.

요우니 교수는 윤리자체는 따로 가르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여러 과목 속에서 녹여내야 교육적 효과가 높다고 이야기 했다. 학생들의 다양성을 어떻게 다루고 교육시킬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서는 그는 “교사는 학생의 다양성을 잘 다루어야한다. 특히 학습장애가 있는 학생은 특별한 교실이나 학교를 설립하지 않고 일반학생들과 함께 수업하지만 특별교사가 교실에 상주하면서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다. 교사를 양성할 때 의무적으로 특수학습장애 학생을 다루는 방법에 대해 교육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중등학교의 경우 가이드라인을 제공하는 상담선생님이 있다. 상담의 내용은 직업상담, 학습문제상담뿐만 아니라 개인의 사적인 상담까지 다양하게 이루어진다. 학습장애를 가진 학생은 필요한 경우 의료전문가나 심리학자가 학생의 학습에 도움을 주도록 참여한다”라고 부연했다.

요우니 교수는 “핀란드는 전국적인 평가제도가 없으며 학원과 과외 같은 것이 없으며, 신문지면에 학교의 서열을 나타내는 기사를 내지도 않는다. 한국은 외부의 통제를 위한 투자를 하고 있는 것 같다”며 핀란드와는 대조적인 한국의 교육사정에 대한 의문을 표시했다.

끝으로 “전국적인 평가(nation-wide tests)가 아니라 학생들에게 학습의 중요도, 선호도에 따라 배울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마련해 주며 학교의 자율성이 보장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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