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고맙습니다

우리 사회의 희망씨, 희망제작소 후원회원님을 소개합니다.

 

1004클럽은 우리 사회를 바꾸는 소셜디자이너 1004명이 참여하는 희망제작소의 1천만 원 기부자 커뮤니티입니다. 자신만의 맞춤설계로 모금 스토리를 만들어 가는 천사들의 아름다운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초겨울의 쌩한 바람을 가르며 날아간 하얀 공이 가볍게 담장을 넘었다. 지켜보던 관중들이 일제히 내지른 환호성이 파란 하늘에 축포처럼 퍼졌다. 잠시 후, 경기 종료를 알리는 심판의 휘슬이 울리고, 사회인 야구의 최강자를 가리는 카스파이널대회 결승전에서 탑건설 야구단이 승리를 거머쥐었다.

치열한 경기 내내 선수들 못지않게 긴장하며 지켜보던 권중환 탑건설 대표의 얼굴에 그제야 환한 웃음이 번졌다. 이미 흙먼지와 땀으로 범벅이 된 선수들은 승리를 확신한 순간, 앞 다투어 덕 아웃으로 달려가서 권중환 대표를 얼싸안았다. 이날 대회에서 탑건설은 초대 우승팀이 되었고, 권 대표도 지도자상을 받는 겹경사를 맞았다.

“야구를 정말 좋아해요. 미국에서 유학할 때도 주말이면 클럽 팀에서 야구를 했으니까요. 공이 정확하게 방망이에 맞아서 날아가는 순간도 짜릿하고, 땀 흘리고 먼지를 마시며 운동장에서 뛸 때 행복해요. 전 인생도 그렇게 살려고 해요. 건강하고 정직하며 정확하게.”

탄탄한 회사를 경영하는 CEO, 야구를 사랑하고 즐기는 야구팬, 거기에 직접 경기를 뛰는 선수이자 구단주인 권중환 탑건설 대표의 인생에서 야구는 단순한 취미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좋아하는 것을 할 때 가장 행복한 사람

높은 연봉, 주 5일제 근무에 자유로운 업무 분위기, 풍부한 복지혜택까지 갖춘 직장에서 일하는 직원들이 심지어는 야구까지 잘 한다. 지난 해 탑건설은 사회인 야구 대회에 나갈 때마다 승승장구하며, 명실상부하게 사회인 야구의 최강자로 떠올랐다. 짧은 기간 동안 팀의 전력이 급상승한 데는 ‘야구광’ 권 대표의 아낌없는 지원이 가장 큰 원동력이었다. 권 대표는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마음껏 뛸 수 있도록 장비부터 식비, 지방 원정비용까지 그야말로 모든 것을 지원하면서 뒷받침하고 있다.

가족들의 응원 역시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 흔히 남자들이 주말에 야구를 한다고 하면 가족들이 싫어하기 마련이지만 탑건설 야구단은 다르다. 권 대표가 세심하게 배려한 덕분에 경기가 있을 때면 가족들까지 모두 모여 응원전을 펼치며, 승부와 상관없이 가족 소풍처럼 즐긴다. 탑건설 야구단은 ‘가족같은 팀, 가족과 함께하는 야구’를 내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까지는 경기에서 이기면 참가한 선수와 가족들에게 승리수당을 지급하기도 했다. 하루 종일 운동장에서 뛰고, 응원하느라 애쓴 선수와 가족들이 함께 식사도 하고 영화도 보면서 문화생활을 하라는 의미였다. 그런데 다른 팀에서 ‘탑건설은 수당 때문에 기를 쓰고 열심히 한다.’고 뒷말이 생기자, 선수들이 스스로 ‘쓸데없는 오해를 받을 필요가 없다.’며 승리 수당을 반납했다.

권 대표가 아무리 야구를 좋아한다고 해도, 1년에 2~3억 정도 비용이 들어가는 사회인 야구단을 운영하는 게 그리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저도 운동을 하니까 선수들의 심리나 그들의 사정을 잘 알지요, 선수들은 젊었을 때 운동만 했기 때문에 은퇴 후 사회에 적응하기 쉽지 않고 재취업의 길도 많지 않습니다. 이런 분들이 좋아하는 야구도 하고 일도 할 수 있도록 사회적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지요.”

평소에 습관처럼 기부를 실천하고 있는 그에게 야구단 운영은 또 다른 사회적 기부인 셈이다.

“좋아하는 것을 마음껏 하면서 살고 싶어요, 일과 놀이가 일치하는 삶은 누구나 꿈꾸는 일이잖아요. 저 역시 마찬가지고, 그런 꿈을 우리 직원들과, 가족들과 함께 이루고 싶습니다. 회사가 돈을 많이 벌 때보다 직원들과 함께 운동하고, 경기에 나가서 이겼을 때가 저는 사실 더 행복합니다.”

삶은 ‘혼자’가 아니라 ‘더불어’ 사는 것

야구로 땀을 흘린 후 밥을 먹을 때 가장 행복을 느낀다는 권 대표. 사업을 할 때도 틀에 박힌 일은 하고 싶지 않아서 넥타이도 거의 매지 않는다. 누구나 편하게 대하면서 상대방에게 잘해 주는 것도 마음의 기부이다.

“세상은 혼자 살아가는 게 아니잖아요. 끊임없이 도움을 주고 또 받으며 살아갈 수밖에 없다는 걸 잊지 않는다면 기부도 쉽게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권 대표에게 기부는 습관과 같은 것이다. 희망제작소 1004클럽뿐만 아니라, 10년 넘게 어려운 청소년들에게 장학금을 주고 있다. 기부를 하면 기분이 좋아지고, 그것이 바로 행복이 아니겠냐고 되묻는다. 좋은 기운을 받는 것이 권 대표가 생각하는 기부다.

”사용자탑 건설은 지난 1994년 창립됐다. 그때부터 주5일 근무, 연봉제를 시행했고, IMF 이후에 우리 기업문화에서 어느덧 자취를 감춘 회사와 직원이 ‘가족’이라는 개념이 아직도 살아있다. 팀제로 운영되는데, 업무에 따라서 출퇴근 시간이 자유롭고 회의도 창의적인 의견을 존중하는 분위기로 진행되는 등 독특한 기업 문화를 지니고 있다. 그래서 장기 근속자도 많다.

“우리 회사 홈페이지에 보면 ‘상상을 넘어선 특별함’이란 문구가 있어요. 틀에 박힌 사고에 스스로를 가두지 말자는 의미로 썼어요. 밖에서 보면 무슨 회사가 이러냐고 할 수도 있어요. 하지만, 아직까지는 큰 어려움 없이 오히려 잘 돌아가고 있거든요.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최선의 방법을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기 때문이죠.”

행복은 수치로 계산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그는 믿는다. 더 많이 벌어서 주머니를 채우는 것이 행복을 보장해주지는 않는다. 천만 원을 버는 것보다 천만 원을 기부하는 게 더 행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인 기부뿐 아니라 회사의 사회공헌 활동도 부지런하게 하고 있다. 얼마 전에는 다문화 청소년 대안학교인 새날학교 기숙사 아파트를 탑건설에서 지어주었다.

“주로 한국에서 새로운 가정을 만든 어머니를 따라 온 자녀들이 다니는 학교인데, 지원도 거의 못 받고 있어요. 다양한 연령층에 여러 나라 아이들이 섞여 있다 보니 교육도 문제지만, 우선 시설이 형편없었어요. 처음 방문했을 때 굉장히 충격을 받았어요. 그렇잖아도 낯선 땅에 와서 차별받고 소외되면서 어머니와도 떨어져 지내는 아이들에게 다른 건 몰라도 제대로 먹고 씻고 잘 수 있는 정도는 해결해 주어야겠다 싶어서 기숙사를 지었습니다.”

”사용자
권 대표 또한 두 딸을 키우는 아버지다. 어려운 청소년들에게 장학금을 주는 것도, 대안학교 기숙사를 세우는 일에도 늘 ‘아버지의 마음’이 앞선다.
그가 핸드폰에 저장되어 있던 사진 한 장을 보여준다. 미국에서 유학하고 있는 딸이 지난 해 백악관에서 오바마 대통령으로부터 훈장을 받는 사진이다. 딸이 고등학교를 다니면서 주말마다 한글학교를 열어서 지역의 소외된 아이들에게 한글을 가르쳤다고 한다. 누가 시킨 일도 아닌데 자신이 가장 잘 하는 것으로 지역사회를 위해 봉사했고, 이 기특한 동양인 여학생을 주민들이 시에 추천을 했다고 한다. 그는 상을 받은 것보다도 특별한 교육방법을 강요한 것도 아닌데, 스스로 나누면서 사는 딸의 모습이 대견하다고 말한다.

그는 공부든 일이든 인간관계든 모든 것은 좋은 쪽으로 선택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공부를 하는 것과 안 하는 것 중 어느 것이 좋은가, 이 일을 하는 것과 안 하는 것 중에서 선택의 기로에 놓일 때면 깊이 고민하고 더 좋은 길로 간다. 좋은 방향을 선택하다 보면 결과도 좋아지고, 그렇지 않은 경우에도 적어도 최악은 피하게 된다. 그는 ‘참 단순하고 간단명료하다.’고 스스로를 얘기하지만, 그런 선택이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님은 당연한 일이다.

권 대표의 명함에는 ‘save earth 세계의 멸종위기 북극곰’이라는 메시지와 함께 북극곰이 아기 곰과 정답게 있는 사진이 있다. 이렇게 북극곰과 짝꿍을 맺어서 멸종동물 보호에도 앞장서고 있다. 권 대표는 오늘을 열심히, 즐겁게 살면서 남은 인생에 이루고 싶은 세 가지 꿈이 있다고 한다. 직접 요양원을 짓고, 어르신과 아이들이 함께 사는 공간을 만들고, 세계를 마음껏 여행하면서 여러 삶의 모습을 경험하고 싶다고 한다.

Success is doing what you love. 성공이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

기부를 생애 최고의 만루 홈런이라고 여기는 권중환 대표는 이 말을 가슴에 품고, 언제든지 또 하나의 만루홈런을 위해 타석에 올라설 준비를 하고 있다.

인터뷰_ 이현진 (회원재정센터장 hjlee@makehope.org)
정리_ 이원혜 (경영지원실 연구위원 topcook@makehope.org)
        최문성 (회원재정센터 선임연구원 moonstar@makehope.org)

  • 2makehopes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