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사실 난 퇴근후Let’s 3기 지원자였다. 지원동기를 열심히 적어 신청서를 내고 모임 안내도 받았지만, 결국 교육비 입금을 결정하지 못했다. 그당시 나는 다니고 있는 회사와 일에 만족하지 못하고 여기저기 이력서를 넣고 있어서 마음이 안정적이지 않고 조금 불안한 상태였다. 새 일자리를 얻지 못하고 회사를 그만두면 ‘퇴근’이 없는 삶이 될 텐데, 저마다의 일을 마치고 퇴근 후 모인 사람들과 새로운 생각을 할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생길까? 다시 새롭게 ‘출근’할 곳을 찾기에 마음이 바쁘지 않을까? 이런저런 생각들로 마음이 복잡해 결국 퇴근후Let’s 3기 수강을 포기했다.

이직은 하지 않았다. 그렇지만 이번엔 퇴근후Let’s 4기를 신청했다. 몇 년 단위에서 이제는 몇 개월 단위로 주기적으로 찾아오는 변화의 열병과 뭉쳐버린 어깨 근육처럼 갑갑해진 일상을 견딜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매일 반복되는 삶이 아닌 새로운 삶, 내일이 기다려지는 충만한 하루를 살기 위해 마음의 불씨를 지피기 위한 어떤 과정, 자극이 필요했다.

그렇게 시작한 퇴근후Let’s 4기에서 나는 스물다섯 명의 ‘사기꾼(4기 수강생들을 부르는 말)’들을 만났고, 길지도 짧지도 않은 일곱 번의 만남 동안 각자의 소중한 가치를 녹여 만들어낸 빛나는 삶을 살아가는 분들을 만날 수 있었다.

공적인 시민으로서의 삶을 생각해 보기도 하고, 나의 행복을 위한 타인과의 연대를 고민해 보기도 하고, 서울 안에 절대로 있을 것 같지 않았던 마을로 여행을 떠나기도 했다. 이렇게 퇴근후Let’s를 통해 얻은 생각의 조각들, 새로운 이야기들, 충격적인 개념들이 너무 풍성해서 글로, 여기에 다 풀어놓기가 힘들 정도이다.


그래서 제일 인상 깊었던 마지막 날 워크숍을 정리하는 맘으로 여기에 담고자 한다. ‘10년 후 미래, 나의 꿈을 이야기하다.’라는 제목으로 아그막의 이상아 팀장님이 워크숍을 진행해 주셨다. 이상아 팀장의 삶은 ‘꿈을 어떻게 실행하는가?’에 대한 좋은 예였다. 원래 평범한 회사원이었던 이상아 팀장은 잘 다니고 있던 회사를 그만두고 사업을 벌였다가 실패해서 신용불량자가 되었다. 하지만 그녀는 현재 직업이 스무 가지가 넘는다. 그것이 가능했던 이유는 ‘문화적 경험을 통해 사람들의 성장을 돕는다.’는 자신의 존재 이유를 확고히 한 후, ‘꿈의 리스트’를 만들어 하나하나 실행해 나갔기 때문이다. 특히 사사로운 두려움에서 벗어나 근원적인 나의 존재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라는 이상아 팀장의 설명이 가슴에 와 닿았다.


늘 인생의 커다란 의미만 고민했던 그래서 아무것도 실행하지 못했던 나도,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출발점으로 존재의 의미를 찾기 위한 노력과 함께 나를 완성할 수 있는, 내가 하고 싶은 일들로 ‘꿈의 리스트’를 만들기 시작했다.

나는 매 강연과 워크숍마다 강연자들에게 질문을 던졌다. 질문시간을 절대 놓치지 않았다. 유독 질문을 많이 한 이유는 아래 질문에 대한 답을 얻기 위함이었다. 결혼을 하고 세상 누구보다도 소중한 아이가 태어나면서 깊어진 질문이 있다. “나의 아내, 아이와 어떻게 행복을 꾸려나가야 하는 것일까? 내가 나의 가족이 소중한 만큼 다른 사람들도 각자의 가족이 소중할 텐데, 우리 모두 행복해지는 방법은 무엇일까?”

지금 제 글을 읽고 계신 여러분, 2013년 시작될 퇴근후Let’s 5기를 수강생이 되시면 ‘나와 같은 고민을 하는 사람들이 많구나!’라는 위안을 얻을 수 있고, ‘내가 설계한 인생을 살아갈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을 수 있고, ‘어떤 인생을 어떻게 설계해야 하는가?’ 하는 방향을 설정할 수 있을 것입니다. 망설이지 말고 2013년 새해계획에 ‘퇴근후Let’s 5기 수강’을 추가하는 건 어떨까요? 적극 추천합니다.


글_ 구자훈 (퇴근후Let’s 4기 수강생)
사진_ 허새나 (시니어사회공헌센터 위촉연구원
doer2048@makehope.org )


  • 2makehopes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