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희망제작소 뿌리센터는 4월 13일부터 3개월 과정으로 제3기 커뮤니티비즈니스 귀농 귀촌 아카데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농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 줄 커뮤니티 모델을 함께 만들어 가는 시간을 여러분과 공유합니다.

콘크리트 숲에 사는 도시인들에게 지역공동체란 이미 낯선 단어가 된듯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사람은 도시에 살면서도 나고 자란 지역에 대한 추억을 떠올리며 옛 시절을 그리워하고, 또 어떤 사람은 평생을 도시에서 살았지만, 복잡한 도시를 떠나 낯선 지역의 마을에서 살기를 원한다. 여기, 지역에서의 추억과 새로운 삶을 가슴에 품고 귀농귀촌의 삶을 꿈꾸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제3기 커뮤니티비즈니스 귀농/귀촌 아카데미에 모인 30여 명의 수강생들이다.

2013년 4월 13일 토요일 오후 두 시, 그들이 희망제작소 4층 희망모울에 자리했다. 생태적 가치를 지향하는 삶을 어떻게 펼칠 수 있을까? 내가 가진 경험과 능력은 농촌사회에서 어떻게 진화할 수 있을까? 어떻게 지역과 함께 어울려 자립할 수 있을까? 이러한 고민을 함께 나누며, 지속가능한 농업, 농촌을 만들어나가는 데 힘을 보태기 위해 기획한 희망제작소 뿌리센터의 교육프로그램 커뮤니티비즈니스 귀농귀촌 아카데미 개강식에 참여하기 위해서이다. 4월 13일 개강에서 6월 1일 수료식까지 약 8주의 교육기간 동안 주 1회의 강연뿐 아니라 두 번의 현장탐방을 통해 실무적 이해를 도모할 계획이다.

유년기에 보았던 반딧불이를 작년 고향에 가서 다시 마주했다는 한 수강생은 반딧불이의 작은 빛에서 새로운 희망을 보았다고 했다. 자신이 살았던 고향의 추억을 다시 마주하며, 그곳에서의 새로운 삶을 꿈꾸게 됐다는 그는 제 2의 삶의 대안을 희망제작소와 함께 찾고 싶다고 전했다.

도시농부, 아파트 옥상에 텃밭을 가꾸다

첫 번째 시간은 김성훈 교수(전 농림부장관)가 ‘농업, 농촌의 문을 두드리다’ 라는 주제로 약 ?두 시간의 특강을 진행했다. 김성훈 교수는 김대중 정부 초대 농림부장관으로 친환경 농업 육성법을 제정하고 관련 정책의 틀을 잡았으며, 지난 20년 동안 한국 유기농업 연구를 이끌어 온 인물이다. 지금은 아파트 옥상에서 99개의 화분을 키우며 사는 도시농부라고 자기를 소개했다. 김성훈 교수가 가꾸고 있는 텃밭은 그 아파트 주민 누구든지 가져다 먹을 수 있도록 오픈되어 있는 모두의 공간이 되었다고 한다. 배려와 나눔의 정신, 공동체적 가치의 공간이다.

뜨거운 물을 버리면 땅 속의 지렁이가 죽지는 않을까 걱정하며, 뜨거운 물을 식혀서 버리던 우리 조상들의 모습을 떠올려본다. 생명에 대한 존경심을 바탕으로 더불어 살며 배려하고 나누는 문화는 550년 동안 우리의 왕조를 유지시킨 지역의 기반이었다. 마을 사람들은 공동으로 일하고 가뭄 등 공동체에 닥친 어려움도 함께 나누었다. 같이 즐기고 같이 잘 살자는 단순하지만 위대한 전통이 이제는 낯설어졌다.

우리보다 먼저 농촌 인구의 고령화, 과소화 문제에 직면한 일본에서는 1995년 무렵부터 고향으로 다시 돌아가는 운동을 시작했다. 지역의 자원이나 특산품을 토대로 지역 경제를 살리고 활성화하는 데 대한 사회적 합의도 마련되어 왔다. 우리나라의 귀농귀촌 인구도 최근 급속하게 증가하여 연간 2만 명을 상회하지만, 여전히 대부분의 농촌 지역은 빈집이 늘어나고 농지 면적은 줄어들며, 지역공동체로서 기능하지 못한다.

2012년 현재 우리나라의 식량 자급률은 20%에 불과하다. 80%는 수입이다. 또, 1,200만 톤 중 780만 톤은 유전자변형식품(GMO)이다. 현재 수도권 지역 12%가 호흡기 질환을 가지고 있고 미세먼지는 ㎥당 200~300㎍에 이르는 날이 부지기수다. 지금부터 길어야 20년, 짧게는 10년만 버티면 농사야말로 아주 귀중한 직업이 될 것이다. 귀촌은 경쟁으로 가득한 도시의 레드오션의 포화상태를 벗어날 수 있는, 새로운 블루오션을 위한 전략적 아이디어 중 하나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진정한 귀농귀촌의 보람을 느끼게 되는 순간은 공동체의 문화가 일상에 스며들어 있는 것을 느끼는 때일 것이다.

You are what you eat
당신이 무엇을 먹는가에 따라 당신의 삶과 조건이 결정된다

UN IPCC(United National 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는 2020년경에 이상기후로 인해 절대 식량부족, 식수부족 난폭한 기상변동과 재난으로 세계 동,식물 종의 30%가 사라지고 온대지역이 아열대지역으로 바뀌며, 북극과 남극의 얼음이 녹아 내려 바다수면이 평균 24cm나 높아질 것이라고 예측한다(*주1). 한국은 급속한 산업발전, 도시화, 천민자본주의의 극성으로 탐욕의 세상으로 뒤덮이면서 환경적 지속가능성 면에서 최하위권에 속하게 되었다. 환경과 자연생태계가 가장 많이 파괴되어 이상기후 등 대자연의 변화가 세계 평균의 두 배 이상이나 위협받는 나라로 분류되고 있다. 그 대안의 하나로 등장한 것이 친환경 유기농 혁명이다. 또한 유기농업 선진국에서 생명력의 원천은 깨어있는 도시 소비자들이다.

(*주1) 김성훈, 2013. ‘왜 유기농업인가: 생명, 건강, (지구)환경을 살리는 길’

많은 사람들이 유기농 식품은 비싸서 못 사먹겠다고 한다. 하지만 김성훈 교수는 막상 가계부를 들여다보니 유기농 식품을 구입하는 것이 일반 농산물을 구입하는 것보다 장기적인 면에서 더욱 경제적다고 말한다. 한국 사람들 특유의 푸짐하고 다양한 상차림은 많은 음식물 쓰레기를 만든다. 그런데 일반 농산물보다 상대적으로 비싼 유기농 식품으로 상차림을 하니 사람 수에 맞추어 오늘 먹을 만큼의 양만을 알뜰하게 조리하는 것이 습관화되더라는 것이다. 실제 유기농이 30~50% 비쌈에도 총 지출액은 이전보다 감소했다고 한다.

유기농 농산물 고르기 팁
① 구멍 난 배추를 챙겨라.
② 유기농 인증 마크를 확인하라.
③ 예쁜 농산물은 그만큼 많은 농약을 먹은 녀석이다.
④ 벌레 먹고 못생겨도 더 맛있고 안전하다.

가볍게 살고 옳게 먹어라!

면역력과 자연 회복력을 다 갖춘 whole food(완전음식)는 항산화 기능, 면역력 증가, 자연치유를 돕는 식품이다.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에 위치하고 있는 밴쿠버에는 18개의 ‘홀푸드마켓’이 있다. 여기에서는 ① 로컬푸드(5-6시간 이내에 수송된 유기농 농산물, ② 일반 농산물, ③ 장거리에서 수송된 농산물이 분류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세 가지 중 가장 많은 사람들이 찾는 코너는 단연 로컬푸드다.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이미 이루어졌다고 판단해볼 수 있다.

완주에 있는 용진 농협에는 농부들이 생산한 농산물에 직접 자신들의 이름을 함께 기재하고, 스마트폰과 연동하여 판매대를 직접 관리, 운영하는 로컬푸드 직매장이 있다. 이 같은 작은 변화는 건강한 먹거리 문화가 사회 전반에 퍼지게 되는 하나의 매개체가 될 것이다.

”사용자

이상기후로 세계적인 생산의 정체가 이어지고 있고, 인구는 계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2-3년마다 농산물의 가격이 상승하고 있으며,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지속가능한 사회는 원래 환경 친화적인 농경문화와 농림축산업에서 시작함을 유념해야 한다. 미래로부터 현재를 되돌아보는 삶의 지혜는 친환경 유기농법의 생활화와 전국화에서 시작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금으로부터 10년 혹은 20년 후 우리는 어떤 환경과 마주하고 있을까? 우리 농촌이 건강하고 안전한 삶의 기반이 되어가기를, 그리고 그러한 농업, 농촌의 미래에 열정 가득한 30여 명의 수강생들의 발걸음 하나하나가 새겨지기를 기대해본다.

글_ 안수정 (뿌리센터 인턴연구원)
김보영 (뿌리센터 선임연구원 boykim@makehope.org)
사진_정지훈 (교육센터 연구원 ideapresenter@makehope.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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