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볼까요?

희망제작소 연구원이 추천합니다.

요즘 어떤 책 읽으세요? 희망제작소 연구원들이 여러분과 같이 읽고, 같이 이야기 나누고 싶은 책을 소개합니다. 그 책은 오래된 책일 수도 있고, 흥미로운 세상살이가 담겨 있을 수도 있고, 절판되어 도서관에서나 볼 수 있는 책일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괜찮으시다면, 같이 볼까요?


매월 초 진행되는 월례회의에서 희망제작소 연구원들은 특별한 것을 나눕니다. 한 사람을 콕 찍어 그를 위한 책을 선물하는데요. 이때 주고받는 것은 책뿐만이 아닙니다. 서로를 향한 따뜻한 관심과 응원도 함께 나누고 있답니다. 2015년 6월 월례회의까지 연구원들이 나눴던 책을 두 차례에 걸쳐 소개합니다.

여섯 번째 책 <분노하라>
Indignez Vo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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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레지스탕스 투사이자 외교관이었던 스테판 에셀은 1948년 유엔 세계인권선언문 초안 작성에 참여했던 인물입니다. 에셀은 말합니다. 분노할 일에 분노하기를 결코 단념하지 않는 사람이라야 자신의 존엄성을 지킬 수 있고, 자신이 서 있는 곳을 지킬 수 있으며, 자신의 행복을 지킬 수 있다고 말입니다. 그의 저서 <분노하라>에서 ‘분노’는 감정의 발현보다는 ‘참여의 의지’로 해석됩니다. 불의에 맞서는 참여가 사람을 행복하게 하며, 참여하는 사람이야말로 행복한 인간의 표본이라고 주장하고 있죠. 에셀은 상호의존적인 세상 속에서 사회정의와 공공선의 실현을 위해 정의롭지 못한 것을 그냥 지나치지 말고 저항해 고쳐야 하는 당위성을 강조하고, 그 절실함을 전달하기 위해 ‘분노’라는 단어를 선택했다고 밝혔습니다.


일곱 번째 책 <지금 일어나 어디로 향할 것인가>
문제는 정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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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분노하라>로 유럽 청년들을 각성시켰던 스테판 에셀과 프랑스 사회학자 에드가 모랭이 위기의 민주주의를 구하기 위한 구체적인 정책을 제안한 책으로, 정치를 사랑하기 위한 13가지 제안이 담겨 있습니다. 에셀과 모랭은 인류가 인간다운 삶을 회복하기 위해서 웰리빙 정책, 타인을 이해하는 교육, 빈부격차 해소를 위한 상임위원회, 저소득층을 위한 식사환경 지원, 청소년 배려정책 등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최근 30년간 세계 경제를 주도해왔던 신자유주의는 지역주의와 인종주의, 권위주의를 양산했고, 인간의 생존과 좋은 삶을 위협하며 ‘사회’의 의미를 삭제해 버리고 말았습니다. 사회적인 것이 죽어버린 지금 시대에 민주적 시민사회를 만들기 위해 희망제작소가 되새겨봐야 할 것은 정치의 본령은 이념과 구호가 아니라 정책이라는 점이 아닐까요? 왜냐하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성장이냐 분배냐, 좌냐 우냐를 두고 편을 가르는 게 아니라, 우리가 살고 싶은 세상을 이야기할 수 있는 환경, 즉 ‘정책이 살아 있는 정치’를 회복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지난 1월 희망제작소에서 ‘총무’라는 중책을 감당하고 있는 경영지원실 박정호 연구원에게 <분노하라>를 선물했습니다. 때때로 ‘나의 일’이 아니면 관심을 보이지 않는 현상들과 마주쳤을 때, 관심과 참여에 대해 보다 힘 있는 호소를 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였습니다. 더불어, 이제 앞뿐만이 아니라 옆과 뒤도 보는 사회제도를 만들어야 한다는 저자의 주장에 동의했기 때문이었죠. 그리고 늘 자신의 역할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하는 박정호 연구원이 <분노하라>를 읽은 후 참여와 행동의 방향성에 대해 구체적인 영감을 얻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지금 일어나 어디로 향할 것인가>를 함께 선물했습니다.

글_ 유혜승 연구조정실 선임연구원 / hsyoo@makehope.org


여덟 번째 책 <일상의 디자인>
일상에서 만날 수 있는 디자인에 관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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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론 너무 쉽게 찾을 수 있어서, 때론 너무 익숙해서 우리는 일상에서 쉽게 마주하는 것들을 아무 생각 없이 그냥 지나치곤 합니다. 하지만 일상에서 쉽게 마주하는 재활용 의류 수거함, 공원 벤치 등을 호기심을 갖고 바라보면 평범한 일상에서 디자인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은 말합니다. 창의성이 돋보이는 생각과 남다른 아이디어, 나름의 해석과 자신만의 감각으로 일상을 사는 우리는 누구나 ‘일상의 디자이너’가 될 수 있다고 말입니다.

희망제작소의 온갖 디자인을 담당하고 있는 시민사업그룹 안영삼 연구원이 넘치는 업무 속에서도 일상을 새롭게 바라보고 새로운 에너지를 얻기를 바라며, 아직 찬바람이 불던 지난 2월 이 책을 선물했습니다. 오늘도 어제도 내일도 똑같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같은 것도 다른 생각으로 보면 우리가 사는 세상도 조금씩 달라지지 않을까요?

글_ 박정호 경영지원실 연구원 / coala@makehope.org

* 안영삼, 이남표, 인은숙 연구원의 책 나눔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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