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

박명준
희망제작소 객원연구원 / 독일 체류 중

”?”하인리히 뵐 재단 (이하 뵐 재단)은 녹색당의 씽크탱크다. 녹색당은 독일의 녹색-인권-평화-성평등 정치의 1번지로 목소리를 내는 곳이다. 1998년부터 2005년까지 소위 ‘적녹연정’의 파트너로 집권당의 지위를 누리기도 하였으나, 여전히 ‘운동권 정당 (movement organization)’의 이미지를 강하게 지니고 있다. 뵐 재단은 운동정치와 제도정치의 중간에서 녹색당과 그 지지자들이 요구하는 정책의 정보와 깊이를 심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녹색-평화-평등-인권정치의 세계화 기지로 녹색당이 성장하는데에도 중요한 내용적 자원을 제공해 오고 있다.

방문

작년(2008년)에 독자적인 건물로 이전을 하였으나, 필자가 이곳을 방문하였던 재작년에만 해도 아직까지 이곳은 베를린 시내 중심가인 하키셔 마르크트 역 바로 앞의 복잡한 노변 모퉁이에 위치한 건물의 3층에서 5층에 입주해 있었다. 건물 5층에 마련된 방문객 영접실에 들어서자, 넓은 응접실에 녹색과 연두색이 조화를 이룬 환한 벽면이 눈안 가득히 들어왔다. 녹색과 체크무니를 조화시킨 디자인이 매우 신선하고 세련된 느낌을 주었고, 입구 옆에 전시된 서적들, 발간 보고서들을 바라보니 거의 90%는 녹색표지를 하고 있었다. 녹음이 뚝뚝 듣는 듯, 파릇파릇한 생기를 느끼게 하는 공간에 서 있자니 마음까지 금새 푸르러지는 듯했다.

필자를 맞이하고 인터뷰를 통해 정보를 제공해 준 인물은 뵐 재단의 홍보책임자 미하엘 알바레즈(Michael Alvarez)씨였다. 케쥬얼한 웃저고리에 청바지를 입은 그의 모습에서 권위를 멀리하는 녹색운동가의 냄새를 맡을 수 있었다. 4층의 조용하고 작은 도서실에서 면접이 이루어졌다.
약 1시간 반 이상 그와 뵐 재단의 이모저모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기관의 홍보관답게 모든 질문에 거침없이 답을 주었다. 대화에서는 뵐재단의 역사, 씽크탱크로서의 활동, 조직운영, 커뮤니케이션 등 다양한 주제들을 담았다. 짧은 시간 동안 테마별로 구체적인 세부사항들을 일일히 짚지는 못했지만, 뵐재단의 운영과 활동을 전반적으로 조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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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원

뵐재단의 기원은 1970년대 독일에서 급진화되었던 신사회운동, 반핵환경운동의 태동, 발전 및 제도화 과정과 맞물려 있다. 그 조직적 기반은 1980년대 초에 녹색이념을 추종하는 세력들이 지역들에서 ‘주(州)재단들(Länderstiftungen)’을 설립한 것에 있다. 1983년에 녹색당이 창당을 하면서, 이들 지역조직들을 규합하여 전국수준의 정치재단으로 동시에 발전시키려고 하였으나, 이 시도는 바로 성공을 거두지 못하였다.

1980년대 후반 무렵, 패미니스트들이 주도한 여성재단(Frauenstiftung ? 함부르그에 기반), 주재단들의 연합체인 연방재단(Buntstift ? 괴팅엔에 기반), 그리고 서부독일의 대도시 쾰른을 거점으로 한 – 현재와 같은 이름의 – 하인리히 뵐 재단(Heinrich Böll Stiftung ? 1987년 설립)이 비슷한 시기에 출범하였다. 이들은 ‘무지개(Regenbogen 레겐보겐)’라는 이름하에서 느슨한 연대의 틀을 구축하였다. 1988년에 녹색당은 이 ‘레겐보겐’을 자신과 연계된 정치재단으로 공식 인정하였고, 이를 통해 정부로부터 후원금을 제공받을 수 있게 되었다.

1996년에 녹색당은 그때까지도 여전히 분리된 채 존재하고 있던 세 재단의 통합을 추진하였다. 1997년 7월에 기존의 ‘하인리히 뵐재단’의 이름을 그대로 따되 ‘레겐보겐’ 내의 다른 두 재단을 합병한 형태의 새로운 ‘하인리히 뵐재단’이 창립되었다. 당시 녹색당은 여성민주주의와 이민-다양성의 문제에 활동의 촛점을 강화할 것을 결의하였고, 이는 당내 다수의 지지를 받아 공식화되면서 세 단체의 합병과 새로운 뵐재단의 출범이 보다 강하게 정당성을 지닐 수 있었다. 새로운 뵐재단은 쾰른에서 베를린으로 그 거점을 이동하여 오늘에 이른다.

정체성

지난 세기 독일의 사회주의자들이 사회민주당과 노동조합을 중심으로 제도화된 정치세력으로 성장온 산업사회의 정치행위자였다면, 뵐재단과 녹색당은 급진적 실천을 통해 탈산업사회의 정치영역을 개척하고 그 공간을 넓히려는 시도를 해 왔다. 알바레즈씨에 따르면, 녹색당과 뵐재단은 “반시장주의나 반자본주의를 추구하는 사회주의를 지향하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이들의 활동이 생태정치의 협소한 영역에만 머무는 것도 아니다. 공식적으로 뵐 재단은 스스로를 크게 씽크탱크, 네트워크, 운동조직으로 요약하여 소개한다.

첫째, 뵐 재단은 녹색이념을 구체화할 정책을 생산해 내는 아이디어-에이전시(Ideenagentur)이자 녹색 씽크탱크(Green Think Tank)이다. 재단은 민주적 개혁과 사회적 혁신을 위한 지적인 자극을 제공하고, 세계적인 기준에 부합하는 생태정치와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하여 참여, 경주한다. 예술과 문화의 영역에 표현과 논쟁을 위한 공간을 창출하고 부여하며, 열린 논쟁을 위한 장소로서, 정치, 경제, 학문 그리고 사회간의 대화를 촉진코자 한다.

둘째, 뵐 재단은 녹색환경운동을 추구하는 전세계 생태주의자들과의 네트워크이다. 세계적인 녹색정치 세력의 네트워크의 일부로 존재하며, 전 세계 모든 대륙에서의 녹색환경정치운동의 발전을 후원하고자 한다. 그 가운데에서도 특별히 유럽내에서의 녹색환경운동의 확대와 심화에 노력을 경주하며, 이를 통해 유럽의 정치적 공론장의 발전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나아가 시민사회의 정치참여를 후원하며, 다국적 조직체들의 틀 안에서의 논의와 협상에 적극적으로 참가한다.

셋째, 뵐 재단은 녹색환경운동을 민주주의와 인권의 가치와 결합시켜 확대시키고 심화시키기 위한 노력을 경주하는 운동조직이다. 이들에게 있어 생태(Ökologie)와 민주주의(Demokratie)는 불가분의 가치이다. 생태, 인권, 민주주의 및 자기결정을 향하여 노력하는 이들과 그들의 프로젝트들을 후원하고, 세계적으로 법치와 민주적 참여의 발전을 지원한다. 나아가 양성간의 관계에 있어서 지배, 비자주적 결정 및 폭력의 극복을 위하여 노력한다. 민주적 정치문화의 핵심요인으로서 시민적 용기와 시민사회의 참여를 고취시키고, 성공적 자기조직화와 개입의 노우하우를 정치적 행위자들에게 전달하려 한다.

재정

뵐 재단은 공적 재정수단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공익지향적 민간기관이다. 그 재정기반의 원천은 연방정부에 둔다. 2006년의 재정규모를 보면, 국제개발협력부(BMZ), 외무부(AA), EU, 교육연구부(BMBF)와 외무처(AA)의 장학지원기금 등 정부와 EU를 통해 제공된 액수가 약 2천3만 유로에 달하였다. 더불어 소위 ‘글로벌기금예산(Globalmittelhaushalt)’의 명목으로 정부로부터 추가로 배정된 액수가 약 1천3백만 유로였다. 이 양대 공공기금의 제공은 뵐재단의 수입의 거의 전부라고 할 수 있고, 총 3천6백만 유로(한화 약 400억원) 가량에 이른다. 이는 전년도에 비해 약 40만 유로(1%에 해당) 가량이 줄어든 규모다.

자체적으로 후원금을 통해 재정을 일부 충당하고 있다. 그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후원회(Förderkreis)를 조직, 운영하고 있다. 1년 회비로 일반인의 경우 92유로, 저소득층을 비롯해서 할인혜택을 받을 경우 46유로이며, 중고생과 대학생의 경우 25유로를 책정하고 있다. 하지만 후원금이 전체 재정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극히 미비하다. 이에 대해 알바레즈씨는 ?아직도 녹색당이 지니는 ?운동단체’로서의 ?비판적’인 이미지로 인해 자신들의 지지기반이 수적으로 미미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지출 상황을 살펴보면, 국제개발협력을 위한 비율이 가장 높았다. 2006년의 예를 들면, BMZ의 프로젝트 수행을 위한 비용으로 뵐재단은 약 1천7백만 유로를 지출했다. 직원들 인건비가 약 7백만 유로로 그 뒤를 이었다. 알바레즈씨는 예산을 다소 융통성 있게 지출하고 있다고 했다. 대체로 BMZ의 기금이 절대액을 차지하되, 이들을 명목상으로 유연하게 구성하여, 국내사업의 자금으로도 일부 응용하여 사용하는 것이다. BMBF로부터 지급받은 장학활동을 위한 지출도 3백2십만 유로에 이르렀다. 비율적으로 분석해 보면, 전체 예산 가운데 29%를 국제협력에, 27%를 국내사업에 쓰고 있고, 장학활동으로 8%, 대표부의 활동에 8%, 그리고 홍보활동에 약 10% 가량을 지출했다.

구성

뵐 재단의 조직구성은 다른 정치재단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대체로 이곳 역시 정치교육과 국제협력 그리고 장학사업에 큰 역점을 두고 그에 맞추어 그 조직단위가 짜여져 있다.
전 세계 60여개국에서 약 100여개의 크고 작은 프로젝트 파트너들과 협력하면서, 26개국에 직접 현지사무소를 설치하고 있다. 이들은 지역적으로 크게 아프리카, 아시아, 라틴아메리카, 중근동, 동-남유럽/카우카수스지역, 그리고 유럽/북아메리카 등 크게 6개 권역으로 구분되고 있다. 아시아의 경우 뵐재단은 인도, 파키스탄, 아프가니스탄 그리고 중국 등에 활동의 촛점을 두고 있고, 사무소는 태국의 치앙마이(Chiang Mai), 파키스탄의 라호레(Lahore), 인도의 뉴델리(New Delhi) 등 3곳에 있다. 한국에는 아직까지 뵐재단의 사무소가 존재하지 않는다.

정치교육의 지역중심지는 전국 16개 주에 설치되어 있는 ‘주州재단(Landesstiftung)’이다. 이들은 기원상 구舊 하인리히 뵐 재단이 1987년에 설립되었을 당시 이미 각 주별로 각기 상이하게 개별적으로 형성되어 있던 주재단들이 연방재단(Bundesstiftung)으로 결합한 후에 1997년에 뵐재단이 새롭게 출범하면서 전체적으로 뵐 재단으로 합병된 것이다. 그러나 아직도 과거의 독자적인 형태가 일정하게 자율성을 지니며 남아 있는데, 일 예로 여러 주들에서는 이전의 주재단시절부터 유래한 고유한 명칭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인력

재단법인(e.V.)으로 뵐재단의 의사결정을 담당하는 최고기관은 회원총회(Mitgliederversamlung)이다. 회원총회는 49명의 정규회원들(Mitglieder)로 구성이 되어 있고, 재단의 운영과 관련하여 핵심적인 결정을 내린다. 그 아래에 이사회에는 9인의 이사들이 포진하고 있다. 그들 가운데 2인의 대표이사(Vorstand)와 1인의 사무총장(Geschäftsführer)을 두고 있다. 이들은 풀타임(full-time)으로 재단을 위하여 근무를 한다.

2006년 현재 총 195명의 직원이 종사를 하고 있고, 최근 들어 직원들의 수는 다소 줄어들고 있는 추세이다. 국내 근무자들의 수는 2002년 188명에서 2006년 168명으로 20명 가량 감소했고, 해외근무자들의 수는 그간 22명내지 23명의 선을 유지해 오다가 2006년에 27명으로 그 수가 늘어났다. 직원들의 대부분은 대학교육(석사)을 마친 고학력자들이다. 전반적으로 석사이상의 학력소지자들이 대부분인 반면, 박사학위 소지자들은 상대적으로 다른 정당재단이나 싱크탱크들에 비해 그 수가 적은 편이다.
재단은 “직원들 가운데 여성의 비율이 반드시 50% 이상이어야 하고, 이민자의 비율이 10% 이상이어야 한다”는 규정을 갖고 있다. 성별구성을 보면, 2006년 12월 말 현재 남성이 27%이고 여성이 73%로, 여성의 비율이 훨씬 높다. 특히 업무영역상 중상위의 지도그룹으로 갈수록 여성의 비율은 더욱 더 높아진다. 이민자의 비율은 2002년에 18%, 2003년과 2004년에 14%, 그리고 2005년과 2006년에 13%의 수준을 유지하였다. 전반적으로 전체 직원들의 수가 점진적으로 줄어드는 가운데, 외국인 직원의 수도 줄어들고 있으나 계속해서 10% 이상 이민자를 고용해야 한다는 내규는 만족되고 있다.

싱크탱크 활동

싱크탱크로서 뵐재단은 그간 지속가능한 발전과 세계화, 세계평화와 분쟁억제, 민주주의와 인권, 여성과 민주주의, 이민과 문화적 다양성의 주제 등 자신의 정체성과 관련한 굵직한 주제영역들에서 정치적 담론을 선도하는 역할을 해 왔다. 더불어 유럽정치, 지식사회와 지식정치, 노동-경제-사회정책, 현대사 및 예술과 문화 등의 여타 사회정치적, 문화적 주제들에 대해서도 관심을 기울여 왔다.

크게 두 가지의 과제영역을 구분하고 있다. 하나는 소위 공동과제(Gemeinschaftsaufgaben: GA)의 영역이다. 여기에서는 양성평등 민주주의(Geschlechterdemokratie)와 다문화관리/다양성(Interkulturelles Management/Diversity) 등 두가지 주제에 촛점이 맞추어져 있다. 다른 하나는 소위 프로젝트 그룹(Projektgruppen)이다. 여기에는 세계화와 지속가능성 연구, 민주주의 촉진과 취약한 국가성 연구, 그리고 외교안보정책 등 세가지 주제들에 촛점이 두어져 있다. 특히 내부에 상설연구소로 ‘페미니즘 연구소’를 별도로 설립, 운영하고 있다.

주요 연구소들과의 협력, 다른 정치재단들과의 협력 그리고 대학과의 협력 등 국내외 다양한 채널들과 접점을 이루며 연구의 지평을 넓히고 그 내용을 심화해 왔다. 예컨데, 기후정책과 관련해서는 아예 그 분야에서 저명한 ‘부퍼탈 기후연구소(WIUKE)’가 뵐재단이 있는 건물에 함께 사무실을 임대하여 입주해 있으며, 서로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또 유명한 생태관련 연구기관인 생태연구소(Öko Institut)도 뵐재단과 생태정치의 의제들을 놓고 상시적인 협력과 동반사업을 추구하고 있다. 대학들과의 협력도 긴밀하게 진행되는 편이어서 다양한 프로젝트들을 독일과 세계의 유수의 대학들의 연구진과 공동으로 진행하곤 한다.

소통

뵐 재단은 크고 작은 국내외적인 컨퍼런스를 개최하여 재단이 중점을 주는 이슈들의 논장으로서 역할을 해 왔다. 그간 상당한 정도로 컨퍼런스를 비롯한 행사개최에 역량을 쏟아 왔다. 그러나 뵐 재단은 행사위주의 소통방식에 지나치게 큰 역량과 비용이 소요된다는 사실을 반성하고 있다고 한다. 동일한 비용이면, 일회성의 행사보다는 장기적으로 읽힐 수 있는 좋은 책을 몇 권을 편찬할 수 있다는 쪽이다. 알바레즈씨에 따르면, 향후 뵐재단은 지출이 큰 일회성의 행사보다 양서의 발간에 더욱 치중하는 쪽으로 옮아가려 한다.

뵐 재단은 포럼(Forum) 형태로 월례 논장인 ‘녹색 아카데미(Grüne Akademie)’를 정기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는 정치적인 현안이나 근본적인 정치적인 문제제기와 관련된 내용들을 놓고 논쟁을 벌이는 독립적인 포럼이다. 여기에서는 약 60 여명의 과거 회원들이 2-3개월에 한 차례씩 모임을 갖고, 학계와 정계의 전문가들과 토론을 벌인다.

정책주제별로 KAS 및 FES 등과 공동으로 심포지움을 개최하며, 서로의 연구역량과 입장을 교환하는 기회를 만들기도 한다. 기민당과 녹색당은 정책의 대안에 있어서 전혀 상반된 견해를 보이고 있음에도, 각 당의 씽크탱크인 KAS와 뵐재단은 오히려 보다 서로에게 접근한 모습으로 정책적인 논의를 활성화하는 것이다.

근래에 뵐 재단은 직업교육 아카데미인 ‘녹색 캠퍼스(Green Campus)’를 개시, 운영하기 시작했다. 이는 시민운동가들과 정치지망생들을 위한 교육훈련의 장이라고 할 수 있다. 그 내용은 정치적 메니지먼트, 정치조직에서의 인력자원개발, 젠더 메인스트리밍, 다양성 관리, 국제적인 향상훈련 등 다양하며, 대체로 지역을 기반으로 해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이는 뵐재단의 지역적 조직기반이자 교육기관인 주州 재단들이 주체가 되어 운영한다.

정기적으로 “Böll.Thema”라고 하는 홍보지를 발간하고 있다. 이는 연 3회 발간되는 수준높은 정치문화 메거진으로, 중요한 현안들과 관련해서 세계적으로 저명한 필진들의 글을 게재하고 있다. 이를 통해 중요한 이슈들에 대한 정치적 논쟁을 확산시키고, 뵐재단의 입장을 전달함과 동시에 새로운 사고방식의 스팩트럼을 소개하고 있다. Böll.Thema는 약 34면으로 구성되어 있고 값은 4유로이며 정기구독을 할 수 있다.

인터넷 홈페이지 www.boell.de 는 점점 더 중요한 소통의 매체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뵐재단은 대중들과 전문가들이 자신의 활동을 이해하고 참여할 수 있도록, 대부분의 자료, 정보를 홈페이지를 통해 얻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뵐 재단의 후원회는 후원금만 납부하고 마는 것이 아니라 뵐재단의 활동과 관련한 내용적인 공유도 적극적으로 모색한다. 후원회의 회원들은 ‘정보편지(Info-Brief)’를 정기적으로 우송받고 그 안에는 뵐재단 및 후원회의 활동에 대한 최근의 정보가 담겨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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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KAS나 FES 등 독일의 양대 국민정당에 속한 메이저급 정치재단에 비해 뵐재단은 여러가지 면에서 발전도상에 있는 상황에 있다. 아직까지 거대 제도정당이라기 보다는 시민운동적 속성이 강하게 남아 있다. 녹색당과 신사회운동의 제도화의 역사가 절대적으로 짧기 때문이다. 재정구조상으로 다른 경제적 주체들 ? 예컨데, 기업이나 노조 등 ? 로부터의 후원금이 거의 전무한 점은 이들이 사회적으로 여전히 비판적인 운동세력으로 존재하고 있음을 반증한다.

그럼에도 연간 약 500억원 가량의 예산과 지출의 규모에서 알 수 있듯이, 뵐재단의 역량과 그 활동의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다. 자체 재원이 없이도 세계 수십개국에 지부를 두고 있고, 약 200명 가량을 고용하며 그 중에 10% 이상을 해외에 근무시키고 있는 뵐재단의 역량은 한국의 시민사회 씽크탱크의 역량과 비교하였을 때, 꿈과 같은 모습이다.

환경, 평화 및 문화적, 성적 평등을 주창하는 급진적 사회운동이 정치세력화를 하고, 그러한 정치의 구현과 발전을 뒷받침하는 정치/정책 씽크탱크가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우리 사회의 해당영역의 발전정도에 비추어 보았을 때 벌써 몇 단계 앞서 있는 모습이라고 느껴진다.
우리의 경우 신사회운동의 제도화는 시민단체의 형태로 일정하게 제도화에 성공하였으나 그것의 독자적인 정치세력화도, 또 그러한 정치를 뒷받침할 역량있는 씽크탱크의 존재도 아직까지는 먼 형편이다. 그러나 환경파괴와 분단으로 인한 분쟁의 지속, 여성의 문화적 억압, 다문화사회로의 진입 등 뵐재단이 중점을 기울이는 사안들이 심각한 정치사회적인 문제로 이미 대두해 있는 우리사회에서 그러한 정치세력의 강화와 그를 위한 씽크탱크의 설립, 성장은 반드시 필요할 것이다.
향후 우리나라에서도 점점 부각되고 있는 환경, 소수자, 이민자, 여성, 차별금지, 인권, 반전평화 등등 소위 ‘신사회운동’의 영역에서 뵐재단의 활동방식과 이들이 생산하는 정책내용에 대해서 더 적극적으로 면밀하게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연재순서]

1. 연재를 시작하며
2. 쾰른의 막스플랑크 사회연구소 MPIfG
3. 뮌헨의 ‘경제를 위한 연구소 IfO’
4. 포츠담의 ‘기후영향연구소PIK’
5. 프랑크푸르트의 ‘헤센 평화와 갈등 연구 재단(HSFK)’
6. 뉘른베르그의 ‘노동시장과 직업연구를 위한 연구소IAB’
7. 도르트문트의 ‘도시와 공간정책 연구소ILS-NRW’
8-1. 본의 ‘프리드리히 에버트재단 FES’
8-2. 본의 ‘프리드리히 에버트재단 FES’
9. 베를린의 ‘콘라트 아데나워재단 KAS’
10. 베를린의 ‘하인리히 뵐 재단(Heinrich Böll Stiftung)’
11. 귀터스로의 ‘베텔스만 재단(Bertelsmann Stiftung)’
12. 슈트트가르트의 ‘로베르트 보쉬 재단(Robert Bosch Stiftung)’
13. 뒤셀도르프의 ‘경제사회연구소(WSI)’
14.‘쾰른 경제연구소 (IW Köln)’
15. 베를린의 ‘베를린폴리스(Berlinpolis)
16. 베를린의 ‘위드(WEED)’


[기획연재] 독일의 정책브레인을 해부하다 는 매 주 수요일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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