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사용자왜 경제가 발전할수록, 사회문제들은 사라지지 않고 오히려 심화되는 것일까?

지금도 전 세계 곳곳에서 환경이 파괴되고 있고, 수많은 사람들이 굶고 있으며, 각종 폭력과 범죄, 불평 등이 인류를 불행하게 하고 있다. 정부나 국제기구들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한계가 있다.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는 사회적기업들 역시 자본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반면, 투자자들은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있거나 제한된 정보 속에 판단을 머뭇거리고 있는 경우가 많다. 축적돼 있는 자본을 사회적으로 좀 더 의미 있는 곳에 사용 할 수는 없을까?


”사용자

이런 문제의식 속에 태어난 것이 바로 사회적자본시장(Social Capital Markets, 이하 SOCAP)이다. SOCAP의 역할을 쉽게 설명하자면, 사회적기업가들과 투자자를 연결시켜주는 장(Platform)을 제공하는 것이다. 이런 역할은  매년 정기적으로 개최되는 ‘SOCAP 시리즈’라는 국제회의를 통해 이루어지고 있다. 2008년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첫 회의에 세계 각지에서 600명이 넘는 사회적기업가들이 참여해, 세계 최대의 회의로 첫 발을 내딛었다.

2011년에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SOCAP Europe’이 성공적으로 개최되었다. 같은 해 9월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SOCAP11에는 총 1,400명이 넘는 기업가, 투자자, 학술인들이 참여했다. 우리에게도 친숙한 록펠러재단과 리먼 브러더스의 주요 인사들도 참여해 자리를 빛냈다.

SOCAP이 매년 이토록 성공적인 회의를 개최할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SOCAP의 조나단 매니저 (Jonathan Axtel, Operation Manager)는 그 이유에 대해 이렇게 설명한다. 첫째, 사회적자본시장 형성욕구를 시기적절하게 잘 감지했고, 둘째, 단순히 사회적기업가들과 투자자들을 연결 시켜주는 역할을 뛰어넘어 사회적 공동체를 형성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사용자
“점점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사회문제의 해결방안에 대해 고민하고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이는 다양한 사회적기업들이 탄생하는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SOCAP은 단지 투자자들이 사회적기업가들에게 돈을 쥐어주기 위해서 열리는 회의가 아닙니다. 사회적기업가, 투자자, 정부, 학계가 한자리에 모여 사회 발전에 대해 논의하며 뜻이 맞는 사람들을 찾고 장기적인 교류를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해주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매년 열리는 이 SOCAP 시리즈는 어떤 활동을 통해 ‘사회적 공동체’ 를 만드는 것일까? 운 좋게도 허브(Hub Bay Area)에서 인턴십을 하는 동안 SOCAP11 행사 스태프로 참여하면서 주요 활동들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지적 교류의 ‘열린 장’

SOCAP11에서 가장 활발한 활동은 패널 토론이었다. 세 개의 건물에서 각각 토론 주제별로  (예: 교육, 혁신, 경제) 토론이 진행된다. 사람들은 관심 있는 주제의 토론이 벌어지는 건물에 찾아가 토론에 참여한다.



SOCAP의 패널 토론에서는 청중들의 참여가 매우 자유롭고 활발하여 다양한 아이디어가 제시되었다. 패널간의 대화, 패널과 청중과의 대화, 청중간의 대화 등 매우 다양한 커뮤니케이션이 이루어졌다.

참여자들은 패널 토론 주제 외에 자신이 직접 다루고 싶은 주제가 있다면, SOCAP의 ‘열린 공간’을 찾는다. 이곳에서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끼리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열린 공간에서는 커다란 벽에 누구나 자유롭게 자신이 다루고 싶은 주제를 적어 넣을 수 있고, 관심 있는 사람들은 그 주제에 지정된 테이블에 모여 자유롭게 대화하게 된다.

모든 대화는 참여자들이 진행한다. 전문적으로 사회를 보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진행이 순조롭지는 않지만,마치 학교에서 친구들과 대화를 하듯 친밀하게 자유로운 대화를 할 수 있다. 실제로 열린 공간을 통해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SOCAP 참여자들이 많다고 한다.

조금 다른 ‘사업계획 경연’

사업계획 경연 (Business Pitch)은 SOCAP의 가장 중요한 주제인 ‘의미 있는 곳에 쓰이는 자본’ 에 가장 직접적으로 부합되는 활동이다. ‘투자자의 방’ 이라는 공간에서 SOCAP의 협력 업체들(예: HUB ventures, Ecoing Green 등등)이 선정한, 검증된 신생 사회적기업가들이 각각 10분 가량의 짧은 프레젠테이션을 한다.

”사용자프레젠테이션이 끝난 후에도 투자자들의 질의 응답시간이 이어져 자신의 사업에 대해 보충 설명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사회적기업가들의 발표답게 재정적인 계획이나 판매 전략보다는 기업의 목적이나 사회에 주는 영향력을 강조하는 발표가 많았다. 실제로 몇몇 기업들 (Simpa Networks, Slim Trader, Mamma Chia 등)이 SOCAP 시리즈에 참여하여 투자를 받고, 비즈니스 파트너를 구해 사업을 시작하고 성장시켰다고 한다.

이제 5년 차에 이른  회의에서 벌써부터 성공적인 신생 사회적기업들이 탄생하는 것을 보면, 앞으로 SOCAP을 통해 태어나고 성장할 사회적 기업들이 얼마나 많을지 기대가 된다.

2012년 SOCAP은 10월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릴 SOCAP 12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힘쓰는 한편, 전 지역에 있는 사회적기업들에게 공동체 형성의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미국의 중심부인 시카고에서도 SOCAP을 개최하기로 기본 계획이 세워졌고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니, 바야흐로 뜻이 있는 곳에 돈이 모이는 ‘사회적 자본주의’ 라는 새로운 형태의 자본주의가 탄생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 같다.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활동을 하는 기업이 번영하고, 의미 있는 곳에 돈을 쓰는 투자자가 성공하는 사회, 우리나라에도 정착하길 바라며 머지않은 미래에 SOCAP ASIA가 한국에서 개최되기를 희망한다.

글, 사진_ 김현명 통신원 (Hyankim07@gmail.com , 전 Hub Bay Area, Event Planing인턴)
정리_ 사회적경제센터 이재흥 연구원 (weirdo@makehope.org)


* 참고

  • 0makehopes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