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희망제작소 사회창안센터가 숨은 보석을 찾고 있습니다. 창안센터가 출범하고, 3년여간 3,000여 개의 시민 아이디어가 제안됐습니다. 반짝이는 시민의 아이디어는 세상 곳곳으로 퍼져나가 세상을 유쾌하고 즐겁고 편안하게 바꾸어나가고 있습니다. 혹시 우리가 놓친 좋은 아이디어들이 이곳에 쌓여있는 것이 아닌지 염려스럽습니다. 그래서 ‘그 분’들이 나섰습니다. 좋은 아이디어를 발굴해, 세상에 큰 빛을 던지기 위해서입니다. 그들의 활동을 주목해주세요.


그들은 누구인가

지난 3월 24일을 시작으로, 매주 화, 수, 목요일 3일 동안 희망제작소 4층 회의실에 그들이 모인다. 그들은 아침 10시부터 저녁 5시까지 기나긴 시간동안 회의실을 장악한다. 앞서 회의를 하던 희망제작소 부서장들도 성급히 자리를 비켜섰다. 비행기 타고 날아온 일본 희망제작소 깃카와 준꼬씨가 참여한 회의도 서둘러 마치고 그들에게 자리를 양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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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누구인가. 하나씩 답을 풀어가자. 그들의 외모는 어떤가. 연륜이 가득히 묻어나는 시니어들이다. 회색빛깔의 머리색이 멋을 더하지만, 사실 짙은 검은색이 더 많이 눈에 띈다. 아직 젊다는 증거다. 그들의 등장은 어떤가. 매주 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오전 9시 30분부터 속속들이 모이기 시작한다. 회의를 준비하던 사회창안센터 연구원들의 손길이 바빠진다. 많이 부지런하다는 증거다.

그들의 회의는 어떤가. 한 주 전에 드린 한 아름의 과제를 미리 읽어오는 건 기본이다. 따로 과제별로 논의할 것들에 대해서 의견을 정리해 오시는 분들이 대다수다. 꼼꼼하며 책임감이 강하다는 증거다. 그들은 왜 모였는가.
그 전에 우리는 사회창안센터 연구원들에 대해서 알아야 한다. 그들 표정 가득히 묻어나는 ‘숙변’의 무게감, 그 정체를 알아야 한다. 모든문제연구소와 다름없이 온갖 아이디어와 문제제기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말을 얹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서는 사회창안센터 연구원들이 정작 처리하지 못하는 자신들의 과제는 무엇인가. 그건 바로 사회창안센터의 동력, 시민의 아이디어다.

사회창안센터가 문을 연지 3년. 약 3,000개의 시민 아이디어가 들어왔다. 이 가운데 100여개 아이디어는 사회에 유쾌한 변화의 바람을 불어넣는 ‘열매’가 되었다. 350여개 아이디어는 조사와 연구과정을 거쳐 ‘나무’로 키워냈다. 1,300개의 아이디어는 아이디어 자체가 성립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하거나 이미 현실화가 됐거나, 찬성만큼 반대논리도 거세어 추가 진행 없이 다른 아이디어의 성장을 돕는 ‘디딤’이 되었다.

그 외 1,300여 개의 아이디어는 어떻게 되었나? 그 아이디어들은 매일 사회창안센터 연구원들의 꿈에 등장해, “날 왜 내버려두고 있지”, “어서 나를 키워주란 말이야”, “난 너무 외로워, 내게 친구를 만들어줘”라며 우리를 괴롭히고 있다. 숙변처럼 쌓여가는 키워주지 못한 좋은 아이디어들, 그리고 마음의 짐으로 다크서클이 짙어지는 사회창안센터 연구원들, 이들을 위해 그들이 나섰다. 바로 숨은 보석찾기 사업, 아이디어심마니이다.

아이디어심마니, 그 정체가 궁금하다

서론이 길었다. 숨은 보석찾기 사업을 알아야 아이디어심마니를 알 수 있다. 숨은 보석찾기 사업은 연구원들의 시름을 깊게 하던 아이디어 1,300여 개 가운데 숨은 보석을 찾아내는 사업이다. 1,300여 개의 아이디어 어느 것 하나 아깝지 않은 게 없다. 하지만 아이디어를 모두 키워내기란 여력이 부족하다. 인정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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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그 아이디어 가운데 있을 보석 중에 보석을 저렇게 묻어두란 말이냐. 안된다. 보석을 캐내야 한다. 이에 1,300여 개의 아이디어를 전문 식견과 풍부한 경험을 가진 행복설계아카데미 원우회 회원들의 눈으로 평가하고 선정한 후 선정된 아이디어를 조사하고, 현실화를 위한 기초 작업을 진행한다. 이게 ‘숨은 보석찾기’ 사업이다. 그리고 이 사업에 참여하는 원우회 회원들이 ‘아이디어심마니’다. 아이디어심마니는 1차적으로 대상 아이디어 가운데 꼭 추진해야할 보석 아이디어를 찾고, 그 보석을 7개의 주제분과 가운데 하나로 배정하는 일을 맡는다. 추진해야할 아이디어로 분류되면, 추가 인원 보충한 아이디어심마니들이 아이디어들을 조사하고 연구해, 현실화 방안을 모색하게 된다.

2월에는 이에 대한 준비가 있었다. 숨은 보석찾기 사업의 밑그림이 그려졌고, 구체적인 사업의 면면들이 구축됐으며, 무엇보다 함께해줄 아이디어심마니가 선정됐다. 선정된 아이디어심마니는 모두 18명이다.

”?”

3월 11일, 첫 모임이 있었다. 숨은 보석찾기 사업과 각자의 역할에 대해서 이해하는 시간을 두 시간여에 걸쳐 가졌다. 일주일간의 준비시간을 가졌다. 그 시간동안 창안센터 안에서는 1,300여 개의 아이디어들에 대해 자체적으로 평가하고 검토했다. 심마니에게 맡길 아이디어와 창안센터가 자체적으로 추진할 아이디어, 이미 시행하고 있거나 준비 중인 아이디어, 추진하기 어려운 아이디어들을 모두 분리해냈다. 이미 시행하고 있거나 준비 중인 아이디어는 시행상황, 준비상황들을 별도로 정리했다. 심마니에게 맡길 아이디어는 키워드별로 분류했다.

총 주제키워드는 가정, 개인정보, 건축/개발/공사, 고속도로, 고지서(요금청구), 공공화장실, 공원, 과태료/벌금, 관광, 교도소/수감, 교통정책, 교통체계, 교통카드, 국민연금, 국방, 금융, 기부, 기업, 기차, 노인, 농촌, 대중교통, 도서관, 문화재, 미확정, 버스, 범죄, 법률, 보행권(가로수), 봉사, 부동산, 불법광고, 선거, 세금, 소득공제, 소비자, 시민단체, 식당, 신용카드, 쓰레기통, 엘리베이터, 영유아/어린이, 용어개선, 우편, 유통기한(영양, 원료)표시, 음식물쓰레기, 의료 및 의약품, 이륜차, 일자리/고용, 자동차, 자전거, 장기기증, 장애인, 재난(응급), 재활용, 저소득층, 저출산/임산부, 전기, 정치(인), 지방복지, 지방자치, 지하철, 친환경/그린에너지, 택시, 통신/언론/방송/인터넷, 포인트 및 마일리지, 학교, 교육, 한글, 핸드폰, 행정 등 72개다.

”?”

이 아이디어들을 심마니의 요일팀(18명의 심마니는 각 6명씩 화요일?수요일?목요일 등 3개의 요일팀으로 나뉜다)에게 배분, 전달했다. 3월 24일 아이디어심마니의 ‘아이디어 심사, 분류회의’가 있었다. 화요일팀 6명이 참석했다. 75개의 아이디어가 테이블 위에 올랐다. 주제키워드는 ‘보험’, ‘의료 및 의약품’, ‘행정’등이다. 이 75개의 아이디어는 회의를 통해 ‘연구조사를 통해서 현실화를 추진해야할 아이디어’, ‘추가 추진이 어려운 아이디어’로 나뉘었으며, 더불어 각 아이디어별로 7개의 분과 중 하나에 배정됐다.

25일 수요일에는 74개, 26일 목요일에는 78개의 아이디어가 심마니의 손을 거쳐, 추진할 아이디어’와 그렇지 않은 아이디어로 나뉘었고 분과배정을 받았다. 이 분과회의는 일주일에 3회, 4주에 걸쳐 총 12회 동안 진행된다.

심마니의 손을 거쳐 보석으로 캐어진 아이디어는 또 다른 심마니의 손에서 멋진 제안으로 탄생한다. 정부부처 및 지자체에 대한 정책제안, 국회를 향한 입법 및 개정제안, 언론이나 관련 시민단체들을 향한 캠페인 제안. 그리고 그들이 사회를 멋지게 바꿀 것이다. 말 그대로 시민에 의한, 시민을 위한, 시민의 아이디어로 바뀌는 세상. 그 빤한 문구를 현실로 만들 밑거름이 지금, 한 사람의 시민이자, 전문가인 ‘아이디어심마니’의 손에 의해서 다져지고 있다. 그들의 활동을 주목하라!!! 작은 사무실 한 귀퉁이에서, 아주 조용히 세상을 바꾸기 위한 준비가 이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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