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시니어의 사회공헌 아이디어를 시니어와 청년이 함께 직접 실행해보는 축제의 장 <시니어드림페스티벌>이 지난 9월 28일 결선대회를 끝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시니어와 청년이 10주간의 실행기간 동안 나눈 고민과 즐거움을 여러분과 함께 나눕니다.

 

▲ 시니어의 속사정

‘우리’의 시작

홀로서기를 시작하는 시설 퇴소 청소년들이 자립하는데 필요한 실질적인 정보를 전하고 나아가 그들이 자신의 꿈을 찾아 행복한 길을 걷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우리의 아이디어가 시작되었다. 그리고 때마침 희망제작소에서 <시니어드림페스티벌>을 개최한다는 포스터를 보고 아이디어를 제출했다. 최종 아이디어에 채택된 후 우리는 같은 생각 다른 경험을 가진 청년Doer(시니어가 제안한 사회공헌 아이디어를 함께 실행하는 청년)들을 만났다. 이들과 함께 다시 생각하고, 수정하며 실행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이제는 실전이다

예상치 않은 장애물은 시설 퇴소 청소년 관련 기관에 전화를 하면서부터 발생했다. 관계자분들은 이런 교육에 대한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해주었지만 교육장소, 적절한 교육시간 등의 물리적 어려움부터 아이들의 거부감을 해소하기 쉽지 않다는 정서적 이유로 교육에 응하기 어렵다고 하였다.

우리는 여러 번의 회의를 거쳐 교육 대상을 시설 퇴소 청소년에서 홀로서기가 필요한 모든 청소년으로 범위를 확대해 활동을 시작했다. 가족 간의 문제로 쉼터에 머물면서 홀로서기를 준비하는 청소년, 제대로 된 교육 프로그램이 없어서 소비교육을 받지 못하는 청소년 장애인, 단순작업이 가능한 근로 청소년 장애인, 이들은 우리가 만났던 다양한 젊은이들이다. 우리가 준비한 교육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관계자 분들과도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필요하다면 지속적으로 교육을 해드리기로 약속했다.

쉼터 청소년들의 “제일 돈을 많이 버는 아르바이트가 뭐예요?”라는 질문에 “버는 것보다 가지고 있는 것 안에서 쓰는 것이 더 중요한 거야!”라고 답하고 싶었지만 그들에게는 홀로서기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돈도 없는 경우가 많았다.

가슴 한쪽에 슬픔이 올라와 내가 알고 있는 모든 단순 일자리를 알려줬던 기억으로 아직도 마음이 아프다. 옆 사람과 비교하지 않고 자신의 꿈을 생각해보는 시간에 한 아이가 “제가 좋아하는 게 뭔지 생각해 볼 시간 없이 그냥 살아왔는데요. 오늘 그 생각을 처음 해봤어요.”라며 수줍게 말했을 때 그 아이에게 심어진 작은 꿈의 홀씨가 건강하게 잘 자라기를 마음속으로 기도했다.



10주라는 짧지 않은 시간

나 혼자만의 아이디어가 아니었고, 나 혼자만의 실행기간이 아니었고, 나만을 위한 시간이 아니었다. 언제나 ‘우리’를 생각했고‘함께’였다. 우리 안에 내가 있음을 깨닫는 시간이었고 젊음과 경험이 어떻게 조화를 이룰 수 있는지에 대한 가능성 실험이었다. 실험보고서가 훌륭하게 작성되지는 못했지만 실험 자체가 의미가 없는 일이 아니었음을 우리는 알고 있다.

비록 <시니어드림페스티벌>은 막을 내렸지만, 지금도 나는 매주 목요일 장애인 복지관에서 청소년 장애인들에게 소비교육을 하고 꿈꾸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그들이 나를 통해, 함께하는 시간을 통해 꿈의 씨앗을 심을 것이고 가꿀 것이라 굳게 믿으며……

글_ 김효연 (시니어드림페스티벌 참가자)

▲ 주니어의 속사정

시니어드림페스티벌?!

희망제작소 <소셜디자이너스쿨> 수료 이후, 평소에도 희망제작소 홈페이지를 주기적으로 드나들면서 유익한 정보를 많이 얻고 있다. 그러던 중 ‘시니어드림페스티벌 청년Doer 모집’이라는 공고를 보게 되었다. 특히 여러 개의 아이디어 중에서 시설 퇴소 청소년들을 위한 경제 교육을 진행하는 ‘홀씨뿌리기’가 가장 눈에 들어왔다. 대학 시절 내내 대안학교에서 봉사하며 청소년들과 함께 했기 때문에 비슷한 처지에 있는 시설 퇴소 청소년들을 위한 경제 교육의 필요성에 대해 깊이 공감했고, 나와는 여러 면에서 무척이나 다른 시니어들과 함께 공통된 목표를 향해 나아간다는 설렘 반, 걱정 반의 마음을 갖고 지원했다. 며칠 후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청년doer로 합격했다는 연락을 받았다.

‘생각보다 젊으시네……’

7월 20일 첫 모임을 통해 같은 팀의 청년Doer와 시니어분들을 만났다. 처음에는‘시니어는 당연히 나이가 지긋한 어르신’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정작 내가 만난 시니어분들은 생각보다 젊으셨다. 엄마보다 젊으셨고, 어떤 분은 우리 이모와 같은 나이여서 아쉬움과 안도감이 동시에 드는 미묘한 감정을 느꼈다. 첫날의 아이스 브레이킹 시간과 이후 진행된 워크숍을 통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서로를 더욱 알아가고 가까워질 수 있었다.

정말로 나이는 숫자에 불과했다

모임의 횟수가 늘어나고, 프로젝트의 단계가 진행될수록 ‘역시 연륜이 가장 큰 무기라는 것’을 느꼈다. 현직에서 경제 교육을 하고 있는 분들이기 때문에 관련 지식도 물론 뛰어났지만, 어린 나는 생각지도 못했던 것들을 바라보는 넓은 시각을 갖고 계셨다. 뿐만 아니라 대학생인 우리의 의견 하나하나를 경청해 주시고, 존중해 주셔서 때로는 대학생 친구들과 프로젝트를 하나 싶을 정도로 마음이 편했다. 청년인 우리가 도움이 될 수 있었던 부분은 컴퓨터와 인터넷 활용능력이었다. 대학교의 과제와 발표, 프로젝트로 다져진 청년들의 잔기술에 시니어의 경험과 넓은 시야가 더해져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었다.

아주 특별한 10주

물론 아쉬운 점도 있었다. 경제 교육이라는 주제의 특성상 온라인 모임보다 오프라인에서 보다 효율적인 진행이 이루어지는데, 9월에 개강하여 포항으로 내려오면서 만남에 어려움이 많았다. 또한, 10주라는 시간의 제약 때문에 자료를 조사하고, 실제 근무하는  분들의 의견을 모으고, 모의 경제 수업을 진행하여 경제 교육 콘텐츠를 완성시키는 과정을 다 할 수 없었기 때문에 완성도에 있어서 부족한 면이 많았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시니어드림페스티벌>과 함께한 10주는 어디서도 해보지 못할 소중한 경험이었음이 분명했다. 나와 다른 세대의 분들과도 비전만 같다면 얼마든지 함께 나아갈 수 있다는 확신과 자신감을 갖게 되었고, 시니어분들의 행동 하나하나를 통해 배운 점들은 내가 지금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대안학교 청소년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데 유용하게 사용되고 있다.

<시니어드림페스티벌>은 타이틀과는 다르게 시니어보다 오히려 청년들을 위한 인생 배움의 장이었다. 이러한 기회를 주신 희망제작소에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

글_ 최순현 (시니어드림페스티벌 참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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