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시니어의 사회공헌 아이디어를 시니어와 청년이 함께 직접 실행해보는 축제의 장 <시니어드림페스티벌>이 지난 9월 28일 결선대회를 끝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시니어와 청년이 10주간의 실행기간 동안 나눈 고민과 즐거움을 여러분과 함께 나눕니다.


▲ 시니어의 속사정

축제는 끝난 뒤

20여 년 동안 활동하던 시민단체 대표 임기를 마무리하고 2013년 한 해는 나를 위한 쉼의 시간으로 보내리라 다짐했다. 시간을 자유롭게 보내는 것에 익숙해질 무렵, 희망제작소 <시니어드림페스티벌>에 ‘마을 상담실’을 만들겠다는 아이디어를 응모했다. 내가 살고 있는 마을을 정이 넘치는 마을로 가꾸고 싶다는 나의 꿈이 통한 것일까? 많은 아이디어들 중에서 나의 아이디어가 실행 팀으로 선정되었다. 간절한 희망을 현실로 만드는 10주간의 여정이 그렇게 시작되었다.

<시니어드림페스티벌>은 시니어와 청년들이 한 팀을 이루어 시니어의 아이디어를 실행하는 사회공헌 프로젝트이다. 나와 한 팀을 이룰 청년 3명과의 첫 만남은 설렘과 낯섦 그리고 약간의 두려움이 섞인 묘한 감정으로 시작되었다. ‘참 좋을 때다.’라는 생각이 들 만큼 가슴 설레었지만, 한편으로는 함께 일을 하기 위해서는 이해와 소통 그리고 배려가 필요했다.

본격적으로 닻을 올리고 청년들과 처음 수원 매탄동 마을을 방문하던 날, 앞이 보이지 않을 만큼 폭우가 쏟아졌다. 그런 탓에 마을에 대한 간략한 설명만 하고 사업계획에 대해 충분히 논의하지 못했다. 2~3시간 걸려서 마을에 온 청년들의 어려움을 미처 배려하지 못한 것 같아서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우리는 결과의 중요성뿐만 아니라 과정도 함께 즐기는 방향으로 일을 진행하자고 약속했다. 그리고 마을 주민들이 마을살이에 대하여 어떤 고민이 있고 어떤 즐거움을 느끼고 있는지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는 그룹별 간담회 자리를 마련하기로 했다.

‘청소년’, ‘다문화가정’, ‘육아를 전담하는 전업주부’, ‘마을에서 30년 넘게 산 왕언니들’ 등 다양한 주민 그룹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마을 상담실’의 중요성을 실감하였다. 마을살이를 위한 상담 공간이 마을 주민들에게 의미 있는 소통 공간이 될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발표 준비를 하면서 우리 팀은 마지막 갈등을 만났다. 청년들끼리 서로의 주장이 엇갈리는 것을 보면서 시니어로서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고민이 참 많았다. 추석연휴임에도 불구하고 긴 시간의 토론과 논의를 통해 함께 끝까지 마무리하는 것으로 결정을 내렸지만, 시니어로서 지혜롭게 처신했는지는 지금도 확신이 서질 않는다. 팀원 모두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으로 프로젝트를 잘 마무리하는데 동의해 준 점에 대해 깊은 감사를 전하고 싶다. 이렇게 10주 간의 여정은 우여곡절 끝에 마무리되었다.

정겨운 마을살이를 돕는 ‘시시콜콜 산드래미 마을 상담실’은 <시니어드림페스티벌>이 막을 내린 지금도 진행 중이다. 그리고 어른답게 처신하는 방법에 대한 나의 고민과 성찰도 여전히 진행 중이다.

글_ 류명화(시니어드림페스티벌 참가자)

▲ 주니어의 속사정

‘이게 가능할까?’

군대에서 전역하고 한 달이 되었을 무렵, 무엇인가 해야겠다는 압박감과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두려움 속에 처음으로 사회인 복귀(?) 대외활동을 시작했다. 그것이 바로 <시니어드림페스티벌>이다. 아직 사회에 적응이 덜 된 상태에서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되어서 얼떨떨하기도 했지만, 그 안에서 얻은 것은 기대보다 굉장히 많았다. ?

우선 각자 다른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이 공통된 주제를 가지고 모여 한 마음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한다는 것이 뜻깊었다. 물론 진행 과정에서 팀원들 사이에 의견 충돌도 있었고, 아이디어 실행 과정에서 난관도 많았다. 하지만 ‘이게 가능할까?’ 라는 생각을 뒤엎고 조금씩 완성되는 과정을 보면서 뿌듯함과 할 수 있다는 자신감 그리고 마음은 결국 통한다는 진심의 힘을 느낄 수 있었고, 그 과정은 내게 값진 경험으로 남았다.

그래, 하면 된다!

무엇보다 <시니어드림페스티벌>에 참여하면서 ‘사람’이 중요하다는 것과 ‘하면 된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진행과정 속에서 닥친 여러 가지 역경들이 스트레스로 다가올 때도 있었지만, 반면 사람관계의 중요성을 느낄 수 있었다. 무슨 일을 하든지 팀원의 마음이 하나로 뭉쳐지지 않는다면 될 것도 안될 것이며, 팀원이 하나가 되어 시도하면 안될 것 같은 일도 될 수 있다는 중요한 사실도 알게 되었다.

<시니어드림페스티벌>은 내게 사회생활 신고식과 같았다. 많은 갈등과 시행착오로 신고식을 혹독하게 치룬 셈이다. 그 속에서 팀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는 자신의 의견을 굽힐 줄도 알아야 하고, 개인의 역량보다는 팀 협력이 어떻게 이루어지냐에 따라서 과정이 달라지고 이에 따라 결과가 정해질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런 소중한 경험들 덕분에 다른 활동이나 팀 프로젝트를 좀 더 잘 수행할 수 있을 것이다. 혹독한 신고식은 내게 좋은 성장통이 되었다.

”사용자
다시 출발선에 서다

나는 무슨 일을 할 때 고민을 많이 하고 신중히 결정한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에 너무 깊이 고민하다가 기회를 놓쳐버리는 단점이 있었다. 그런데 <시니어드림페스티벌>에 참여하면서 자신감과 도전정신이 생겼다. 이제 이 도전정신으로 내가 진정 하고 싶은 일을 찾아 새로운 출발을 할 것이다.

글_ 설용진(시니어드림페스티벌 참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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