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시니어의 사회공헌 아이디어를 시니어와 청년이 함께 직접 실행해보는 축제의 장 <시니어드림페스티벌>이 지난 9월 28일 결선대회를 끝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시니어와 청년이 10주간의 실행기간 동안 나눈 고민과 즐거움을 여러분과 함께 나눕니다.

▲ 시니어의 속사정

지금까지 난 거의 평생을 전공인 미술 관련 영역에서 일을 하며 살았다. 그러다 보니 이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속사정을 들어볼 기회가 많았다. 경제적으로 성공하기를 바라는 사람들도 있지만, ‘꿈꾸고 상상하는 일을 실현하는 디자이너’ 즉 이매지너가 되어 신나고 재미있게 일하며 직업을 충분히 즐기고 있는 디자이너도 있다. 다시 말해서 일과 삶의 문제를 함께 고민해야 즐겁게 일하며 일을 통해 보람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이들에게 보다 다양한 길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을 무렵 ‘문화예술을 통한 사회적기업’이라는 교육을 접하게 되었다. 이것을 ‘함께’ 실현하면 즐겁게 일할 수 있는 새로운 가능성이 열릴 것이라는 생각으로 이런저런 방안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때마침 <시니어드림페스티벌>에서 청년과 함께 실행할 사회공헌 아이디어를 모집하고 있었다. 나는 나의 전공을 살려서 점점 쇠락해가는 전통시장을 시각적 즐거움이 있는 개성 있는 모습으로 탈바꿈하는 아이디어를 제출했다.

이를 통해 유동인구를 증가시킴으로써 재래시장 활성화에 도움이 되고, 한편으로는 자기만의 길을 모색하고 있는 미술 관련 전공 청년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깃든 아이디어였다. 이렇게 ‘개성 톡! 톡! 우리 동네 작은 시장 이미지 만들기’ 아이디어로 청년들을 만나게 되었다.

가장 먼저 시작한 일은 시장 상인분들을 만나는 일이었다. 영업에 방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작업을 진행해야 하는 어려움도 있었고, 짧은 일정과 적은 비용으로 얼마나 좋은 결과물을 만들 수 있을까? 고민도 많았다. 하지만 기대 이상으로 협조해 주신 상인분들과 상인회의 도움으로 디자인 방향을 정하고 실현 가능한 범위와 활동 내용을 정하여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었다. 프로젝트의 결과도 중요하지만 같은 분야의 후배인 청년들이 많은 것을 얻을 수 있기를 바랐다. 우리는 그야말로 열정을 다해 축제를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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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가 끝난 지금 난 또 새로운 꿈을 꾸고 있다. 앞으로도 이야기와 즐거움이 있는 개성 있는 전통시장 만들기 활동을 청년들과 함께 계속 이어가고 싶다. 전통시장 활성화를 꾀하며 진행되고 있는 지자체 사업들은 지역을 위한 고민이 보이지 않아 아쉬움이 많다. 인생 후반전에는 깊은 고민을 통해서 내 꿈을 꼭 이룰 수 있기를 희망한다.

글_ 임상순 (시니어드림페스티벌 참가자)

▲ 주니어의 속사정 ? ? ? ? ? ? ? ? ? ? ? ? ? ? ? ? ? ? ? ? ? ? ? ? ? ?

나는 환경 디자인 작업에 관심이 많은 대한민국의 평범함 대학생이다. 어느날 우연히 <시니어 드림페스티벌>을 알게 되었고, 최종선정된 6개 아이디어 중 전통시장의 이미지를 바꾸는 아이디어를 보고 망설임 없이 지원하였다. 이것이 ‘개성 톡! 톡! 우리 동네 작은 시장 이미지 만들기’ IMAGE MAKER READY LADY팀으로의 시작이었다.

우리 팀의 목표는 문화 예술을 통하여 화곡 중앙 골목 시장을 이야기와 볼거리가 있는 복합 문화 공간으로 만드는 것이었다. 요즘 전국의 전통시장 활성화 프로젝트를 보면 의미 없는 벽화를 그리는 경우가 많다. 우리는 이와 다르게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어서 각 골목마다 의미를 부여하기로 했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어려웠던 점은 화곡 중앙시장만의 특징이 없다는 것이었다. 지리적, 환경적 특성이 뚜렷하지 않고, 주변의 큰 시장으로 사람들이 몰려서 침체된 분위기였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직접 화곡 중앙시장의 특징을 만드는 것부터 시작해야 했다. 어떤 특징을 만들어야 사람들에게 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을지에 대한 아이디어 회의가 계속 되었다.

이 과정에서 여러 전통시장 활성화 사례를 조사했다. 그것을 바탕으로 화곡 중앙시장의 현재 문제점이 어떤 것인지, 그 중에서 우리의 힘으로 개선할 수 있는 것은 어떤 것인지를 찾아냈다. 최종적으로 화곡 중앙시장의 콘셉트를 ‘사이’로 결정했다. 여기서 ‘사이’는 골목 사이를 뜻하지만 이것을 넘어서 상인과 상인 사이, 계층과 계층 사이, 지역과 지역 사이, 다양한 문화의 사이 등 모든 것을 아우르는 개념이다. ‘사이’ 콘셉트를 시각화하여? 소통을 하는 것이 우리 팀의 최종 목표였다.

사실 벽화 작업은 처음이었고, 그만큼 부족한 점도 많았다. 생각지 못했던 부분에서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그만큼 배운 점도 많았다.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마다 팀원들과 함께 풀어가는 방법을 배웠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배운 것은 무엇보다도 ‘팀워크’의 중요성이라고 할 수 있다. 10주의 진행 기간 동안 전통시장 안에서 직접 실행을 해야 했기 때문에 일주일에 다섯 번은 기본으로 만났고 매주 주말도 작업에 투자하였다. 자주 보는 만큼 의견이 충돌하는 경우도 많았다. 그럴 때 나의 의견을 고집하지 않고 서로의 의견을 조율하는 법을 배웠다. 또한 우리를 대하는 상인분들의 태도가 변하는 모습을 보고 뿌듯했다. 나중에는 인터뷰까지 흔쾌히 응해주셨다.


결선 발표에서 우리가 상을 받는 순간 정말 뿌듯했다. 우리의 고생이 헛되지 않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비록 1등은 아니지만, 우리의 과정은 1등이라고 말할 수 있을 만큼 최선을 다하였다.

사실 내가 지금까지 해왔던 과제나 대외활동은 모두 또래들과의 작업이었기 때문에 우선 연령대가 다른 시니어 선생님과 함께 한다는 것 자체가 새로웠고 처음에는 약간 걱정도 되었다. 이런 나의 걱정과 달리 시니어 선생님은 우리들의 의견과 아이디어를 조율하는 역할을 너무나도 잘해주셨다. 우리보다 더 많은 경력과 아이디어가 있으셨을 텐데, 청년들이 낸 아이디어가 잘 조합될 수 있도록 배려해 주셨다.

지금 생각해보면 모든 과정들이 쌓이고 쌓여서 내 자신이 훌쩍 성장한 느낌이 든다. 한 가지 더! <시니어드림페스티벌>을 통해 이런 활동에 계속 참여할 의지와 열정을 갖게 되었다.

글_ 박인영 (시니어드림페스티벌 참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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