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지난 10월 5일, 12일, 19일 시흥 시민이 한자리에 둘러앉았습니다. ‘시흥, 시민에게 길을 묻다 – 시흥 시민 원탁회의’가 진행되었기 때문인데요. 시흥을 지리적 위치에 따라 3개 권역으로 나누어 5일에는 시흥 북부권역, 12일에는 남부권역, 19일에는 중부권역의 시민들이 함께 모여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시흥 시민 원탁회의는 1914년 전국적인 행정구역 개편으로 오늘날의 시흥 지역이 처음으로 ‘시흥’이라는 이름과 인연을 맺게 된 지 100년이 된 해를 기념하고, 시흥 시민에게 앞으로 시흥이 나아갈 길을 묻고, 그 대답을 통해 미래를 함께 만들어가기 위한 자리입니다. 희망제작소는 이번 토론회의 기획과 실행을 맡아 시흥 시민과 함께 했는데요. 시흥 시민 원탁회의를 어떻게 준비하고 진행했는지 그 과정을 소개해 드렸던 지난 글(머리 맞댄 300인의 시흥 시민들)에 이어 오늘은 원탁회의에 모인 시흥 시민들의 의견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원탁회의는 회의가 개최되는 권역의 현안 과제를 논의하는 권역별 의제와 시흥 전체의 비전을 논의하는 공통의제를 함께 토론해 보는 것으로 구성되었습니다. 토론의 결과들을 살펴보며, 각 권역과 시흥의 미래에 대해 품고 있는 시흥 시민의 생각과 뜻을 알아보겠습니다.



1. 시흥 북부권역 회의 (10월 5일)

시흥의 북부권역은 대야동, 신천동, 은행동, 매화동, 과림동을 포함하는 지역입니다. 북부권역에서 논의한 권역별 의제는 다음과 같습니다.

‘시흥의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필요한 것은?’

시 승격 당시 시청 소재지였던 북부권역은 전통적으로 시흥의 중심지 기능을 수행해 왔습니다. 그러나 시청이 현재의 중부권역으로 이전하고 90년대 남부권역에 시화공단이 들어서면서 행정, 경제의 중심이 중·남부로 이동하게 되었고 북부권역은 도시 활력이 저하되고 인프라가 노화되는 원도심의 특징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토론회에서는 과연 북부권역에 거주하는 시흥 시민들은 이런 현실의 극복과 개선을 위해 어떤 필요를 느끼고 있는지 토론과 투표를 통해 우선순위 과제를 정했습니다.

먼저 10명이 둘러앉은 원탁별로 진행된 입론을 통해서 토론회에 참여한 모든 시민이 자신이 생각하는 원도심 활성화 대책에 대해서 이야기했습니다. ‘사람들이 도시를 떠나 일하지 않도록 좋은 일자리 창출이 필요하다.’, ‘주거 환경 개선을 실시하되 주민의 의견을 받아 추진했으면 좋겠다.’, ‘공원과 문화시설이 필요하다.’ 등등 내가 사는 지역의 더 나은 내일을 위한 제언들이 생생하게 들려왔는데요. 이런 제안들을 하나하나 모으고 비슷한 의견들을 주제별로 묶어 어떤 의견이 많이 나왔는지 공유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깊게 생각해 볼 수 있도록 자유롭게 상호토론 시간을 거치고 최종적으로 꼭 필요한 한 가지 과제에 투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투표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사용자

결과를 보면 알 수 있듯이 낙후된 주거환경 개선이 우선적인 해결 과제로 선정되었습니다. 노후된 건물과 도로, 주민 편의시설 부족 등에 생활 불편 해소를 위한 도시재생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고 시흥시의 내외 지역을 연결하는 교통망 개선에 대한 욕구도 높았습니다. 그리고 베드타운화 되고 있는 원도심의 침체된 분위기를 제고하고 경제적 활성화를 위해 좋은 일자리를 창출해야 한다는 과제가 주요한 우선순위 과제로 선정되었습니다.

2. 시흥 남부권역 회의 (10월 12일)

시흥의 남부권역은 군자, 정왕동을 포함하는 지역입니다.

남부권에서 토론한 권역별 의제는 ‘오래 머물러 살고 싶은 남부권을 만들기 위해 마을공동체를 강화할 수 있는 방안은?’이었습니다.

시흥의 남부권역은 시화공단으로 대표되는 공단지역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시흥지역에서 가장 인구도 많고 젊은 주민들이 많이 사는 지역입니다. 그리고 지금도 멀티 테크노 밸리, 배곧 신도시 등의 대규모 개발이 진행되고 있어 앞으로도 인구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렇게 계획에 의해 만들어진 신도시이면서 앞으로도 계획지구들이 들어설 예정인 남부권역의 고민은 ‘시흥인’이라는 정체성, ‘시흥다움’이라는 전통을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시흥에서 1인 가구가 가장 많은 지역, 시흥에서 정주기간이 가장 짧은 지역이라는 현실 속에서 잠시 머무르다 떠나가는 곳이 아닌 시흥인이라는 정체성과 자부심을 가지고 오래 살고 싶은 남부권역이 되기 위한 방안으로 ‘마을 공동체’라는 화두를 띄우며 시민들의 의견을 들어보았습니다.

”사용자


투표결과 시민들은 우선 해결 과제로 교통시스템(대중교통) 개선을 꼽았습니다. 교통 불편이 심각한 생활 불편을 야기함으로 인해 정주 의식과 자부심을 떨어뜨리는 주요 원인이라 지목하였고, 시흥의 권역 간 교류와 소통을 막는 원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한편으로는 공단이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지역의 소음이나 공해 피해, 안전사고 등을 막을 수 있는 환경에 대한 관심과 마을 만들기 등의 활성화를 통해 주민 의식을 함양하고 공동체를 회복할 수 있는 각종 문화 프로그램 창출에 대한 필요도 높게 나타났습니다.

3. 시흥 중부권역 회의 (10월 19일)

300인 토론의 마지막 토론 지역인 시흥 중부권역은 신현, 매화, 목감, 연성, 능곡동을 포함하는 지역입니다.

중부권역의 토론 의제는‘시흥의 중심권역으로서 타 권역과 상생 발전하는 행복한 지역을 만들기 위한 방안은?’이었습니다. 시흥의 중부권역은 남부와 북부를 연결하며 시청이 위치하고 있는 지역입니다. 따라서 중부권은 권역별로 분리된 시흥을 연결하는 역할이 중요한 임무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역할 속에 중부권은 도농복합지역이자 행정타운, 시흥의 남과 북, 동과 서를 연결하는 거점지역으로서 성장을 진행 중입니다. 그러나 현재 중부권은 경제, 사회, 문화 복지, 교통 등의 인프라가 부족해 중심권역으로서의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사용자

토론과 투표 결과 중부권역 역시 지역 간 자유로운 이동과 소통 증진을 위한 교통 시스템 개선을 첫 번째 해결 과제로 이야기했습니다. 시민들은 북부와 남부지역을 잇는 교통의 중심지 역할이 타 권역과의 상생발전의 주요한 열쇠가 될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또한 주민편익시설 확충을 통해, 시흥시민들이 상업, 문화 교육 시설 등의 이용을 하기 위해 타 도시로 나가지 않게 되기를 원했으며, 생태자원이 지속가능한 개발을 통해 권역 발전을 이뤄야 한다는 의견도 많았습니다.

시흥의 미래 100년을 위한 과제는?

지금까지 각 권역별 과제에 대해 토론회에서 나온 시민의견을 살펴보았는데요, 각 토론회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시흥 전체의 비전을 위해서 ‘미래 시흥 100년을 만들기 위한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해 지금 시흥이 해야 할 일’에 대해서도 함께 고민해보았습니다.

시흥 시민이 생각하는 시흥의 미래는 어떤 모습인지, 100년 뒤의 시흥은 어떤 도시가 되어야 하고 그런 도시를 만들기 위해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지 의견을 물었습니다.

”사용자

토론의 결과는 각 권역의 특색을 반영하는 듯 조금은 다르면서도 결과적으로는 비슷한 의견으로 모아졌는데요. 시흥 시민들은 순위의 차이는 있었지만 생태, 자연 환경 자원의 활용, 주민편익시설 확충, 교통시스템(대중교통)개선, 교육 환경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공통적으로 갖고 있었다. 특히 권역별 과제에서 가장 많은 필요를 느끼던 교통 분야가 뒤로 밀리고 생태, 자연, 환경적 이점을 활용하여 시흥의 미래 발전의 자원으로 삼자는 의견이 북부 및 중부권역에서 시흥 미래의 최우선 과제로 선정되었다는 점은 시흥의 향후 미래전략 선정에 중요한 시사점을 주는 결과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모인 시흥 시민들의 의견은 이제 전문가와 시민이 함께 참여해 논의하는 심화 워크숍을 통해 구체화하는 작업을 거치게 됩니다. 시흥의 미래 계획을 세우기 위한 시흥 시민들의 노력에 앞으로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글_ 송하진 (사회혁신센터 연구원 ajsong@makehope.org)
이경윤 (사회혁신센터 인턴연구원
innovation@makehope.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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