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퇴직 후 인생 후반전을 설계하는 제2기 KB희망센터 행복설계아카데미가 5월 07일부터~6월 13일까지 한 달 동안의 여정을 마치고 막을 내렸습니다. 이번 교육 과정을 수료하신 배혜숙 선생님의 정성스런 소감문을 소개합니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건 없어. 하루하루가 모여 너의 인생이 되지. 지금의 너 자신이 뜬금없이 존재할 수 는 없어.
누구나 발자국은 남긴다. 네가 저질렀던 그릇된 행동이든 좋은 행동이든 과거의 어떤 선택이, 또, 행동들이 지금의 너를 만들고 있는 것이다.’

                                                                                                        – 영화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명대사

과거는 흘러갔다고 치고, 앞으로의 내 모습은 지금의 내가 어떤 원인을 쌓느냐에 따른 결과로 남는 것이 아닐까? 한마디로 현재 내가 어떤 선택을 해서 어떻게 행동하느냐로 앞으로 나의 인생이 결정되는 것이다. 과거 전체를 부정하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게 아니라,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계속 발자국을 남겨 가는 것이다.

생명은 한순간도 머물지 않고 변화한다. 우리 몸은 60조에 이르는 세포로 구성되어 있는데, 매초 50만 개의 세포가 죽고 태어난다. 닷새마다 위벽이 새로 생겨나고, 간은 2개월마다 새롭게 되며, 피부는 6주마다 교체된다. 이렇게 변화무쌍한 신체구조지만, 의식구조만큼은 결코 변하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일까. 대부분의 시니어들이 ‘나는 어른이니까 대접을 받아야 돼, 약하고 힘이 없으니 보호를 받아야 돼, 도전은 젊은이만의 특권이지. 나는 이제 휴식을 취하고, 갖고 있는 것만 잘 지켜나가야지’라고 스스로 한계를 정하고 머물고 만다.

그런데 앞으로 살 날이 한 달밖에 남지 않은 시한부 인생이라고 가정해보자. 그냥 가만히 있다가 죽음을 맞이하지는 않을 것이다. 버킷리스트(Bucket list)를 작성하고 정말 열심히 하나씩 체크해가며 그 나름의 희로애락을 최대한 만끽하고 덜 후회하며 생을 마감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내 삶이 20년에서 30년 정도 남았다고 생각하면 나 역시도 기간이 조금 더 길게 남았다 뿐이지 시한부 삶과 다를 바 없지 않을까? 나 또한, 평생을 쉼 없이 질주하다가 ‘이제 그만 나이 값을 해야지. 가정도 사회도 젊은이들에게 맡기고, 놀고 먹고 쉬어야지’ 라고 생각하던 중 이름도 좋은 ‘제2기 KB희망센터 행복설계아카데미’에 참여하게 되었다.

5월 7일 개강일, KB희망센터는 시니어들에게 선물이라도 주듯, 아주 쾌적한 환경과 밝은 분위기로 참석자들의 어색함을 한방에 날려 주었다. 희망제작소 허새나 연구원의 진행과, 묵묵히 진행을 돕는 김우주 보조연구원 덕분에 우리는 미래를 향한 새로운 희망을 안고  시작해서 6월 13일, 무사히 수료를 마치고 동문회까지 꾸렸다.

일주일에 1회씩, 열정을 담은 강사들의 주옥 같은 강의는, 스스로도 정립이 되지 않고 막연한 불안감만 가중되었던 시니어에 대한 이해를 깊게 해주고 은퇴에 대한 재인식으로 전환되었다. 시니어도 미래사회에 대한 새로운 자원이 될 수 있고, 그러기 위한 세력화를 위해 다양한 구성, 구조의 필요성을 진지하게 접근하게 되었다. 교육내용을 요약 정리해서 실행할 수 있는 것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크게 세 가지로 볼 수 있다.

첫째, 자원봉사활동이다. 봉사활동이야말로 시니어들의 전문성, 창의성, 그동안의 노하우를  총망라하여 계층간 불평등을 해소시키는데 도움을 줄 수 있고, 지역사회와 호흡하며 아웃사이더가 아닌 아름다운 세상의 주체가 될 수 있다.

둘째, 사회공헌활동이다. 시니어들의 높은 교육수준과 다양한 사회경험, 활동력을 Active Ageing(활동적 노년)의 자세로 NPO/NGO 분야 등에 자발적 활동으로 연결하는 것이다. 시니어들의 이런 활동은 사회제도를 개선시키고, 정부 행정 정책을 지원하고, 선거 참여 등을 통해 사회의 질을 높일 수 있다. 물론 적극적인 참여가 필수다.

셋째, 사회적경제활동이다. 하우스푸어, 워킹푸어 등 사회 양극화 현상으로 개인, 지역, 정부가 무너지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개탄의 소리만 낼 것이 아니라 마을기업, 협동조합, 사회적기업 등으로 경제 분야에 혁신을 일으켜 패러다임을 전환시켜야 한다. 시민이  주도하는 창의적이고 다양한 사회적경제가 실업과 고용불안을 해결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든다.

교육기간 중, 현장탐방으로 사회적기업인 유스바람개비와 주민생활협동조합을 방문했다. 살기 좋은 지역사회를 만들기 위한 연대활동이 활발하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그 외에도 추억정리사업, 아름다운 인생학교, U3A, SNS, 문화, 재테크 등 다양한 교육을 통해 얼마든지 신명 나는 인생 제2막을 만들어 갈 수 있음을 확인했다. 짧은 기간 동안의 교육이었지만  무엇보다 소중한 것은 좋은 분들과의 만남이다. 같이 웃고, 감동하고 오랜 기간 함께 했던 친구처럼 정겨운 수료생들과, 1기 선배님들과 만났던 일 등은 잊을 수 없는 추억이다.

나는 7월 1일부터 새로운 직장에 다니게 되었다. ‘KB희망센터 행복설계아카데미’ 교육을 통해 자신감을 회복하고 이제부터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지역사회 발전에 동참하고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는 삶을, 협동하는 생활을 할 수 있는 용기와 기회를 얻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KB희망센터 행복설계아카데미가 3기, 4기, 5기 앞으로도 쭉 계속 될 수 있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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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_ 배혜숙 (제2기 KB 희망센터 행복설계아카데미 수료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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