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

희망제작소 뿌리센터는 지난 2013년부터 강동구 강일리버파크 아파트에서 행복한아파트공동체학교(이하 ‘행아공’)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행아공은 아파트에서 보다 즐겁고 유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에 관심을 갖고 내가 할 일을 찾아내어 함께 할 사람들을 찾아서 꾸려갈 수 있도록 돕는 교육 프로그램입니다. 행아공을 진행하며 만난 주민들을 ‘강동구, 아파트 공동체가 활짝 피었습니다’에서 소개합니다.


강동구, 아파트 공동체가 활짝 피었습니다
(9) 아이들과 함께 살아 숨 쉬는 꿈빛 도서관 – 김미영, 진경희

김미영, 진경희 씨는 리버파크 7단지 관리사무소 2층에 있는 꿈빛도서관에서 2년째 도서관 자원봉사와 부모커뮤니티를 만드는 ‘꿈빛맘’ 활동을 하고 있다. 꿈빛맘은 2013년 문고실 공간을 밝고 화사하게 꾸미면서 아이들과 함께 책 읽기, 그림 그리기, 동시 짓기, 전래놀이, 천연비누 만들기 등 다양한 활동을 함께 하고 있다. 이전에 거의 이용되지 않던 문고실을 살아 숨 쉬는 공간으로 변화시킨 꿈빛맘은 꿈빛도서관이 진정으로 어른들과 아이들이 함께 어울어지는 공간이 되기를 꿈꾼다.(이번 인터뷰는 진경희 대표와 김미영 선생님 두 분이 함께 인터뷰에 응해주셨다.)

진경희 : 2009년 8월말쯤에 이곳에 입주를 했어요. 대방동, 부천 등에서 살다가 그때 처음으로 강일동에 온 거예요. 맨 처음 강일동은 정말 황량했어요. 전에 살던 부천에는 도서관도 좋고, 또 거기서 공연도 했었어요. 문화회관 안에 있었기 때문에 그런 것들을 볼 수 있었죠. 그런데 여기 와서 갈 데라곤 한강밖에 없었어요. 처음엔 조금 후회를 한 것도 사실이에요. 근데 점차 시간이 지나면서 지금처럼 다양한 시설들이 만들어졌죠. 그리고 무엇보다 좋은 점은 한적하다는 것이에요. 이전에는 조금 시끄러운 번화가에 살았기 때문에 이런 한적함도 좋았어요.

공동체 활동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희망제작소의 공동체 학교를 통해서였어요. 마을 공동체 활동을 그 전에도 알긴 했었어요. 아이가 고덕동에서 하는 공동체 프로그램에 참여한 적이 있었어요. 그때 이런 공동체 프로그램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알았죠. 나중에 내가 사는 강일동에서도 해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2011년 즈음이었을 거예요.

아이들과 도서관을 같이 가기엔 너무 멀었는데 아파트 단지에 도서관이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어요. 활성화가 거의 되어 있지 않은 도서관을 잘 가꾸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을 했어요.

김미영 : 저는 그냥 평범하게 직장을 다니다 잠시 쉬고 있던 차에 아이들과 함께 있는 시간동안 뭔가 특별한 것을 해보고 싶었어요. 짧은 시간이라도 의미 있게 보낼 수 있는 방법을 찾다가 마침 둘째가 꿈빛맘 프로그램에 참여를 했어요. 엄마와 같이 해야만 하는 활동이라고 해서 아이들도 돌봐줄 겸 같이 하게 되었죠.

▲(좌)진경희, (우)김미영

▲(좌)진경희, (우)김미영

시행착오를 거치면서도 차근차근

진경희 : 올해 처음 계획은 독후활동을 월 2회씩 해서 6개월간 총 12번을 하고, 전래놀이는 10번 정도하는 것이었어요. 또 연말에는 공연을 보고, 저희가 직접 연극을 해보자는 계획도 있었어요. 지금 보니 독후활동은 매주 만나며, 계획보다 더 많이 했어요. 전래놀이는 강습을 1번 받고 나서 전래놀이를 했고요. 연극을 보고 직접해보려 했는데 시간이 없어서 못한 건 조금 아쉬운 점이에요. 대신 보드게임강사 자격증이 있는 어머님이 계셔서 지금 수업을 진행 중에요. 이 수업은 다 끝났고, 활동했던 소감을 곧 나눌 예정이에요. 그리고 저희 공동체에서 끌어가는 아이들하고, 아파트 단지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10월 축제가 있었어요. 원래는 동시 짓기, 그림 그리기를 하루에 하려했는데, 그걸 10월 한 달 동안 할 수 있도록 했어요. 근데 이게 생각보다 잘 된 거예요. 그걸 계기로 많은 아이들이 도서관에 지금도 자주 와요.

특히 기억에 남는 게 10월에 1박 2일로 진행했던 아이들의 파자마 파티입니다 계획은 엄마들이 세웠지만 막상 시작하니까 아이들끼리 알아서 잘 놀더라고요. 특별한 프로그램을 준비하지 않았는데도 서로 어울리며 재밌게 놀았어요. 무엇보다 아이들이 하고 싶었던 활동이었기에 아이들에게도 저희들에게도 특히 더 재밌었던 기억으로 남아 있어요.

이렇게 아이들을 중심으로, 아이들이 하고 싶은 프로그램들을 하기 위해서 노력을 많이 했어요. 어려운 점도 있었죠. 특히 독후활동이 어려웠던 게 1주일에 한 번씩 보기 때문에, 책을 읽고 깊이 있는 얘기를 하기가 쉽지 않았다는 점이에요. 어려워하는 아이들도 있어요. 그런 점에서 시행착오도 많았죠. 다시 한다고 해도 그런 일들이 또 생길지 모르겠지만, 처음보다는 더 잘할 거라 생각을 해요.

김미영 : 처음에는 어떤 식으로 계획이 성립되었는지 잘 모르겠지만 일단은 계획대로 하는 게 맞지 않나 싶어요. 어떤 한 가지를 공동체의 목표로 정했다면 조금 더 낫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있어요. 독서든 전래동화든 말이죠. 정말 힘들게 운영해왔지만 앞으로는 방향성을 가지고 하나의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도 좋다고 생각을 해요.

진경희 : 이번 사업은 강동구에서 지원을 받은 사업이에요. 그래서 조금 늦게 시작한 점이 있어요. 만약에 다시 하게 된다면 관심이 있는 엄마들이 무언가를 직접 배워서 진짜 자격증을 가질 수 있는 수업을 해보고 싶어요. 지금은 저희들이 그냥 수업을 하고 있다 보니 사실 쉽지가 않죠. 저희가 독서지도사 자격증이 있는 것도 아니잖아요.

이런 부분에 대해서 회원들과 아직 논의가 필요한데 개인적으로는 내년에 또 할지는 반반인 것 같아요. 사실 작년에는 많이 힘들었어요. 한 달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 진행을 했고, 연령층도 다양했었거든요. 회의도 많이 했는데 결론도 쉽게 나질 않고 그랬어요. 다행히 올해는 6개월이라는 시간이 있었기에 조금 더 여유롭게 진행할 수 있었어요. 그런 활동과정 속에서 좋은 사람들도 얻었고, 많이 배울 수 있었어요. 만약에 앞으로 사업을 하게 된다면 하나의 활동만 집중하는 게 더 효율적이라는 생각도 있어요.

김미영: 대표님께서 작년에는 혼자 거의 이끌어갔기 때문에 많이 힘들었을 것이에요. 이제 주변에 도움을 주는 사람들도 생기고 하다 보니, 여러 의견들도 나오기 마련이죠. 그래서 가끔은 그런 점에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도 생각을 해요. 어떤 조직이든 주변의 의견들을 다 들을 수는 없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서로 배려하는 태도가 굉장히 중요하지요. 공동체 활동을 하려면 그런 태도는 반드시 필요고 서로 충분한 이야기가 이루어진다면 더 좋은 활동이 될 수 있을 거예요.


놀이와 축제로 만드는 공동체

진경희 : 꿈빛맘의 가장 큰 목적은 이 도서관을 활성화시키고, 아이들이 하고 싶은 것들을 끌어내는 거예요. 그러면서 이 꿈빛도서관을 알리는 것이죠. 개인적으로 저는 그것이 10월 축제에서 꽤 성공했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이전에는 많이 볼 수 없었던 아이들을 볼 수 있었고 그 엄마들도 함께 할 수 있었죠. 바로 그렇게 사람들이 함께 알아가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좋은 엄마들을 알게 된 것이 정말 큰 수확이에요.

전래놀이 프로그램이 잘 되어서 참 좋았어요. 요즘 아이들은 공부, 컴퓨터 등등 때문에 운동량이 부족하거든요. 그런 점에서 아이들이 돈 안들이고 재밌게 놀면서 운동도 하는 프로그램이 바로 전래놀이죠. 여럿이 하면 더 재밌고요. 전래놀이는 예산이 없어도 되기 때문에, 내년에는 그냥 혼자서라도 할 계획이 있어요.

김미영 : 전래놀이가 공동체 활동의 취지에 딱 맞는 놀이라고 생각을 해요. 맨 처음에 배워서 아이들과 했을 때는 많은 아이들이 해보고 싶어도 어색함이 있었죠. 하지만 자연스럽게 배우고 따라하다 보니 아이들도 참여를 할 수 있었고, 엄마들도 꼭 해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그렇게 같이 하면서 공동체로 어울려서 놀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을 해요.

전에도 아파트에 살았던 적이 있는데 마을에서 교류가 별로 없었어요. 강일동은 아이들이 많아서 그런지 같이 어울리고, 문고도 예쁘게 잘 되어 있고, 도서관에서도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어서 좋아요. 마을이 도서관을 위주로 함께 어울리면 좋겠어요. 다른 단지들도 다 같이 말이죠.

진경희 : 저는 도서관에서 하고 싶은 제 꿈을 얘기할게요. 멘토 수업도 하고 할머니들이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시간도 갖고 싶어요. 한번은 유치원생인데 6살 아이가 3살 아이한테 책을 읽어주는 걸 봤어요. 그게 정말 좋았어요. 여기서 책만 읽고 가는 게 아니라 다양한 세대가 어우러지고 교류하는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강일동 7단지에서 5월은 ‘어른이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 주는 달’ 이런 식으로 자리 잡았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 주고, 그 아이가 다른 아이들에게 또 읽어 주면서 모든 세대가 어우러지는 그림을 마음으로 그려봐요. 이 공간에서 말이죠. 누구에게나 쉼터가 되어주고 계속 살아 숨 쉬는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인터뷰 진행 및 정리_ 장우연 정책그룹 선임연구원 / wy_chang@makehope.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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