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희망제작소 뿌리센터는 지난 2013년 5월 노원구청, SH공사, 한겨레신문사, 노원구 월계동 사슴 2단지 공동주택대표회와 함께 ‘주민참여형 행복한아파트공동체 만들기사업’ 업무 협약을 맺고, ‘행복한 아파트공동체학교’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웃과 함께하는 재미난 아파트살이 방법을 찾아보는 ‘행복한 아파트공동체학교’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요? 주민들의 웃음 소리가 가득한 교육 현장을 소개합니다.


7월 18일 첫 만남

사슴 2단지 행복한 아파트공동체학교의 첫 만남이 있던 날, 우리는 아파트를 벗어나 현장답사를 떠났습니다. 참석자들 중 고령자, 특히 여성이 많은 관계로 고령자와 여성이 행복하게 잘 살 수 있는 활동을 열심히 하고 있는 전라북도 완주로 향했습니다.

4시간이라는 긴 이동시간 끝에 도착한 곳은 완주 인덕두레마을입니다. 먼저 이 마을의 활동을 총괄하는 유석철 위원장의 강연을 들었습니다. 이곳에서는 한옥체험관, 농사체험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과 고령자 공동농장인 두레농장 등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들 중 가장 인상 깊은 것은 2009년 6월 운영을 시작한 두레농장이었는데요. 이는 고령자들과 귀농한 젊은계층이 공동생산시설에서 함께 친환경농사를 짓는 복지형 모델입니다. 이곳에서 일하는 분들은 함께 일을 하고, 점심을 같이 먹는 등의 공동체활동을 통해 즐거운 삶을 살고 있다고 합니다.  뿐만 아니라 노인들에게 일거리가 생기면서 마을 전체에 활력이 넘치게 되었다고 하는데요. “두레농장에 참여하면서 소일거리가 생겨 손주들에게 용돈도 쥐어줄 수 있어서 좋다.”는 할머니의 이야기도 인상 깊었습니다. 두레농장의 활력 넘치는 모습은 여러 대중매체를 통해 방영되기도 했습니다.

인덕마을이 처음으로 실행한 공동체 사업은 마을주차장을 만드는 일이었습니다. 이 사업은  추후 진행된 많은 공동체 사업들의 발판이 되었다고 하는데요. 강연을 들으면서 마을의 원동력은 ‘주민들의 화합’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주민들의 화합’만 있다면 아파트에서도 마을을 꾸릴 수 있다는 희망을 얻었습니다.

”사용자

다음 방문지는 수년간 희망제작소에서 공을 들여 조성한 비비정마을입니다. 이 마을은 2009년 신문화공간 조성사업 대상지로 선정되어 다양한 사업들을 추진했습니다. 현재는 50여 가구의 주민들이 자체적으로 사업을 구상하고 실행하는 한국의 대표적인 농촌형 커뮤니티비즈니스 마을로 재탄생했습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하죠. 비비정마을의 자랑인 농가레스토랑에서 점심식사를 했습니다. 로컬푸드 방식으로 제공된 싱싱한 재료로 만든 반찬들은 맛도 영양도 좋고, 한입 가득 음식을 먹을 때마다 건강해지는 기분이었습니다.

식사를 마친 후 (사)비비정을 이끌고 있는 소영식 사무국장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비비정 레스토랑이 첫 시작인 메뉴 선정부터 연 매출 1억을 올리기까지 어떠한 과정을 거쳐 왔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메뉴 구성부터 음식의 궁합과 보기 좋게 담는 방법까지 마을 어르신들이 함께 배우고 연구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시식회를 열어서 마을 사람들과 비비정 구성원들이 메뉴에 대한 평가를 한 뒤 정식메뉴로 선정했습니다. 비비정 레스토랑은 주민과 구성원들의 손을 거치지 않은 구석이 없었습니다. 이렇게 화합하고 함께 배우며 발전하는 것이 바로 마을 사업이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앞으로도 무궁무진하게 성장할 비비정 레스토랑의 미래를 기대하며 다음 장소로 이동하였습니다.

완주에서의 마지막 일정인 완주 로컬푸드직매장에 도착했습니다. 자유시간에 앞서 (사)마을통 김용훈 팀장으로부터 로컬푸드직매장에 대한 설명을 들었습니다. 이곳은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지역에서 소비하는 곳으로 매일 아침 7시 이전에 완주시의 농민들이 당일 수확한 농산물을 매장에 납품하고, 그날 판매하고 남은 농산물은 수거해 가는 형태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진열된 농산물들의 재고가 떨어질 때쯤 생산자들에게 통보하여 농산물을 추가로 공급하고 있습니다. 생산자는 그동안 시장에 납품할 때보다 두 배의 소득을 올려서 좋고 소비자는 유통과정이 매우 짧은 신선한 식재료를 30% 이상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이것이야말로 ‘모두가 행복한 거래’입니다. 참가자의 대부분이 살림을 하는 어머님들이라서 로컬푸드매장에 관심이 많으셨고, 어느새 어머님들의 양손에는 싱싱한 채소가 들려 있었습니다.

”사용자

서울로 돌아가는 버스 안, 오늘 현장답사에 대한 소감을 나눴습니다. “할 일이 없던 할머니들이 인덕두레농장에서 일을 하면서, 손자들에게 용돈을 쥐어줄 수 있다며 기뻐하는 모습이 감동적이었다.”는 할머니와 “텃밭에 자란 빨간 고추가 인상이 깊어서 의욕이 생긴다.”는 어머님처럼 이번 현장방문은 참가자들에게 많이 듣고 배우고 생각하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마을 사람들이 서로 화합하여 공동체를 만들어 가는 모습을 본받아야겠는 이야기들을 함께 나누며 서울로 향했습니다.

완주 현장답사를 통해서 마을사업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고 함께 달려나갈 수 있는 힘을 얻었습니다. 이번 답사가 다양하고 의미 있는 마을활동을 만드는데 큰 원동력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서울에 도착한 주민분들은 상기된 표정과 부푼 가슴을 안고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행복한 아파트공동체학교 그리고 사슴 2단지의 발전이 기대가 되는 하루였습니다.

”사용자

7월 25일 두 번째 만남

7월 25일, 두 번째 시간에는 (사)나눔과미래 오범석 사무국장을 초청하여 ‘더불어 사는 삶이란?’ 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들었습니다. 현재 우리의 삶은 같은 아파트에 살면서도 서로의 얼굴조차 모르는 일이 빈번한 매우 고독한 무연사회이며 그렇기 때문에 서로를 배려하고 이해하지 못해 주민들과의 마찰이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그것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도시에서 마을 만들기의 가능성을 찾고, 사람들 안에 내재되어 있는 인정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싹틔워야 한다고 합니다. 어떻게 하면 아파트 주민들이 화합하여 마을공동체를 만들 수 있을까요? 협동조합을 꾸리는 것, 사회적기업을 함께 만드는 일, 비영리단체 활동을 하거나 함께 즐길 수 있는 활동을 창출하는 것 등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아울러 오 국장은 현재 진행 중인 ‘참 길음 공동체 사업단’을 소개해 주었습니다. ‘참 길음 사업단’은 ‘살기좋은마을’ 이라는 혁신형 사회적기업을 만들어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는데요. 그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활동은 ‘마을택배’입니다. 이 사업은 택배회사와 협약을 체결하여 길음동 일대에 배달되는 택배를 지역의 빈곤노인층이 배달하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취약계층 및 노인 일자리가 창출되었습니다. 마을택배는 2012년 11월 서울시 혁신형 사회적기업으로 선정되었다고 합니다.

강연을 들으니 멀게만 느껴졌던 마을활동이 조금씩 가까워지는 것 같습니다. 사슴 2단지에는 어떤 마을활동이 추진되면 좋을지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사용자

이어서 ‘행복한아파트공동체 사업’에 대한 희망제작소 뿌리센터 홍선 센터장의 설명을 들었습니다. ‘장점은 살리고, 단점은 낮추는 행복한 아파트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모두 함께 달려가자’는 말에 주민 모두가 고개를 끄덕끄덕 합니다. 이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주민들이 낸 아이디어는 노원구청의 지원으로 사슴 2단지에서 실행될 예정입니다.

”사용자

사업 소개를 마치고 진행된 워크숍은 주민들이 서로를 알아가고, 관심 주제를 파악해 보는  시간으로 ‘나는 누구인가요? 내가 하고 싶은 활동은요!’라는 쪽지를 통해 자기소개를 하고, 관심 분야를 발표하였습니다. 주민들은 ‘고령의 주부들이 할 수 있는 소일거리’, ‘뛰어난 주부들의 요리솜씨를 활용한 먹거리 축제’, ‘뜨개질’, ‘취미활동’ 등을 하고 싶다고 발표했습니다. 발표된 아이디어들은 5개의 큰 주제로 분류했습니다. 다음 시간부터는 하고 싶은 것들이 비슷한 주민들이 한 조가 되어 마을활동을 실천하기 위한 기초를 다지게 됩니다.

”사용자

마지막으로는 주민분들이 기다리던 체험 프로그램 시간입니다. 이번 교육에서는 어머님들의 요청에 따라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병행해서 진행하고 있는데요. 오늘은 친환경 제습제를  만들었습니다. 페트병을 잘라서 제습제를 만든 후 색종이로 하트를 접습니다. 예쁘게 접은  하트에는 오른쪽에 앉은 이웃의 칭찬 한 가지를 적어 페트병에 붙인 후 서로에게 선물했습니다. 이웃에게 내가 직접 만든 물건을 선물하는 활동을 통해 공동체를 만들어 가는 첫 발자국을 내딛었습니다.

사슴 2단지 행복한 아파트공동체학교는 지금도 활기차고 즐겁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4개~5개의 그룹으로 나누어 다양한 활동들을 할 예정입니다. 이웃과 물건을 나눠 쓰며 정을 나누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사슴 2단지 주민 여러분! 함께 할 준비가 되셨나요? 이제 달리겠습니다!

글_ 장서인 (뿌리센터 인턴연구원 rootintern2@makehope.org)
      송지영 (뿌리센터 연구원 jiyoung@makehope.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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