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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제작소 연구기획위원/조지워싱턴 대학교 시거센터 방문연구원

미국의 수도 워싱턴 디씨에는 수없이 많은 정보지들이 경쟁하고 있다. 흔히 ‘케이가(K Street)의 갱들’이라 불리는 로비스트들에게 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모인 언론인, 정치가, 기업인, 학자, 싱크탱크 연구원들에게 정확하고 신속한 정보는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들 가운데에는 일본계 정보지들이 특히 눈에 많이 띠는데 그 중 대표적인 것으로 <워싱턴 와치>(Washington Watch : Best Sources for Policy, Politics and People)를 꼽을 수 있다. <워싱턴 와치>는, 매주 월요일 낮에 팩스와 이메일 형태로 전달되는 10 페이지짜리 일본어 주간 정보지로, 워싱턴 디씨를 중심으로 지난 한주 동안 발생한 다양한 정치와 경제 소식을 정리, 분석하여 싣고 있다. 매일매일 발생하는 단신형 뉴스를 전하는 다른 보통 정보지들에 비해, <워싱턴 와치>는 상당한 수준의 ‘분석 기사’를 중심으로 구성된다는 점에서 독특하다.

이 <워싱턴 와치>의 발행인 및 편집장을 맡고 있는 야마자키 카츠타미씨는, 전 일본경제신문 워싱턴 특파원 출신으로, 현재 아내의 도움을 얻어 ‘1인 제작시스템’으로 이 정보지를 만들고 있다. 야마자키씨는, 일본경제신문에서의 오랜 기자 경험과 전 주일 미국 대사이자 부통령 후보였던 먼데 (Walter Mondale)의 특보 출신이라는 특별한 경력에 기반하여, 미국과 일본, 동아시아에 관한 다양한 소식들을 깊이 있는 분석과 곁들여 독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필자는 우연한 기회에 <워싱턴 와치>를 접하여 읽게 되면서 야마자키씨와의 인터뷰를 계획하게 되었고, 야마자키씨는 자신이 경험하고 느낀 미국 싱크탱크의 특징에 대해 성실히 얘기 해 주는 호의를 베풀었다. 야마자키씨와의 본 인터뷰는 2007년 1월 10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약 1시간 30분에 걸쳐 진행되었고, 기본 언어는 일본어가 사용되었다.

그동안 7회에 걸쳐 연재해 왔던 「진보적 싱크탱크를 가다」를 마치고, 앞으로는 5회에 걸쳐 「안팎에서 본 미국의 싱크탱크」라는 제목의 인터뷰 기사를 연재할 예정이다. 필자는 그동안 작은 싱크탱크를 직접 운영하는 사람이거나 싱크탱크 소속의 미국인 연구자들, 싱크탱크와의 지속적 관계를 맺어 왔던 미 하원의원 보좌관 출신 미국인(현재는 컨설팅 회사인 맥킨지 소속 컨설턴트), 브루킹스연구소의 비지팅 펠로우(2006년-2007년)로 참여한 중국 청화대학교 교수, 그리고 워싱턴 소재 일본계 정보지 편집장 등과 인터뷰를 진행하였고, 이들을 통해 미국 싱크탱크에 대한 다양한 관점과 정보를 접할 수 있었다. 앞선 연재물에 비해 분량은 비교적 짧을 것이지만 미국 싱크탱크를 바라보는 ‘안팎’의 시선을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 나름대로 유용한 정보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홍일표 : 야마자키 선생님, 이렇게 직접 만나 뵙고 인터뷰를 할 수 있게 되어 기쁘게 생각합니다. 바쁘실 텐데 시간을 내 주신데 대해 우선 감사드립니다. 그럼, 그동안 관찰해 보신 미국 싱크탱크들에 대한 전체적인 평가를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야마자키 카츠타미(이하 야마자키) : 저도 만나서 반갑습니다. 이렇게 얘기 나눌 기회를 가진 것에 대해 저도 기쁘게 생각합니다. 그럼, 제가 그동안 보고 느꼈던 미국 싱크탱크들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는 미국의 싱크탱크에는 크게 세 가지 특징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첫째, 이들은 매우 ‘정책지향’적인 기구라는 것입니다. 내정과 외교 전반에 걸쳐 다양한 정책 아이디어를 생산하는 곳이죠. 다시 말해, 이들은 ‘학술적’ 연구를 수행하기 보다는 연방정부나 의회의 구체적인 정책에 대해 영향을 미치고 참고가 되는 연구를 수행하는 집단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은 ‘권력’과 ‘표리일체(表裏一體)’의 관계에 있는 것이며, 싱크탱크를 빼 놓고 미국의 권력을 논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둘째는, 첫 번째 특징과 연결되는 것이기도 합니다만, ‘정치적 지향과 특색’이 뚜렷한 집단이라는 것입니다. 민주당과 공화당, 자유주의적(liberal)인 곳과 보수적인(conservative) 곳의 차이가 분명합니다. 브루킹스연구소, 국제경제연구소, 케이토연구소, 랜드연구소, 미국기업연구소, 헤리티지재단의 정치적 스펙트럼이 뚜렷하게 구분된다는 것이죠. 하나의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국제경제연구소(Institute for International Economics)>는 흔히 대표적인 ‘중립적’, ‘비정파적’ 싱크탱크로 알려져 있습니다. 창립 때부터 현재까지 대표를 맡고 있는 프레드 베르그스텐(C. Fred Bergsten)은 재무성 부장관 출신이고 거시경제 분야의 최고 전문가이지요. 국제경제연구소는 금융, 재정, 국제무역(특히 ‘자유무역’을 중시합니다) 등을 주로 다루고 있고, 보통 워싱턴 디씨의 다른 싱크탱크들에서 다루는 군사나 외교 문제 등에 대해선 다루지 않고 있습니다. 보통 국제경제연구소는 비교적 중립적이고 당파성이 옅은 싱크탱크라고는 하지만, 소속 연구원들의 이름을 보면 이 연구소가 민주당 쪽에 가깝다는 사실을 금방 알 수 있습니다.

세 번째, 미국 싱크탱크는 ‘회전문(revolving door)’의 보고라는 것입니다. 미국에서는 공직에서 일하다가 민간으로 돌아가고, 다시 공직에서 일하는 ‘회전문’ 현상이 매우 일반적입니다. 이를 “인 앤 아웃(in and out)”이라고 하는데, 이는 결국 연구원과 싱크탱크의 ‘강한 정치적 성격’ 또는 ‘당파성’을 잘 드러내 주는 것이라 할 것입니다. 싱크탱크에 속해 연구를 수행하는 동안에도 계속 “정부에서 보다 높은 자리”를 기다리는 이들이 매우 많습니다. 물론 이러한 특징은 워싱턴 디씨 소재 싱크탱크의 독특한 성격이라 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아무래도 연방정부가 중심이 되니까요. 다른 지역의 싱크탱크들에서도 물론 이런 특징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상대적으로 약하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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