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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영리 없는 영리는 지옥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만큼 비영리 조직은 사회를 건강하게 만드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고, 해야 합니다. 비영리 조직은 잘못된 것을 바로 잡고, 진실을 알리고, 약자를 보호하며, 다양성의 가치를 존중하며, 상처를 치유하고, 사회 구성원 모두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사회적 토대를 공고히 함으로써 사회의 건강성과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말해서 이 사회의 변화와 혁신을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그래서 비영리 조직에서 일을 한다고 하면 “좋은 일 하시네요.”라는 이야기를 듣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좋은 일’하는 비영리 조직의 실제 모습은 어떨까요? 사회의 변화와 혁신을 만들어 가고 있는 비영리 조직은 혁신적일까요? 저는 이 질문에 답을 갖고 있지 않습니다. 다만, 비영리 조직 하나 하나가 진지하고 진솔하게 답을 한번 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혁신은 말 그대로 가죽(革)을 벗겨 새것(新)으로 만드는 것이니 아주 아프고 힘든 것일 겁니다. 혁신에는 명확한 이유가 있어야 합니다. 혁신의 지점들을 잘 발견하고 정의해야 합니다. 잘못하면 아프기만 하고 상처만 남게 됩니다.

비영리 조직의 혁신, 출발점을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요?

첫 번째 출발점은 비영리 조직의 존재 이유를 점검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비영리 조직의 존재 이유는 바로 사명(mission) 입니다. 왜 우리는 이 일을 하고 있는지 생각해 봐야 합니다. 또한 사명이 현재 하고 있는 사업과 일에 잘 반영되어 실현되고 있는지, 조직 구성원 모두에게 전달되어 살아 숨 쉬는지 살펴보아야 합니다. 사명을 달성하기 위해 혁신이 필요하다면 반드시 혁신해야 합니다. 아파도 해야 합니다.

두 번째 출발점은 비영리 조직의 문지기(Gatekeeper)입니다. 거의 모든 영역이나 현장에는 문지기들이 있습니다. 이 문지기들은 대표, 사무총장 등의 직함을 달고 있거나 리더라고 부르기도 하며, 의사 결정권자라고 하기도 합니다. 비영리 영역과 현장의 가치를 수호하고 비영리 조직의 방향을 잡아가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이 문지기가 제 역할을 잘 하는지 꼭 살펴봐야 합니다. “내가 이거 해봐서 아는데”와 같은 경험과 직관의 세계가 많은 힘을 발휘하고 있는 비영리 조직에서는 문지기들이 오히려 혁신의 대상이며 출발점일 수 있습니다.

세 번째 출발점으로 삼을 수 있는 것은 함께 일하는 비영리 조직 구성원입니다. 일반적으로 조직은 2명 이상의 사람이 공동의 목표를 위해 협력체계를 구성하여, 개인으로 일할 때보다 큰 힘을 낼 수 있는 형태를 갖추었을 때를 말합니다. 사람이 없으면 조직은 성립될 수 없습니다. 사람만이 희망이라는 낭만적인(?)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엄정한 기준을 세우고 함께 일할 수 있는, 우리 비영리 조직의 존재 이유에 동의하는 사람을 찾아야 합니다. 그런 사람들이 구성원이 되어 있는지 살펴보아야 합니다.

혁신의 출발점을 잘 찾고 난 후 혁신의 노정에 들어가야 합니다. ‘변화하지 않을 때 의미 있는 가치’와 ‘변화의 가치’를 현명하게 구분하고 연결할 수 있는 혜안이 비영리 조직에게는 꼭 필요합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변화를 만들고 혁신을 이끌어 가는 조직과 사람들이 흔히 범하는 실수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자신을 변화와 혁신에서 제외하는 경향이 있다는 겁니다.

변화와 혁신을 생각하고 이야기하는 사람(thinker)와 직접 실천하는 사람(Doer)를 무의식적으로 구분합니다. 혁신은 바로 지금 여기에서 ‘나’를 포함시킴으로써 시작됩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글은 바로 저를 향하고 있음이 분명합니다.

글_ 방대욱 다음세대재단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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