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희망제작소는 2013년 4월 24일부터 5월 2일까지 울산광역시 동구청 자치민원과와 함께 2013 울산 동구 마을공동체학교를 진행하였습니다. 현장답사 1회를 포함하여 총 4회에 걸쳐 진행된 이번 교육은 울산 동구의 마을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는 한편, 마을리더의 역량을 강화하고 잠재적 마을활동가를 발굴하는 것을 목적으로 ‘마을공동체’ 형성의 새로운 가능성을 알아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4월24일  ‘우리에게 공동체란 무엇일까?’

4월 24일, 2013 울산 동구 마을공동체학교가 문을 열었습니다. 첫 날 교육에서는 참여자들의 자기소개, 관심 있는 지역 이슈를 중심으로 조를 (공동육아, 아파트 주민화합 등 7개조) 나누고, ‘주민참여와 마을 만들기’를 주제로 희망제작소 곽현지 사회혁신센터장께서 강연을 진행했습니다.

‘우리에게 공동체란 무엇일까?’ 라는 질문으로 강연을 연 곽현지 사회혁신센터장은 앞집에 누가 사는지도 모르는 현 시대의 문제들을 되짚어 보고, 주민의 힘으로 도시생태하천, 어린이공원을 만든 일본 도쿄 세타가야구, 서울 마포구 염리동의 안전한 마을만들기, 서울 마포구 성미산마을의 친환경 마을카페와 공연활동, 제주도의 간세인형, 대전 한밭렛츠(지역화폐)등 다양한 마을 만들기 사례를 소개했습니다.

아울러 울산 동구만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서는 ① 문화의 재발견(우리 마을만이 가지고 있는 역사와 문화, 공간, 모임 등 고유의 것을 찾음) ② 생활의 재발견(마을의 일상적인 이야기, 경제, 산업, 주민자치 그 모든 것이 보물임을 인식), ③사람의 재발견(마을을 만드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주목함), ④ 가능성의 재발견(주민에 의한 마을 만들기, 이를 함께 고민하고 갈등하며 희망을 찾음)에 주목하여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4월26일 ‘모여서 함께하자’

두 번째 시간에는 울산 동구 인근에 위치한 부산 반송동과 감천문화마을을 방문했습니다. 반송동의 마을카페 ‘나무’와 주민들이 조금씩 모금을 모아서 세운 ‘느티나무도서관’을 방문하고 희망세상 김혜정 회장으로부터 반송동이 걸어온 길에 대한 설명을 들었습니다.

반송동은 1998년 ‘반송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을 시작으로 다양한 주민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마을신문(6천 부) 발행, 다양한 소모임 운영, 어린이날행사(15년째 추진) 개최, 느티나무도서관 설립, 마을기업카페 나무 설립, 도시락 사업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느티나무도서관은 주민이 힘을 합쳐 모금을 하고, 외부의 후원을 받아 도서관을 건립한 사례로 유명합니다. 이동식 도서관인 찾아가는 도서관(초·중학생 대상)과 어머니들이 학교를 방문하여 책을 읽어주는 프로그램(초등학교) 등 도서관에서 이뤄지는 다양한 활동들은 주민들이 주축이 되어 진행되고 있습니다.

김혜정 회장은 “마을 만들기는 특별히 잘난 사람이 있어서 좋은 성과를 내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모여서 함께하고 이 일을 왜 하는지 고민하는 과정이 중요합니다.” 라고 말합니다. 마을 만들기의 주요 자원은 한 명의 활동가가 아니라 바로 그 안에서 거주하고 있는 주민들임을 다시 한 번 인식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오후에는 예술과 주민참여를 통하여 노후하고 칙칙하던 동네를 새롭게 변화시킨 감천문화마을을 방문했습니다. 감천문화마을은 부산시와 사하구의 적극적인 행정지원과 함께 주민들 스스로 마을 발전을 위해 노력하여 가꿔진 마을로 부산의 산토리니로도 불립니다. 주민협의회에서 지역카페를 운영하고, 신문을 창간하며, 지역의 먹거리를 개발하는 등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다양한 활동들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마을공동체학교 수강생들은 가파른 언덕을 오르면서 함께한 조원들과 “우리 동네에서 이런 거 했으면 좋겠다.”, “이런 건 OO엄마가 잘한다.” 등 다양한 대화를 나누며, 감천문화마을의 모습을 하나라도 놓치지 않기 위하여 멈추어 사진을 찍느라 길을 잃을 뻔 하기도 했습니다.

4월29일 ‘우리 마을 다시보기’

세 번째 시간에는 ‘우리 마을이 가진 장단점과 자원은 무엇이 있을까요?’라는 주제로 각 조별로 울산 동구의 장점(강점)―단점(약점)과 마을의 자원을 찾고 조별 토론을 통해 우선순위를 정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우선 울산 동구의 장점으로는 ‘빼어난 자연환경’, ‘울산 12경 중 8경 보유(울산 12경 중 8경이 동구에 위치)’, ‘현대중공업의 입지로 인한 고소득자 밀집 거주’ 등을 꼽았으며,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의 부족’, ‘쓰레기 무단투기 발생’, ‘아파트 단지 밀집으로 인하여 마을풍경이 삭막함’ 등을 단점으로 꼽았습니다.

아울러 지역의 자원들을 인적자원, 자연자원, 역사문화자원, 사회자원(경제/공동체자원) 등으로 나누어 의견을 수집하였으며, 이러한 자원들을 활용하여 우리 마을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하여 고민하였습니다.

5월2일 ‘지금부터 시작할 것!’

마지막 시간에는 지난 시간에 찾아본 마을의 장단점과 지역자원을 토대로 우리 마을에서 해볼 수 있는 것들을 정리해 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마을의 장점을 살리고 단점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찾거나, 지역자원을 활용하여 할 수 있는 사업들을 먼저 논의하였고, 이를 정리하여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조별 주요 발표내용>

– 1조(꺄르르): 문현초등학교 앞 안전한 통학로 조성을 위한 환경 개선
– 2조(옥류천이야기): 옥류천 꽃길조성 및 쓰레기 줍기
– 3조(노는아이): 경력단절여성들을 중심으로 한 공동탁아소(공동육아) 운영
– 4조(따로 똑같이): 방어진 임대아파트 내 마을문고 조성
– 5조(저푸른 초원 위에): 매주 주말, 쇠평마을 어린이공원에서 옛놀이 전파, 전통음식 판매
– 6조(마중물): 불법 쓰레기 투기로 지저분한 곳에 미니도서관 설치
– 7조(남목장단): 지역내에 방치된 공원의 환경개선(조형물 재배치, 벤치 리모델링 등)

모든 발표가 끝난 후 평가 및 조언을 위하여 참석한 희망제작소 정창기 시니어센터장은  마을공동체학교의 참가자들에게 ① 사업의 취지와 가치를 명확하게 밝힌 후 사업계획을 수립할 것 ② 우리 지역의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어떠한 지역자원을 활용할 지에 대하여 검토할 것 ③ 이해관계자들 간의 관계를 명확히 확인할 것 ④ 당장 진행할 수 있는 부분들은 주민들의 힘을 모아 지금부터 시작할 것을 강조했습니다.

이번 2013 울산 동구 마을공동체학교는 총 4강으로 현장답사를 제외하면 3강뿐인지라 일정이 다소 짧아서 아쉬움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참여자들의 열정으로 ‘내가 사는 지역에서 이웃과 재미있게 살아가는 방법’에 대한 고민은 수업이 끝난 뒤에도 생활 속에서 계속 될 것입니다.

내가 살고 있는 마을에 관심을 갖고, 그 안에서 함께 살아가는 다양한 사람들에게 관심을 갖는 것은 유쾌하고도 재미난 마을살이의 시작입니다. 2013 울산 동구 마을공동체학교를 통하여 마을살이의 즐거움을 맛보게 된 울산 동구 내 일곱 동네의 발돋움을 응원합니다.

글_ 송지영 (뿌리센터 연구원 jiyoung@makehope.org)
      안수정 (뿌리센터 인턴연구원
rootintern1@makehope.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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