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고맙습니다

우리 사회의 희망씨, 희망제작소 후원회원님을 소개합니다.

‘동안거’라는 말 들어보셨나요? 선종의 승려들이 90일 동안 외출하지 않고 사찰에 머무르며 오로지 수행에 전념하는 기간으로 10월 15일부터 이듬해 1월 15일, 하안거는 4월 16일부터 7월 15일까지입니다.

뜬금없이 동안거 이야기를 꺼낸 것은 희망제작소의 특별한 인연 원명스님을 소개하기 위해서입니다. 원명스님은 동안거, 하안거를 마친 뒤 언제나 희망제작소에 들려 반가운 인사를 건네는 분입니다. 선뜻 1004클럽에 가입하신 후, 어렵게 1,000만 원을 모아 후원해주신 후원회원이기도 합니다. 언제나 환한 얼굴로 인연의 소중함을 말씀하시는 원명스님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기부는 ‘인연’으로 시작됩니다

“후원의 시작은 그 단체를 아는 것에서부터 출발한다고 생각합니다. 2010년 박원순 전 상임이사님을 인터넷에 검색해 보았습니다. 연관 검색어로 희망제작소가 있었고, 우연히 홈페이지를 보게 되었습니다. 참 많은 일을 하고 있더군요.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일이었습니다. 이런 곳과 ‘인연’을 맺고 싶다는 생각에 후원을 하게 되었죠. 후원을 한 지 한 달이 지났을까요? 제게 전화 한 통이 왔습니다. 밥을 대접하고 싶다는 전화였습니다.

당시 제가 있던 곳은 경상남도 고성이었습니다. 쉽게 서울을 방문할 수 있는 거리가 아니었죠. 하지만 희망제작소가 궁금했고, 함께 식사하는 자리라고 하니, 어색하지 않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것 같아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지금 이곳에서(주방) 후원회원들과 김치찌개를 만들어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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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치찌개데이 도우미로 나선 원명스님과 후원회원들

☞ 고재열 기자와 함께하는 김치찌개데이 후기 보러 가기(2010.06.14)(클릭)

“짧지만 긴 여운이 남았던 그 만남을 통해서 희망제작소가 어떤 일을 하는 곳인지 알게 되었습니다. 연구원을 신뢰하게 되었고, 이곳을 계속 후원하는 것이 좋겠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그러다 주방 옆에 있는 1004클럽 벽을 보게 되었습니다. 당시 담당자였던 이선희 선생님께(현 휴먼트리 대표) 1004클럽에 대해 여쭤 보았습니다. 이선희 선생님은 자료집을 모두 가지고 오셔서, 충분한 설명을 해주셨습니다. 그 설명 속에서 희망제작소의 열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 사람들과 함께라면 1,000만 원을 기부해도 되겠다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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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04클럽 기부자 벽 앞에서 이선희 휴먼트리 대표

“1000만 원은 정말 큰 돈입니다. 제가 그 당시 사회복지사로 근무 하고 있었기 때문에 월급 일부를 3년씩 기부하면 충분히 가능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후원을 결심했죠. 지금 생각해보면 도저히 불가능한 일인데…… 모든 것이 시기가 잘 맞았던 것 같습니다. 물론 그 후, 부득이한 사정으로 사회복지사 일을 그만두게 되었고, 타고 다니던 자동차를 팔아 후원을 해야 했지만요.” (웃음)

그곳을 후원하는 이유는 사람 때문이다

“제가 시기가 잘 맞았다고 한 이유는 사람에 있습니다. 후원의 시작은 단체와 기부자의 만남으로 시작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지속적인 후원 또는 더 큰 후원이 이뤄지기는 쉽지 않죠. 제가 근무했던 복지시설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사람으로 인해 후원이 시작되는 것이지, 단체의 명분만으로 후원을 요청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처음 희망제작소를 만나게 해주신 박원순 전 상임이사님, 관계를 지속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신 이선희 대표님, 최문성 선임연구원님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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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제작소, 더 알고 싶습니다

“희망제작소에 올 때마다 묻습니다. 요즘은 어떤 일을 하고 계신가요? 묻고 또 묻습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희망제작소를 잘 소개하기 위해서입니다. 홈페이지만으로 알기 어려운 것들에 대해 묻고 또 묻습니다. 저는 지금도 지역에서 희망제작소를 열심히 소개하고 있습니다. 제가 경남에 있으니, 희망제작소 경남지부가 되었단 생각으로 소개합니다.

후원회원 한 명 한 명이 희망제작소에 대해 더 잘 알고, 홍보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선 희망제작소 연구원분들이 끊임없이 열정과 비전을 후원회원들과 공유하는 일을 많이 해야 하겠지요. 결국, 가장 어려운 일이 사람과 사람 사이, 마음을 나누는 일입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일이기도 하지요.

희망제작소 연구원, 그리고 후원회원 모두가 사회를 바꾸는 정말 중요한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희망제작소가 하는 일을 더 널리 퍼트릴 수 있는 일은 후원회원이 있기에 가능합니다. 후원회원 모두가 홍보대사입니다.

회원재정센터가 공감센터로 변신한다는 이야기, 정말 반가운 소식입니다. 참 좋은 시도, 그리고 지금 꼭 필요한 시도라고 생각합니다. 후원회원, 그리고 시민과 더 많은 공감을 해주세요. 사회를 변화시키는 방법을 함께 공유해 주세요.

그렇게 하면 분명 사회는 변화할 것이라고, 저는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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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명스님과 공감센터 연구원들

고맙습니다!

마음 담은 감사의 인사가 절로 나오는 말씀이었습니다. 동안거를 끝내고 희망제작소로 오시는 먼 걸음이 얼마나 가벼웠을까, 새삼 짐작되었습니다.

원명스님의 말씀대로, 회원재정센터는 올해부터 공감센터로 이름을 바꿨습니다. 희망제작소가 하는 일을 ‘공감’을 통해 알리기 위해서입니다.

원명스님께서 시기가 맞았다는 말씀을 주셨습니다. 공감센터로 이름을 바꾸고 업무가 변화된 후, 원명스님을 만난 것도 시기가 잘 맞았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 공감센터가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 만남을 통해 확신을 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다음 만남이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희망제작소가 하는 일을 잘 설명해 드리기 위해 언제나 준비하고 있겠습니다.

원명스님, 참 좋은 인연입니다.

인터뷰 및 정리 _ 윤나라 (공감센터 연구원 satinska@makehope.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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