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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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제작소는 지난 3월10~12일 2박 3일 동안 순천의 읍,면,동 주민자치 담당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순천시 공공디자인 학교’를 진행했다. 순천시는 그동안 쌓아온 마을 만들기의 경험 속에서 새로운 지역 사회 얼굴 만들기를 위한 공공디자인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희망제작소와 함께 프로그램을 주최하였다. 주민들의 목소리를 직접 들을 수 있는 읍,면,동 주민자치 담당 공무원들은 스스로가 공공디자인을 이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이번 교육을 통해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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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 방문한 진안 백운면은 작은 농촌 마을의 간판 정비사업으로 알려진 마을이다. 진안군 백운면 같은 농촌마을에 무슨 일이 일어났던 것일까.

진안군 마을 만들기팀 팀장인 구자인 박사는 진안 마을만들기 사업이 철저히 주민들에 의해 지역의 공동체를 복원하는 사업에서부터 비롯되었음을 강조했다. 지역의 사람과 시스템을 만드는 일, 그것이 진안 백운면의 공공미술 프로젝트가 시작될 수 있는 씨앗이었다.

옹기장이 이현배씨는 전 마을조사단 단장으로 일하면서, 지역의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기획한 장본인이다. 막내아이의 경험 속에서 지역의 상품을 홍보 판매하는 ‘ㅂ 마트’를, 동네 닭집 아저씨가 문 밖에 써 붙인 간판에서 간판 디자인의 아이템을 찾아냈다. 마을의 작은 이야기, 사람들의 바람들이 공공디자인의 중요한 모티브가 된다는 것, 그리고 그렇게 만들어 진 공공미술이야말로 그 지역의 특색을 드러내고, 사람들이 이를 보러 찾아들게 만드는 힘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2일차 아침에 이어진 진안군 으뜸마을 만들기 담당자인 곽동원씨는 공공디자인 사업 이전에 중요하게 고민해야 하는 점이 무엇인지 지적했다. 공무원들이 “돈을 주는 것이 아니라, 돈을 쓰는 방법을 알려주어야 한다”며 사업을 시작하기 전 ‘주민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천문대를 세운 용담면 와룡마을은 주민교육을 통해 마을의 자원과 상황을 이해한 주민들이 적극적으로 나서 마을의 비전과 계획을 세웠다.

곽씨는 “이런 실험을 아낌없이 지원해 주는 것이 행정의 역할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며 공공디자인 사업도 바로 이런 주민자치를 기반으로 할 때 성공할 수 있음을 확인시켜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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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날 진안군을 떠나 전주로 이동했다. 날씨는 화창하다 못해 걷고 있는 참가자들을 지치게 만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3시간이 넘게 남부시장 – 한옥마을 – 경기전 -동문거리를 걸었고, 계속되는 강의에도 지친 기색 없이 열띤 토론을 이어갔다.

우리가 전주를 찾은 이유는 전주의 재래시장인 남부시장, 구도심인 동문거리 프로젝트가 힌트가 될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공공작업소 심심 김병수 소장은“오랜 기간에 걸쳐서 거리나 공간이 슬럼화가 되었는데, 그것을 용역을 주어서 7,8개월 사이에 3,40억원을 들여서 바꿀 수 있다는 생각이 가능합니까. 늘 보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없기 때문에 맨날 하던 습관을 가지고 그대로 답습하는 것이다.”라고 따끔한 지적을 하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우리는 동문거리 프로젝트 진행과정에서 상가 업주들을 만나고, 주민설명회와 포럼 등 이곳의 과거와 미래에 대해 함께 고민했던 시간을 볼 수 있었다. 동문거리를 늘 지켜보고 고민하는 사람들 속에서 ‘그곳에 무엇이 있는지, 어떻게 해야 할지’를 구체적으로 찾을 수 있다며 “읍,면,동 단위에서 ‘유·무형의 자원, 빈 공간, 인구, 직업 등’을 계속 살펴보고 업데이트 할 수 있는 현황판부터 만들라”고 주문했다.

위에서 내려온 허황된 정책이 아니라 “오감이 살아있는 정책과 행정이 가능하려면 기초행정, 읍·면·동사무소 공무원들이 정말 중요합니다. 늘 생각하고 기획하십시오”라는 말로 참가자들의 마음을 울렸다. 자치행정과 안본기씨 는 “공공디자인이니, 마을만들기니 그 이전에 사람들을 생각하면서 늘 고민하고 생각해야 겠다”고 앞으로의 다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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