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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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최규석 작가

2012년 5월 23일 저녁,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연등이 환하게 빛나는 조계사 템플스테이에서 SDS 세 번째 강연이 진행되었습니다. SDS 세 번째 강연 ‘내 머릿속의 큐레이터’  강연자로 나선 최규석 만화가는 <지금은 없는 이야기>, <울기엔 좀 애매한>, <습지 생태보고서>, <100도씨>와 같은 시사성을 가진 작품을 통해 우리 사회가 직면한 사회문제를 자신만의 새로운 시선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번 강연을 통해 개개인이 느끼고 있는 문제의식을 어떻게 풀어낼 것인지, 작가 본인의 경험을 예를 들어 그 실마리를 풀어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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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규석 작가는 군복무 시절, 내무실 책장을 빼곡히 채운 자기개발서를 읽으면서 강한 문제의식을 느꼈다고 합니다. 현대 사회가 말하는 세속적인 성공을 이루기 위한 활동들만을 긍정적으로 인정하고, 사회의 변화를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의 행위에 대해서는 긍정이라고 칭하는 않는다는 사실에 문제의식을 가지게 된 것입니다.

또한 대중매체 속 주인공들은 모두 강인하고 씩씩한 것을 보며, 가난하고 약한 인간상은 주목받지 못하는 현실에 대해 문제의식을 느끼고 사회적인 약자와 소수자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작품을 만들게 됩니다.

우리가 일상생활 속에서 주변 사람들과의 대화를 나누고 새로운 경험을 하다보면, 어느 순간 자신의 마음을 움직여지는 것이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최규석 작가는 이러한 움직임을 문제의식이라고 말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것을 그냥 흘려보냅니다. 하지만 사회 변화를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바로 그 지점, ‘자기 마음을 흔드는 지점’을 끊임없이 계속 고민해야 합니다.  

최규석 만화가는 집중하는 방법에 개인적인 차이가 있을 뿐 창작을 위한 길은 바로 집중력에 있다고 합니다. 독서실, 커피숍, 이동하는 버스 안 등 어느 곳에서나 깊이 생각을 할 수 있으면 효과적이며, 또한 평소 자기 아이디어에 대해서 편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친구가 있으면 좋다고 합니다. 호기심을 가지고 이야기를 들어주는 친구와 대화를 나누다 보면 자연스럽게 생각이 정리된다고 합니다.
 
문제의식을 가지고 오랫동안 고민했다면, 이제는 어떠한 방식으로 독자 혹은 세상에 전달할지 생각해 봐야 합니다. 최규석 작가는 오랜 세월 동안 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구전되는 이야기들의 공통점을 우화의 스토리텔링 형식에서 찾았습니다.

우화는 그 내용이 쉽고 복잡하지 않기 때문에 누구라도 한 번 들으면 기억하기가 좋습니다. 또 재미있기 때문에 사람들 사이에 퍼져나기기 쉽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속담 또한 사람들에게 각인되는 짧게 압축된 문장으로 수백 수천 년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하였습니다. 속담과 우화처럼, 거창한 이야기가 아닌 간결한 문장과 이야기 하나가 사람들에게 얼마나 효과적으로 그리고 파급력 있게 전달되는지는 트위터를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바로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게 <지금은 없는 이야기>라는 최규석 우화집이 만들어지게 되었습니다.


”사용자

싫어하는 대상에 대한 공격과 비판도 의미는 있습니다. 하지만 ‘오르지 못할 나무는 쳐다보지 마라’라는 말 대신, ‘열 번 찍어 넘어가지 않는 나무는 없다’ 라는 말을 만들어 내는 것도 의미가 큽니다. 또한 독자들은 주인공이 악당인지 영웅인지 그 여부와 상관없이 주인공에게 감정 이입을 하게 됩니다. 따라서 싫어하는 것 대신 좋아하는 것, 관심의 대상을 주인공으로 이야기를 만든다고 합니다.

강연이 끝난 후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평소 작가에게 궁금했던 점들에 대한 질문이 오갔습니다. 작가의 팬이었던 분들은 책을 가지고 와서 직접 사인을 받기도 했습니다.

평소 독서량에 대한 질문에 “책을 많이 읽는 것보다는, 많이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대답에서 평소 작가의 생각하는 습관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정보와 정보를 다루는 방식이 다양해진 현대사회에서 우리가 집중해야 할 것은 정보의 양의 아니라 질이라는 점, 그리고 스스로 생각하는 능력이 중요하다는 것을 일깨워준 유쾌한 시간이었습니다.

글_ 김민주 (뿌리센터 인턴연구원)
사진_박성진 (사회혁신센터 인턴 연구원)

○ 11기 소셜디자이너스쿨 후기
3. 문제, 의식하고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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