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우리가 사는 서울에서 겪는 문제를 여럿이 함께 고민하고 해결책을 만들어 가는 의미 있는 시간, ‘2012 사회적 경제 아이디어 대회 위키토크’ 세 번째 현장에서는 에코라이프와 나눔을 주제로 시민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었다.

”사용자
에코라이프 하나, 서울 에코라이프 2.0을 위하여

(천호균 쌈지농부 대표)

사업이 만족이라면,
예술이 감동이라면,
농사는 행복입니다.

토종패션브랜드 쌈지, 인사동 쌈지길, 쌈지사운드페스티벌(올해 14회를 맞이 한 쌈싸페의 주제는 ‘맛있게 먹겠습니다’였다.)… 천호균 대표의 문화예술분야에 행적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몇 년 전부터 그는 쌈지농부로서 자연으로 돌아가 농사를 짓기 시작했습니다. 쌀가마니로 만든 가방, 공정무역 모자, 윤리적 소비 제품 샌들, 농부의 시장이 그려진 티셔츠를 입고 나타난 천호균 대표는 문화기획자가 아닌 초보 농부로서 강단에 섰습니다.

”사용자


천호균 ‘농사꾼’이 강단에 서 맨 처음 읊은 문장이 있습니다. 그대로 옮겨봅니다.

농사는 예술입니다. 시를 짓듯 소설을 짓듯 농사를 짓습니다.
작가가 긴 고뇌 끝에 위대한 작품을 만들듯
농부는 오랜 시간 정성들여 생명 짓듯 곡식을 만들어 냅니다.
농사는 예술입니다.
들녘에 흔들리는 벼와 파릇한 논은
도시의 현대적 미에 익숙한 저희에게
농촌의 진정한 아름다움을 선보입니다.
아직은, 도심에 있어야지만 문화를 향유 할 수 있었다면
앞으로 다가올 새로운 문화는
생명을 사랑하는 마음과 평화로운 자연이 가득한 농촌에서 시작됩니다.
농촌이 가장 트렌디한 예술마을이 되고
농부가 아주 창조적인 예술가로 인정받고
농사가 위대한 예술작품이 되는 날이 곧 오리라 믿습니다.
예술이 세상을 변화시킨다면 농사는 세상을 구합니다.

흔히 웰빙이라고 하는 몸에 좋은 음식을 먹고 깨끗한 환경에서 살아가는 것이 에코라이프 1.0이라고 한다면, 에코라이프 2.0의 모습은 어떨까요?

우리 주변에는 삶을 풍요롭게 하고 아름답게 만들어 주는 중요한 요소들이 많이 있습니다. 돈, 문화, 사랑… 이런 요소들을 조정하고 틈을 메우고 포용하는 그런 삶이 이제 우리에게 필요합니다. 농사로서 착한 본성을 키우고 공동체적 삶을 확장하는 것이 에코라이프 2.0의 시작이 아닐까요? 도시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농사로 해결할 수 있다는 천호균 대표의 말 또한 그대로 옮깁니다.

장사를 하면서 디자인을 잘하고
마케팅을 기발하게 하면서 고객을 만족시키고
오랜 시간 예술이 우리를 아름답게 감동시킨다면
농사는 자연과 함께 생명을 사랑하는 행복 그 자체입니다.
사업이 만족이라면, 예술이 감동이라면, 농사는 행복입니다.
농사를 짓다보면 감자 고구마를 캐듯이
우리 마음 속에서 우리의 착한 본성을 키우고 그리고 캐냅니다.
이 본성이 우리로 하여금 이웃을 사랑하고 자연을 함께하고
사랑하는 공동체적 삶을 만듭니다.
앞으로의 삶은 공동체적 삶만이 미래를 살립니다.
도시의 위기를 농사의 지혜로 극복해야 합니다.


에코라이프 둘, 지속가능한 여행을 꿈꾸는 사회적기업
(변형석 트래블러스맵 대표)

이제 공정여행이란 말이 낯설지 않은 단어가 되었습니다. 그만큼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갖고 실천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아직도 관광객이 쓰는 돈이 현지인에게 가지 않고 대형 여행사에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트래블러스맵은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고 관광객과 지역주민이 같이 어울릴 수 있는 관광문화를 만들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사용자


변형석 대표의 말에 따르면 캄보디아에서는 지나가다 사먹는 군것질거리 0.5달러 정도만 지역경제에 도움을 준다고 합니다. 현지에서 2만 원에 구할 수 있는 상황버섯이 80만 원에 판매되지만 지역주민에게 돌아가는 것은 없습니다. 우리나라의 순천시만 하더라도 ‘순천만’으로 수많은 관광객이 오고 있는데 정작 지역주민에게는 한 달 170원 정도의 경제적 이득이 돌아간다고 합니다. 이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요?

트래블러스맵은 공정여행을 넘어 현지 주민과의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단계까지 확장하는 것으로 이를 해결하고자 합니다.

“저희는 현지에 여행사들을 만들고 현지의 여행사가 지역에 여행시장을 주도하게 만듭니다. 제가 캄보디아에서 놀랐던 것은 캄보디아 국적의 여행 기획사가 존재하질 않습니다. 그 주도권을 다시 캄보디아 인들에게 돌려주는 것, 그것이 트래블러스맵의 목적 중 하나입니다.”

트래블러스맵은 캄보디아인에게 주도권을 돌려주기 위해 한국에서 오랫동안 외국인노동자로 활동해온 분을 중심으로 고향에 현지 여행사를 설립하고, 한국인 여행객들을 대상으로 가이드 역할을 하는 모델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오랫동안 일해온 외국인노동자는 고향에 돌아가면 일거리를 찾지 못하거나 오랜 단절로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한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현지 가이드는 이들에게 더할나위 없이 좋은 대안이 됩니다. 오랜 한국생활로 한국문화에 익숙하니까 지역과 관광객 사이의 의사소통에서 큰 역할을 할 수 있겠지요. 관광객은 기왕이면 현지인에게 비용을 지불하고 현지인들은 현지인들만 알 수 있는 좋은 관광지를 소개한다면 서로 상생하는 구조가 만들어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나눔 하나, 서울 나눔 2.0을 위하여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행동을 하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합니다. 한국홍보전문가 서경덕 교수는 50억이 넘는 금액을 모금하여 독도, 동해, 아리랑 등을 워싱턴포스트나 뉴욕타임즈,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광고를 해왔습니다. 그런데 서경덕 교수의 첫 광고는 모금이 아닌, 자비를 들여 시작했다고 합니다.

“왜 후원이 안되지? 왜 동참 하지 않지? 이렇게 생각할 것이 아니라 스스로 움직여야 합니다. 남들이 생각하지 못한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실행해나갈 수 있는 도전정신. 이 두 가지를 가졌을 때 다른 사람도 함께 나눌 수 있는 ‘무언가’가 생깁니다.”

서경덕 교수는 뉴욕타임즈에 뉴욕타임즈가 잘못했다는 광고를 하거나, 네티즌에 의해 만들어진 광고임을 광고에 알림으로서 따따블 효과를 노렸다고 합니다. 한정된 자원을 가지고 효과적인 방법을 찾는 방법을 찾는 사람에게 좋은 메세지를 던지는 것 같습니다.

20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동안 시종일관 재미있고 감동이 있는 메시지를 전하는 그의 강연은 참으로 인상적이었습니다.

”사용자


나눔 둘, 시민이 만드는 크라우드 펀딩
(신현욱 팝펀딩 대표)

크라우드 펀딩은 사회에 존재하는 많은 종류의 리스크를 사회 구성원들이 자발적으로 나누어서 분담할 수 있는 플랫폼입니다.

Crowd +Funding의 합성어인 크라우드 펀딩은 말 그대로 사람들이 돈을 모아 투자, 기부, 대출을 하는 모델입니다.팝펀딩과 굿펀딩을 운영하고 있는 신현욱 대표는 크라우드 펀딩의 시작과 그 가능성을 다음과 같이 설명합니다.

“기업이든 사람이든 돈이 필요해요. 벤처든 사회적기업이든 스타트업이든 피해갈 수 없어요. 돈을 구하려면 세 가지밖에 없었어요. 투자를 받거나(IB,VC) 빌리거나(BANK), 얻거나(NGO,NPO). 그렇다면 크라우드 펀딩이 왜 생긴걸까요? 그건 기존의 방식과 차이가 있기 때문이에요. 결국에 기본적으로 따져 보면 돈은 사람들이 낸다는 것은 같아요. 하지만 직접 주는 거죠. 직접 준다가 무슨 말이냐 하면, 후원형, 대출형, 투자형은 돈을 누구에게 주느냐를 ‘중간기관(은행, 증권사)’이 결정을 하죠. 거기서 굉장히 많은 문제가 발생을 해요. 여기 있는 여러분도 그렇고 우린 살면서 굉장히 많은 실수와 실패를 거듭하면서 살아요. 중간기관을 뜯어보면 저와 여러분과 같은 완벽하지 못한 사람들로 구성 되어 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관은 완벽한 투자를 하길 원해요. 그러다보니 실패를 한 사람은 따로 관리를 하고 투자를 하지 않아요. 그게 바로 금융소외자(주:신용불량자)에요.”

”사용자


김대중 정부 때 IMF를 극복하고자 벤처기업을 육성했는데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이 있었습니다. 특히 벤처기업에 대한 무조건적인 투자로 세금이 낭비되었다고 하는 이야기가 많습니다. 그때 들인 돈이 30조가 넘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신현욱 대표는 그게 사실이라고 하더라도 그때 만들어진 기업(NHN, 넥슨, 엔씨소프트 등)의 현재 시가 총액은 30조를 가뿐히 넘는다며 ‘실패 없는 투자는 성공 또한 없다.’고 말합니다.

네이버도 5년 동안 수익이 나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동안 투자받은 돈은 460억. 실패를 용납하지 않았다면 지금의 네이버가 존재했을까요?

구글이 창립 초기에 투자금 1억을 받고자 구골(Googol)에서 구글(Google)로 바꾸었다는 일화는 가치 있는 투자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합니다.

우리 주변의 누군가는 초기 자금이 없어서 굉장한 사회적 파급력을 가져올 수 있는 모델을 가지고도 썩히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크라우드펀딩이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요? 끝으로 신현욱 대표가 소개한 크라우드펀딩의 의미를 담습니다.

급격한 발전과 성장은 리스크를 감수해야 얻을 수 있습니다. 크라우드 펀딩은 사회에 존재하는 많은 종류의 리스크를 사회 구성원들이 자발적으로 나누어서 분담할 수 있는 플랫폼입니다. 굿펀딩은 의미 있는 사회적 캠페인이 시민에 의해 실행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세 번째 위키토크, 에코라이프와 나눔 현장 스케치

7명의 대화지기와 이야기 둘에코라이프와 나눔에 대해 같이 고민하고 생각을 나누는 시민들이(우리는 이들을 꿀벌시민이라고 부릅니다.) 7명의 대화지기와 함께 모여 모둠토론을 하였습니다.

시민대화마당@에코라이프

– 음식을 통해 세상을 변화시키는 방법
(푸드포체인지 노민영 대표)
– 도시와 농촌을 잇는 농촌기획
(박종범 농총기획자)
– 주민주도형 마을만들기의 대안을 찾아
(환경정의 대안사회국 강보석 간사)
-폐가구재생산과 목공아카데미를 통해 지역생태계를 살리기
(아낌없이 주는 나무 손무길 공동대표)

시민대화마당@나눔

– 공유경제를 통한 아동 옷 교환서비스
(키플의 이성영 대표)
– 기부? 이제 걸으며 할 수 있는 세상!
(빅워크의 한완희 대표)
– 공유경제로 ‘중고’의 패러다임을 바꾼다.
(스누마캣의 김성경 대표)


이 날도 많은 시민분들이 참석하여 뜻깊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여럿이 함께하는 경제 2012 사회적경제 아이디어 대회의 진정한 주인공은 바로 시민입니다. 여러분도 꼭, 참여해보세요!

* 2012 사회적경제 아이디어 대회 홈페이지 바로가기

글_ 정우성(
baduke@gmail.com)  유서영 (318492@naver.com)
사진_ 정우성(
baduke@gmail.com)

*이 콘텐츠는 정우성 님과 유서영 님의 재능기부로 만들어졌습니다.
* 재능기부와 자원봉사에 참여하고 싶은 분은 사무국(wikiseoul@gmail.com 02-2031-2127)으로 연락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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