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3기 행복설계 아카데미의 새로운 한주가 시작되었다. 지난 주 월요일 시작된 교육은 1주일의 일정을 마치고 이제 이틀의 시간을 남겨놓은 상태이다. 비영리민간단체(NPO) 활동을 위한 3기 참가자들의 열정은 식지 않았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더 많은 고민과 깊이 있는 대화들이 오고갔다.

교육이 끝난 이후 실제 NPO를 체험하게 되는‘NPO현장 실습’준비를 위해 참가자들은 참여하고 싶은 분야와 단체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처음 이 교육이 시작될 때 가졌던 막연한 체험을 넘어 제법 활동하고 싶은 단체의 이름을 댈 정도로 참여에 대한 열의가 생겨나고 있다. 물론 모든 참가자들이 다 뜨겁게 참여욕구를 불태우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교육을 통해 새로운 NPO의 모습을 본 것은 분명한 듯싶다.
”?”인생 앙코르를 위한 제3의 길

신자유주의 이념에서 수없이 회자되었던 앤서니 기든스의 제3의 길, 좌와 우의 실패를 경험한 국가에서 사회주의의 경직성과 자본주의의 불평등을 극복하는 새로운 모델을 제공했던 제3의 길은 행복설계 아카데미에서도 적용되었다. 물론 그 의미가 내용이 똑같지는 않지만 좌와 우가 한쪽으로 편향되지 않고, 완전히 배제하지 않은 중도의 의미가 있었다. 이 중도는 영리와 비영리가 분리되지 않는, 영리를 추구하지만 비영리의 가치와 사명을 가진 ‘사회적 기업’을 정의하는 데 사용되었다.

첫 강의는 ‘보노보 혁명’저자인 <경향신문>의 유병선 논설위원이 사회적 기업을 주제로 진행하였다. 유병선 논설위원의 강연을 정리하면 ‘Think Big, Act Small’ ‘크게 생각하고 작은 것에서 실천하라’였다. 그는 인생의 제3의 길로서 보노보가 될 것을 주장했는데, 상생하는 보노보의 삶의 모습을 배워야 한다는 것이었다. 보노보는 원숭이과로 침팬지와 유사한 동물인데, 침팬지가 집단에서 공격적이고 투쟁적인데 비해 보노보는 서로를 위해 배려하고 정치적이지 않으며 상생을 영위하는 종이다.

즉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지금의 시대상황에서 상생을 추구해야 함을 강조한 대목이다. 상생은 경쟁이 치열하고 대기업 중심으로 자본이 집중되는 현상황에서 자본으로부터 배제된 다수 사람들이 자본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사회적 기업이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영리를 추구하지만 영리가 개인의 이익으로 환원되지 않고 사회공익을 위해 다시 재투자되는 것, 기업이 기업을 살찌우지 않고, 지역과 사회를 살찌우도록 기여하는 것, 그것이 보노보의 상생이라는 것이다.

이 메시지는 삶의 경쟁속에서 주위를 둘러보지 못하고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는 우리 모두에게 해당되는 삶의 메시지였다. 제2의 인생에 대한 삶의 방향과 제3의 길로써 사회공헌에 기여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영역이 제시된 시간이었다.
”?” 지역사회가 필요로 하는 사람

상생을 추구하는 사회적기업에 대한 열기가 채 식기도 전에 ‘지역사회와 나의 역할’이란 주제로 태백지역자활센터의 원응호 센터장의 강의가 시작되었다. 원응호 센터장은 태백에서 지역운동가로 잘 알려졌는데 이번 강연은 지역에서의 활동 경험을 바탕으로 참가자들의 지역사회에서의 삶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는 시간으로 진행하였다.

원응호 센터장이 제2의 인생을 위해 강조한 것은 삶의 공동체로서의 지역이 허물어져 가는 상황에서 내가 속한 지역에 대한 주체성을 갖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이를 위해 지역에 대한 끊임없는 고민이 필요함을 주장하였다. 일반론적인 이야기라 할 수 있겠지만 원응호 관장은 본인의 고민을 생각지도로 정리하고 있었으며, 자신이 상상하는 것을 실현하는 자세하고 치밀한 계획을 담고 있었다.

달력을 이어붙인 전지크기의 생각지도는 한자와 한글, 그림 등이 뒤섞여 엄청난 양의 내용을 담고 있었으며 생각지도를 본 참가자 모두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이러한 지역에 대한 원응호 센터장의 열정은 참가자 모두에게 자신의 지역에 대해서 고민할 수 있는 충분한 계기를 마련하는 시간이었다.

사회적 기업과 지역사회에서의 나의 역할에 대한 여섯 번째 날 강의는 ‘지역에서의 상생’이라는 과제를 남기고 끝을 맺었다.

마지막 날인 3월18일, 해피시니어 단장인 홍선미 교수(한신대 사회복지학과)의 ‘공공영역에서의 중고령퇴직자의 재취업 가능성에 관한 탐색’과 남경아 팀장의 ‘NPO현장 실습 이렇게’를 진행하며 이 강의를 끝으로 3기 행복설계 아카데미의 교육일정은 끝을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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