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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일 표
미국 조지워싱턴대학교 시거센터 방문연구원, 희망제작소 연구기획위원

지난 2007년 2월 9일, 미국의 대표적인 진보적 싱크탱크 가운데 하나인 경제정책연구소(Economic Policy Institute, http://www.epi.org)를 방문하여 국제정책 담당자(international policy coordinator)인 토니 애버건(Tony Avirgan)과 약 1시간 30분 정도 대화를 나누었다.

토니 애버건은 경제정책연구소의 국제 업무 일반을 총괄하고 있으며 환경, 노동, 경제정의, 개발 문제와 캠페인 사업 등에 대해서도 중추적 역할을 맡고 있는 중견 연구원이다. 그가 경제정책연구소에서 일하기 시작한 2000년부터, 경제정책연구소의 대표적 국제연대사업인 세계정책네트워크(Global Policy Network, http://www.gpn.org/)의 조직책임자로 주로 활동하고 있다. 이곳에서 일하기 전에는, 남반구 주변부 국가들의 경제정책에 대한 도움을 제공하는 The Development GAP이라는 비영리기구의 대외협력 디렉터로 활동했으며, 그 이전에는 아프리카 탄자니아와 중남미 국가들에서 오랫동안 프리랜서 기자, 독립영화 감독, 운동가 등의 삶을 살아 왔다.

그의 아내 역시, 앞서 소개한 정책연구소(Institute for Policy Studies)의 연구원이었다고 한다. 토니 애버건을 포함한 경제정책연구소 연구원들에 대한 소개는 홈페이지에 상세히 게재되어 있다(http://www.epi.org/content.cfm/economist). 이 연구소는 정책연구소(IPS)와 더불어 미국의 가장 대표적인 진보적 싱크탱크 가운데 하나일 뿐만 아니라, 가장 영향력 있는 싱크탱크 가운데 하나이다.

특히 노동, 경제, 세계화, 통상, 교육 분야 등에 있어서는 주류 학계에서도 인정하는 중요한 자료와 분석결과를 꾸준히 발표하고 있다. 경제정책연구소는 저소득층과 중간층 노동자들의 이익을 포함하는 경제정책이 이루어지도록 하는 것을 목적으로 1986년에 만들어졌다(http://www.epi.org/content.cfm/about). 토니 애버건은, 이날 인터뷰 직전 몇 일 간 한국을 방문하여 정부가 주최한 <비전 2030> 관련 토론회에 참석하고 왔기에 그것을 시작으로 인터뷰가 진행되었다. [편집자 主]

홍일표(이하 홍) : 만나서 반갑습니다. 한국에는 잘 다녀오셨나요? 어떤 토론회에 참석하셨던 것인지요?

토니 애버건(이하 토니) : 반갑습니다. 이번에 참석한 토론회는 한국 정부의 <비전 2030> 보고서 내용에 대한 국제학술토론회 성격의 것이었습니다. 이날 토론회에서 한국 정부 측 참석자들은 좋은 내용을 많이 담고 있는 <비전 2030> 보고서에 왜 한국 국민들이 적극적 지지를 보내지 않는가에 대해 불평을 하였습니다. 그래서 제가 아마 그것은 이 보고서가 만들어지고 국민들에게 알려지는 과정 자체가 ‘위에서 아래로(Top Down)’의 방식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이 아닌가라고 얘기했습니다.

실제로 이와 비슷한 성격의 보고서 작업이 라틴 아메리카에서도 진행되었습니다. 아르헨티나에서 세계 각국 정상들이 모이는 ‘정상회의’가 예정되어 있었는데, 그 2년 전부터 남미의 노동조합들이 주도하여 이에 대한 대응을 준비하였습니다. 이 작업은 전형적인 ‘아래에서 위로(Bottom Up)’ 방식으로 진행되었죠. 당시 우리 연구소에서 정책연구를 수행한 후, 그 연구결과를 노동조합들에게 전달했습니다. 그리고 이들은 여성운동단체, 농민운동단체, 수많은 비영리기구들, 심지어 기업가단체들까지 포함하여 약 2년간 수백차례에 걸친 토론을 진행하였고 그 토론은 아직까지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해서 만들어진 정책보고서를 각국 정부에 전달하였고 몇몇 정부들에서는 그 내용을 받아들여 실제로 정책을 펴나가고 있는 곳도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봤을 때 한국의 <비전 2030> 보고서 작업은 이러한 라틴 아메리카의 사례와 많이 달랐고 그것이 한국 국민들로부터 이 보고서에 대한 적극적 지지를 이끌어 내지 못하게 한 요인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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