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불확실한 현실 속, 과장된 불안을 긍정의 힘으로 바꾸고 무엇에도 흔들리지 않는 ‘마음의 힘’을 키우는 <청년인생학교>가 10월19일 문을 열었습니다. 청년들은 돈, 직업, 사랑, 주거(독립), 관계에 대하여 어떤 이야기를 나눌까요? <청년인생학교> 그 현장을 공개합니다!

<청년인생학교> 네 번째 시간의 주제는 20대 청년들의 다양한 고민 중 하나, 바로 ‘사랑’이다. 설레고 달달한 사랑 이야기를 예상한 것과 달리 여성학자 정희진 선생님은 지극히 현실적인 ‘사랑’에 대해서 이야기를 시작하셨다.

정희진 선생님은 ‘사랑=(인간)관계=나’라는 공식을 설명하며 ‘내 주변에 나를 잘 아는 10명의 사람이 나에 대해서 어떻게 평가하는지가 중요하다.’고 말씀하셨다. 나도 그 사람을 잘 알고 상대도 나를 잘 아는 사이에서야 비로소 서로 어떤 관계를 맺고 있고, 어떤 사랑을 하고 있는지 묻는 것이 진짜 의미가 있다는 말에 나 역시 공감했다. 내 삶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것이 바로 내가 맺은 관계, 그 안에서 쌓고 형성해 온 감정일 테니까 말이다.

사실 나는 사회적으로 명망 있는 사람이 비록 나를 잘 알지 못하더라도 나 자신을 좋게 평가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었다. 나는 왜 내가 직접 의미를 만드는 것보다 다른 사람들이 이미 만들어 놓은 기준에 의해서 나 자신이 의미를 부여받기를 바랐던 것일까? 나의 자아존중감이 부족했던 게 아닌지 돌아보았다. 이번 강의를 통해 나는 내가 마땅히 소중히 다뤄야 할 것이 무엇인지 물을 줄 알게 되었고, 분별하는 눈을 ‘살짝’ 뜬 것 같다.

정희진 선생님은 인생에서 가장 성숙한 사람이 바로 ‘사랑받을 줄 아는 사람’이라고 하셨다. 사람은 보통 자기가 사랑을 받는다는 것을 알면 오만해지기 일쑤인데, 이 사랑의 가치를 알고 자신의 삶을 풍성하게 살아가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이 이야기를 들으며 돌아오는  내 생일에는 ‘사랑받을 줄 아는 행복한 사람’이 되게 해달라고 소원을 빌어야겠다고 다짐했다.

젠더/성차별의 문제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눴다. 이 구조적 문제가 발생하는 이유도 개인이 스스로를 형성하는 관계와 사랑의 연결을 모르고 무비판적으로 사회의 관습대로 다루기 때문이 아닐까? 살면서 제일 허무할 때가 내가 세운 기준에서 나름 맞다고 믿는 걸 열심히 좇았는데 어느 날 정신을 차리고 보니 그 과정에 ‘내’가 없을 때, 즉 내가 맺은 관계와 내가 쌓아온 사랑이 없을 때가 아닐까? 최근에 영화 그래비티(Gravity)가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그 영화는 ‘외계인도, 우주 전쟁도 없다. 이것이 누구도 경험하지 못한 진짜 재난이다.’라는 문구로 홍보를 했었다. 내겐 ‘나=사랑=(인간)관계’를 모르고 살다가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게 될 그때가 진짜 재난일 것 같다.

그래서 한 가지 다짐을 했다. 올해가 가기 전에 나의 자화상을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방법으로 만들어서 2014년 1월 1일에 나에게 선물하는 것이다. 나는 어떤 사람일까? 나는 다른 사람과 어떤 관계를 맺고 있을까? 그리고 나는 어떤 사랑을 하고 있을까? 애써 모른 척하고 있었던 것들과 용기를 내어 마주할 생각이다.

<청년인생학교> 네 번째 수업은 ‘나’와 ‘나’를 다시 만나게 해 준 멋진 소개팅 자리였다.

글_ 조연주 (제1기 청년인생학교 수강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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