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불확실한 현실 속, 과장된 불안을 긍정의 힘으로 바꾸고 무엇에도 흔들리지 않는 ‘마음의 힘’을 키우는 <청년인생학교>가 10월19일 문을 열었습니다. 청년들은 돈, 직업, 사랑, 주거(독립), 관계에 대하여 어떤 이야기를 나눌까요? <청년인생학교> 그 현장을 공개합니다!

저는 부모님의 도움으로 4개월째 자취생활을 하고 있는 취업 준비생입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구직활동을 시작했을 때는 열정과 패기만으로 금방 취직이 될 것이라는 자신감에 가득 차 있었습니다. 하지만 벌써 3개월째 자소서(자기소개서) 쓰기를 반복하면서 한숨과 걱정이 늘기 시작했습니다. 아무도 다그치지 않는데 괜히 눈치가 보이고, 돈을 쓰면서 스트레스를 받고, 면접에 떨어질 때마다 패배감을 느꼈습니다.

스스로 이 정도면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사회에는 저보다 더 괜찮은 구직자들이 굉장히  많더군요. 그들에 비해 게을러 보이는 이력서와, 알고 보니 남들도 다 가진 흔해 빠진 열정은 제 마음을 점점 더 조급하게 만들었고, 제 가치관과 직업관을 혼란에 빠뜨렸습니다.

‘시계를 멈추고 나침반을 보라’라는 주제로 진행된 <청년인생학교> 세 번째 강연도 이전 강연들처럼 많은 생각을 하게 한 시간이었습니다. 특히 저를 포함해 많은 분들이 가장 관심 있는 주제로 ‘직업’을 뽑았는데, 그 기대에 부응하는 시간이었습니다. ‘하고 싶은 일을 찾아라’가 아니라, ‘직업’에 관해 여러 가지 고민들이 생겨난 근본적인 문제로 내 자신을 탐색하고 자신의 ‘욕망’을 객관적으로 들여다 볼 수 있도록 도와주셔서 인상 깊었습니다.

‘타인의 과녁’을 쫓다가 실명의 위기까지 겪으신 박승오 선생님의 강연은 시간에 쫓기며 앞을 제대로 보지 않고 달리려는 제 손에 나침반을 쥐어주신 느낌이었습니다. 저처럼 구직자들이 대부분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조급함과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를 막연함 사이에 지쳐’ 있는데, 이럴 때 ‘자신의 과녁’이 아닌 ‘타인의 과녁’을 보면서 달려가는 것, ‘가짜 꿈’을 좇는 것의 위험함과 자신의 방향을 찾는 것이 중요함을 ‘재능’과 ‘욕망’으로 나누어 설명해 주셨습니다.

재능을 발견하는 방법 중 하나는 ‘강점에 집중하는 것’입니다. 자신만의 강점을 발견하고 개발하는 것이 약점을 보완하려는 노력보다 중요하다는 말입니다. ’강점 테스트‘를 통해 자신의 강점을 형상화하는 작업에 대해 들으면서, 몇 년 전에 했던 제 강점 테스트 결과가 떠올랐습니다. 그때 ’정직, 끈기, 성실‘ 등이 저의 강점으로 나왔는데, 그 강점들이 너무나 평범하고 시시하다고 생각해서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까맣게 잊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강연을 듣고 생각해보니, 제 강점을 팽개쳐둔 채 ’남들이 좋아할 것 같은 특별한 강점‘을 가지기 위해 애쓰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강점을 재능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강점을 알고 있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강점을 발휘한 사례를 찾아 ’명료화‘하고, 자신의 언어로 ’내재화‘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말씀이 와 닿았습니다. 분명한 강점을 가지고 있음에도 ’나 자신‘의 좋은 점들을 나조차 제대로 인정해 주지 않았던 저의 모습이 불쌍하게 느껴졌습니다.

‘재능’에 관해서는 자신의 강점을 발견하고 그것을 재능으로 만드는 내용이 핵심이었다면, ‘욕망’ 부분에서는 ‘가짜 꿈’과 ‘진짜 꿈’을 구별하는 것에 대해 얘기하셨는데요. 우리의 꿈 중에는 허황된 ‘가짜 꿈’이 ‘진짜 꿈’처럼 자리를 잡고 있을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어떤 사람의 화려하거나 멋있는 모습을 ‘동경’해서 자신의 꿈으로 삼는 것은 자신에게 맞지 않는 옷을 입으려는 것과 같습니다. 제가 고등학교를 입학할 당시에는 호텔리어와 스튜어디스를 꿈꾸는 친구들이 많았습니다. 그들 중 대다수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기 전에 호텔리어나 스튜어디스가 겉으로 보이는 것처럼 화려한 직업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지만, 어떤 친구들은 대학에서 관련 학과를 나온 이후에야 그 직업이 자신이 동경한 삶과는 너무 다르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진짜 꿈’과 ‘가짜 꿈’을 구분하지 못하고 앞으로 달려갈 때 가장 힘이 드는 사람은 결국 자기 자신일 것입니다. 제대로 된 방향을 찾아 나아가기 위해 ‘꿈 리스트’를 작성하고 충분한 시간을 들이는 것 역시 중요하다는 것을 이번 강연을 통해 배웠습니다.

수십 년 후에 나의 인생이 잘못 설정된 꿈과 과녁에 맞춰져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면 지난 삶이 굉장히 후회스러웠을 것입니다. 그래서 지금 혼란스럽고 방황하는 제 자신이 오히려 기특하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나침반처럼 우리는 방향을 못 잡고 헤매기도 하고, 확신을 가지고 어느 방향에 멈춰서기도 하지만, 방향을 찾아가는 여정은 끊임없이 되풀이되기 마련입니다. 어떤 위대한 인물도 모두 이 길 위에 있다는 말이 저에게 큰 위안이 되었습니다. <청년인생학교>의 지난 강연과 앞으로 있을 강연들이 쌓여 제 ‘방향’을 찾아가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아서 다가올 수요일도 기대됩니다.

글_  신정화 (제1기 청년인생학교 수강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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