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희망제작소 뿌리센터는 지난 4월13일부터 3개월 과정으로 제3기 커뮤니티비즈니스 귀농 귀촌 아카데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농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 줄 커뮤니티 모델을 함께 만들어 가는 시간을 여러분과 공유합니다.


4월 18일과 4월 25일 공동체농업지원센터 윤종상 대표(귀농인, 횡성 농부)의 ‘농촌에서 희망을 찾다’와 희망제작소 홍선 뿌리센터장의 ‘마을만들기와 커뮤니티비즈니스’ 강의가 있었습니다. 커뮤니티비즈니스를 테마로 어떻게 하면 성공적인 귀농?귀촌을 할 수 있을까에 대한 해답을 찾아보는 강의였습니다.

18일 강의에 앞서 희망제작소 뿌리센터 이창한 연구위원은 IMF 경제위기 이후 귀농?귀촌을 한 사람들이 많았지만, 제대로 준비를 하지 않은 채 도피하듯 농촌으로 가서 정착에 실패하고 다시 도시로 돌아온 분들이 많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지금 귀농?귀촌을 준비하는 분들이 그러한 실패를 겪지 않을 수 있도록 이번 교육이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횡성으로 귀촌한 지 14년 차라는 윤종상 대표는 농촌 공동체에서 새로운 삶을 찾고 농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할 수 있는 활동에 관해 본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윤종상 대표는 사회적기업인 공동체농업지원센터를 통해 소규모적정생산체계공동체를 지원하는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공동체에서 같이 생산하는 손두부는 일부 ‘한살림’을 통해 유통하고, 그 외에는 소비자와 생산자가 직접 거래하는 유통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네 개의 마을공동체가 협업하여 제철 농산물을 생산하고 소비자에게 직접 제공하는 꾸러미사업도 하고 있습니다. 꾸러미사업은 자연의 흐름에 따라 음식을 만들어 먹는다는 의미로 생산자가 정성을 다해 기른 제철 농산물을 까다롭게 선별해 소비자에게 정기적으로 보내고 있습니다.

로컬푸드운동이나 꾸러미 같은 사업은 생산자(농민)와 소비자의 사회적 관계를 회복시키고 우리 농산물의 소중함을 알게 하며 더 나아가 농촌에 활력을 불어넣고 대형유통업계로 인해  어려워진 농촌 경제가 자립할 수 있는 힘을 길러줍니다. 그리하여 거대한 자본주의 시장구조에서 소비자와 생산자가 모두 주인이 되는 구조를 만들어 낼 것입니다.

과거 농촌 공동체는 서로서로 돕지 않으면 농사를 짓지 못하는 구조였지만, 지금은 기술이 발전하면서 이웃의 힘을 빌리지 않아도 개인이 농사를 지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농촌 공동체가 붕괴되었고, 그 결과 농촌과 도시, 생산과 소비의 구조도 변했습니다. 즉 농촌이 활력을 되찾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공동체 의식을 복원하는 일부터 시작해야 할 것입니다.

농촌에서 살되 농사를 짓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농촌을 살리는 일은 함께 해야 합니다. 농촌의 협동경제를 되살리고, 공동체를 회복하는 데에서 그 일을 찾을 수 있습니다. 농촌으로 가기 전, 준비하는 단계에서 생협 등을 통해 농산물의 생산?소비 공동체를 도시에서 미리 직간접적으로 경험하는 것도 성공적인 귀농·귀촌을 향한 하나의 발걸음이 될 것입니다.

25일 희망제작소 홍선 뿌리센터장은 ‘마을만들기와 커뮤니티비즈니스’의 개념과 배경 그리고 성공 사례들을 소개하였습니다. 지금 우리는 돈에 의해 잘 사는 나라인가 아닌가를 평가합니다. 하지만 GDP가 증가한다고 해서 개인과 국민의 행복도가 증가하는 것은 아닙니다.

게다가 우리는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사회적, 경제적 위기를 대면하고 있습니다. 사교육, 청년실업, 주택, 고령화 등 여러 가지 사회적 문제를 안고 있고 자본주의 시장경제의 문제들이 속속들이 드러나면서 전세계적으로 위기에 봉착해 있는 상태입니다. 이제 돈과 시장에 갇혀 있던 시민들이 변화의 물결을 일으켜 진정한 행복을 찾아 나서야 할 때입니다.

영국에서는 대처의 작은 정부, 시장 중심의 사회에서 제 3의 길, Big society 등 제 3섹터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고 일본의 경우에도 한신대지진 당시 정부, 행정서비스가 처리하지 못하는 것들을 시민들 NPO가 직접 나서 행정을 대체하면서 행정서비스가 중앙정부만 하는 것이 아니라 시민들이 할 수 있는 것임이 증명되었습니다. 이를 계기로 생긴 것이 일본의 NPO법입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우리 시민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마을만들기와 커뮤니티비즈니스는 지역과 농촌에 큰 역할로 작용할 것입니다.

마을만들기는 과거에 풀이 자라면 주민들이 함께 풀을 베고 모내기를 했던 것처럼 마을의 일을 함께 고민하고 해결해 나가는 공동의 장(마을)을 만드는 것입니다. 그 중심에는 항상 마을의 주민이 있습니다. 마을만들기는 마을 공간을 주민 손으로 바꿔나가는 것일 수도 있고 사람과 사람 간의 네트워크를 만드는 것일 수도 있으며, 사람들의 마음과 의식을 성장시켜 마을리더를 만드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커뮤니티비즈니스란 행정이나 훌륭한 개인 한 명이 위에서부터 아래로 무언가를 만들어내고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에서 생활하고 활동하는 개개인들이 모여 자신들의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공유하며 스스로 계획을 짜서 해결하는 비즈니스를 만드는 것입니다. 마을의 역사와 전통이 깃든 전통술을 지역에서 활성화시킨다거나, 지역의 아름다운 자연자원을 트래킹코스로 만드는 일, 육아에 대한 고민이나 경제적 고민 등 주민들이 필요로 하며 잘할 수 있는 것을 주민이 주도적으로 해결방법을 찾고 적정한 수익 수준을 유지하며 비즈니스를 하는 것이 바로 커뮤니티비즈니스입니다.

대표적인 사례로 마포의 성미산마을의 공동육아와 이를 발전시켜 만든 성미산학교 등 여러 가지 마을공동체 사업이 있습니다. 순천시에는 순천여성문화회관에서 제과제빵프로그램을 이수한 졸업생들이 우리밀 빵을 만들어 순천만 매점에서 판매하는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이분들은 적정한 수입을 만들어 일정 수입은 인건비로 나머지는 지역환원사업으로 연계하고 있습니다. 전통가옥과 주변 자연경관이 그대로 보존돼 있는 일본의 미야마정은 주민들이 주도적으로 그린투어리즘과 산촌유학, 미야마명수 주식회사를 만들어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룬 마을만들기와 커뮤니티비즈니스의 대표적 사례입니다.

커뮤니티비즈니스와 마을만들기를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사람을 만들고 키워내는 일이 중요합니다. 커뮤니티비즈니스 귀농?귀촌 아카데미 수강생을 비롯해 도시를 떠나 귀농?귀촌을 하고 싶은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내가 살고 있는 혹은 살고자 하는 곳의 주민들과 둘러 앉아 자신의 지역을 보고 생각하고 지역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을 찾아 함께 해낸다면 그곳에서 우리가 함께 행복한 지역을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글_ 김토일(뿌리센터 인턴연구원)
      김보영 (뿌리센터 선임연구원
boykim@makehope.org)

사진_ 우성희 (뿌리센터 위촉연구원 sunny02@makehope.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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