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지난 2월 매주 토요일 희망제작소 희망모울에서는 교육센터가 준비한 후원회원 자녀들을 위한 청소년 토론 교육 프로그램 ‘희망별‘이 진행되었습니다.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중재하며 함께 가는 희망토론의 현장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희망제작소 4층 희망모울이 새학기를 앞둔 후원회원 자녀들의 목소리로 가득찼습니다. 강원도 삼척, 전주, 인천, 수원, 그리고 서울에 이르기까지 거리에 상관없이 한걸음에 달려온 친구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사는 곳 뿐만 아니라 공교육을 받고 있는 친구, 대안학교에 다니는 친구, 유학 후 한국생활을 준비하는 친구, 유학을 가려고 준비하는 친구, 휴학 중인 친구 등 현재 하고 있는 일들도 다양했습니다. 친구들의 다양한 배경은 토론 수업의 이야기거리를 더욱 풍성하게 해주었습니다. 이번 교육이 후원회원 자녀들을 대상으로 했기 때문일까요. 대부분의 친구들이 부모님의 추천으로 ‘희망별’을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친구들은 희망별에서 어떤 이야기를 풀어놓고, 어떤 이야기를 품고 갔을까요?
듣다
4주 동안 우리가 공부한 것은 상대방의 이야기를 집중해서 듣는 경청의 자세였습니다. 경청은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것에서부터 시작됩니다. 그래서 첫 번째 수업시간에는 ‘나’에 대해서 고민하고, ‘내가’ 바라는 삶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고, 주변 사람들은 ‘나’를 어떻게 보는지 생각해봤습니다. 그리고 내가 보는 나와 타인이 보는 나의 차이를 줄이기 위한 방법을  
찾는 과정을 함께했습니다. 혼자서 생각하는 것이 아닌 짝꿍의 이야기를 듣고 적는 과정이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어느새 짝꿍의 이야기에 집중하고 함께 고민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말하다
‘셧다운제, 학생인권조례, 학교폭력’ 이 세 가지 사회 이슈는 이번 희망별 토론 수업시간에 다룬 주제입니다. 사회 이슈의 중심에 있는 친구들은 이 주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지 궁금했습니다. 먼저 주제와 관련된 여러 기사들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방법을 배운 뒤 문제를 정면으로 바라보며 토론을 진행했습니다.
친구들의 관심사는 이그나이트 프로그램을 (무주제, 무형식 자유발표) 진행한 마지막 수업시간에 가장 잘 드러났습니다. 기타, 구두, 스마트폰 등 관심 있는 물건에서부터 청소년 자원봉사, 기부, 청소년 술·담배 허용, 지구의 시간 등 사회, 과학, 문화 분야까지 정말 다양한 주제의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특히 한 친구의 기부문화에 관련된 3분 발표는 내용, 발표구성 뿐만 아니라 전달력 그리고 목적성까지도 갖추고 있어서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강력하게 전달되었습니다. 청소년의 시각으로 사회 이슈를 바라보는 관점과 목소리엔 듣는 이의 마음을 사로잡는 진정성이 담겨 있었습니다.
빛나다
친구들이 토론 주제로 다루고 싶은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 부모님은 왜 우리의 자유권과 행복권을 제한하는가
* 학교폭력과 집단 따돌림 문제
* 게임규제가 필요한가
* 노스페이스의 자유로운 선택
* 아이돌 노출 규제
* 2G 소비자 권리 침해
* 다문화 가정 및 새터민의 혜택의 정도
* 청년실업 문제
어른들은 청소년들이 그저 좋은 대학에 가기 위해 시험과 점수에만 집중하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친구들은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사회 이슈들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었고, 그 이슈에 대해 자신만의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생각해보면 청소년 한 명 한 명이 하나의 사회 구성원으로서 그들의 생각을 자유롭게 표출할 수 있는 공간이 턱없이 부족한 환경에서 자라고 있습니다. 진짜 문제는 그런 환경을 만들고 있는 어른들에게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친구들이 4주간의 교육기간 중 가장 빛났던 시간도 어떤 주제에 관해 그들의 생각을 자유롭게 나눌 때였습니다. 희망제작소에 바라는 바 역시 청소년들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와 공간을 많이 만들어 달라는 의견이 대다수였습니다.
청소년들이 그들이 속한 공간, 나아가 우리 사회에 대한 관심을 갖고 의견을 나누고 대안의 소리를 내는 것은 우리 사회가 희망의 길로 가는 시작입니다. 청소년 여러분이 밤하늘에서도 밝게 희망의 빛을 비추는 희망별이 되길 바랍니다. 희망제작소의 청소년 토론 교육 프로그램의 이름이 ‘희망별’인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4주간의 짧은 기간 동안 우리는 희망별이 되는 과정을 함께 했습니다. 그들을 만나서 무척 반가웠고, 그들의 목소리를 직접 들을 수 있어 기뻤습니다.
글_ 교육센터 오지은 위촉연구원 (agnes@makehope.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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