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10월 16일 수요일 첫 번재 만남

지난 10월 16일, <제4기 성북구 통장대학> 시작되었습니다. 성북구에서 통장대학이 열린지도 어느덧 4년째를 맞이하게 되었는데요. 이번 <성북구 통장대학>은 성북구 각 통의 초임 통장님들을 대상으로 진행되며, 지역 리더로서의 역할 수행과 더불어 사는 마을 공동체 만들기에 대한 고민을 함께 나눌 예정입니다.

희망제작소 송창석 부소장님의 워크숍으로 <성북구 통장대학>의 문을 열었습니다. 통장님들의 단단한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주민들과의 소통을 이루어내자는 취지로 진행된 이번 워크숍의 주제는 ‘자기소개’였습니다. 각자 앞에 놓여진 A4 용지에 소속 동과 이름을 적고 오른쪽으로 돌린 뒤, 자기가 가지고 있는 A4 용지 주인의 얼굴을 서로가 그려 주는 방식이었습니다. 통장님들은 서로의 눈을 마주쳐 서로의 얼굴을 유심히 관찰하고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즐겁게 그림을 그렸습니다. 그림이 완성된 후엔 각자의 종이를 돌려받았고 종이에 ‘나’를 설명하는 키워드 두세 개를 적은 뒤 앉은 자리에서 자신을 소개하고, 소개받으며 서로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워크숍을 마친 뒤 한층 더 단란하고 화목해진 분위기에서 강의가 진행되었습니다. 지역 공동체를 위한 통장 리더십에 관하여 생각해 보는 것이 강의 주제였습니다. 본격적인 강의 시작에 앞서 송창석 부소장님이 먼저 통장님들께 질문 한 가지를 던졌습니다. “통장으로서 업무를 수행하는 데 가장 필요한 능력은 무엇일까요?” 이에 대해 ‘리더십’, ‘사교성’, ‘원활한 의사소통을 이끌어 내는 능력’ 등 다양한 대답이 오고갔습니다. 송창석 부소장님은 통장에게 무엇보다도 중요하게 요구되는 능력은 ‘튼튼한 발’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훌륭한 통장이 되기 위해서는 많은 주민들을 만나기 위해 지역을 누벼야 하고, 마을 내 다양한 공동체 활동을 진행해야 되기 때문입니다.

지역 공동체, 혹은 마을 공동체가 중요하다는 것은 여기저기에서 심심치 않게 들을 수 있는 이야기였습니다. 그렇다면 마을 공동체가 ‘왜’ 중요한 것일까요? 그 이유에 대해 송창석 부소장님은 ‘효율적’이기 때문이라고 하셨습니다. 공무원들이 수행해낼 수 있는 업무량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그러나 주민자치를 통해 마을 공동체를 꾸리고, 지속적으로 운영한다면, 효율적으로 주민들의 의사를 모으고 마을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마을 주민들의 의견을 모아 전달을 할 수 있는 가장 중추적인 위치가 바로 통장이며, 지역 공동체를 복원하는 데 있어서 통장은 주민과 구청을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해야 합니다. 즉 통장은 주민들이 도움을 필요로 할 때, 어떻게 하면 구와 시의 도움을 받을 수 있을지를 안내할 수 있는 연결고리의 역할을 해낼 수 있는 기본 능력을 갖춰야 합니다.

이와 더불어 필요한 것은 주민들의 공동체 의식, 즉 ‘우리끼리 뭔가 해보자’는 마음입니다. 그러나 지금처럼 옆집, 윗집, 아랫집 등 가까이 살고 있는 이웃 간에 서로 얼굴도 모르고 지내면 공동체가 결성될 수 없습니다. 이웃 간의 벽을 부스는 일도 통장의 역할 중 하나입니다. 이처럼 통장은 지역을 바꾸는, 사회를 바꾸고자 하는 ‘소셜 디자이너’로서의 소명을 가져야 합니다.


10월 23일 수요일 두 번째 만남

<성북구 통장대학> 두 번째 시간은 성북의 과거와 현재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성북문화원 강성봉 사무국장님은 성북구의 역사적 연대기와 성북구에 위치하고 있는 다양한 역사적 유물을 소개해 주시며 성북구의 지역사와 환경, 문화적 측면에 대해 다양하게 소개해 주셨습니다.

성북구는 서울에서 종로구 다음으로 다양한 문화유산이 위치하고 있는 역사가 깊은 행정구역입니다. 고려시대에는 수도 남경의 동북쪽 인근 지역으로 남경의 번화함을 증명해 주는 보문사, 미아사, 경국사 등 당시에 건립된 유명한 사찰이 지금도 남아 있습니다. 이러한 역사적 유산들은 성북구 내 동명을 제정하는 데 영향을 끼치기도 했는데요. 일례로 보문사는 현재 성북구 보문동 이름의 유래가 되었다고 합니다. 조선시대에는 서울의 4대문 중 북쪽에 위치한 숙청문 인근의 지역으로 도성의 북쪽 지역의 중심으로 역할을 했다고 합니다. 인근에 위치한 또 다른 통로인 혜화문은 교통의 구심점으로 당시 각 지역의 상인들이 서울을 방문할 때 성북지역을 드나들었다고 합니다. 전/근대 시기 때는 국가적으로 혼란했던 시기였기 때문에 잦은 행정 구역 개편이 이루어졌는데요. 1949년 동대문구 일부와 숭인면 지역을 합쳐 새롭게 편성한 뒤, 도성 북쪽에 위치했다는 이유로 구의 명칭을 ‘성북’이라고 제정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성북구에는 태조 이성계의 계비인 신덕왕후의 능인 ‘정릉(정릉동명의 유래)’, 보문사를 비롯한 많은 불교 사찰, 각종 제사와 의례 행사를 지낸 장소, 최순우 옛집, 심우장 등 역사적으로 중요한 유산들을 많이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관리를 하지 못해 그 가치가 많이 알려지지 못했다고 합니다. 현재 성북구에 위치한 서울 성곽을 세계유형문화재로 등록하려고 추진 사업을 활발히 하고 있다는데요. 앞으로도 지속적인 노력을 통해 성북구가 지닌 역사적 가치를 높이고 도시의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겠습니다.

이어서 진행된 두 번째 강의는 성북구 마을 만들기 지원센터의 남철관 센터장님이 진행해 주셨습니다. 남철관 센터장님은 먼저 성북구 마을 만들기의 사례 중 하나인 ‘장수마을’을 소개하셨습니다. 장수마을은 성곽 근처라 개발이 제한되고, 거주민들이 대부분 고령이었으나 ‘동네목수’와 ‘마을카페’를 만들어 마을 내 사회적기업을 통해 일자리 창출과 마을 재건, 지역경제의 활성화를 이루어 냈다고 하셨습니다. 또한 참길음사업단은 임대아파트 마을재생사업을 위해 꾸려졌으며 마을 어르신들이 공동택배, ‘노노케어(노인이 노인을 케어한다)’ 등 사회적 서비스를 직접 제공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러한 ‘마을 만들기’는 주민들이 스스로 마을환경의 물리적 개선뿐만 아니라 주민 간의 관계와 활동을 창조하는 것을 모두 포함하며, 주민 간의 긴밀한 관계 형성과 자발적인 참여를 바탕으로 진행하는 활동을 말합니다. 이를 원활히 진행하기 위해서는 힘과 지혜, 인적 자원을 모아야 합니다. 또한 끝을 정해 놓고 성과를 내는 영리 사업 추진과는 관점을 다르게 잡아야 하며, 결과보다는 과정이 중요한 일이라는 것도 마음에 새겨야 할 부분입니다. 통장은 주민들 사이에 생기는 갈등과 이견을 자연스러운 것으로 받아들이고, 서로 다른 생각을 대화와 합의를 통해 맞춰 나가는 과정 자체를 마을 만들기의 일환으로 여겨야 합니다. 궁극적으로 살기 좋은, 계속해서 살고 싶은 마을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마을 만들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마을 만들기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사업이기도 합니다. 새것보다 오히려 ‘낡고 오래된 것’이 자원일 수 있습니다. 계속해서 새로운 것을 창조해내는 방향이 아니라 있는 것을 활용하고 재생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이러한 과정들을 통해 주민들이 자신이 살고 있는 마을에 대한 ‘주인의식’을 새롭게 갖도록 하고 이웃과의 돈독한 관계, 살기 편해진 집과 골목, 일자리 창출과 마을 경제, 복지, 교육, 문화가 어우러진 마을을 꾸려나갈 수 있도록 통장들이 중심에서 고민과 노력을 해야 합니다.

글_ 장지향 (교육센터 인턴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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