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희망제작소 교육센터는 지난 5월 21일부터 1개월 과정으로 시흥의 네 권역을 돌며 초등학교 1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를 대상으로 <강희맹의 훈자오설 아카데미>를 위탁운영하고 있습니다. 아이와 학교, 마을의 발전과 공생을 고민하는 학부모들의 이야기를 여러분과 공유합니다

아침부터 비가 추적추적 내린다. 함께 승용차를 타기로 한 학부모들과 10시까지 능곡동 주민센터 공감사랑방에 도착했다. 서로좋은가게에서 준비해 주신 맛있는 다과를 챙기고 자리에 앉았다. ‘오늘은 또 어떤 강의로 우리의 마음을 다독이고 격려해 주실까?’ 하는 기대로 설렌다. 강희맹의 훈자오설 3번째 시간은 ‘현명한 학부모의 첫걸음, 학교 알기’라는 주제로 박이선 참교육 학부모회 부회장님이 강의를 해주셨다.

 강의시작 전, 우선 요즘 아이들을 키우면서 어떤 것이 가장 마음이 쓰이시는지 세 모둠으로 모여 논의했다. ‘다른 것은 참아도 형제간의 싸움은 도저히 못 참겠다, 아이에게 시간 개념을 어떻게 잡아주어야 할지, 선행학습의 시기는 언제쯤이 좋을지 고민된다.’ 등등 다양한 고민들이 나왔다. 아이러니하게도 십여 년 전 강사님이 아이를 키울 때와의 고민과 별반 다르지 않다고 한다.

 강사님께서는 EBS 마더쇼크라는 다큐 프로그램을 보여 주셨다. 아이가 ‘나의 삶’이라는 또는 ‘나의 전부’, ‘나의 인생’이라는 모성애에 관한 것이었다. 아이를 양육할 때 내가 부모에게 받았던 양육방법이 싫어서 반대로 하는 경우도 있지만 양육방법은 대물림된다는 것, 엄마가 아이를 대신하여 진로를 고민하고 정해주어서 아이와의 관계가 많이 힘들어지는 영상 속 모습을 보며 나는 그러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정작 은연 중에 그러고 있진 않은지 고민하고 반성했다.

강사님은 ‘부모’와 ‘학부모’의 차이를 알고 있는지 물으셨고, 아이와 정신적 교류를 하고 있는지 물으며 아이가 가정에서 자존감을 가지고 가족들과 교류할 수 있어야 선생님, 친구와 교류도 가능하다고 말씀해주셨다. 그리고 내 아이의 성향을 파악하여 내 성향과 다르다면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한다고 하셨다. 한 예로 강사님은 만약 내일 여행을 떠날 예정이면 숙소와 식단까지 계획되어야 움직이는 성향인데 다른 가족들은 여행 당일 비가 오면 그냥 일정을 미루거나 확실한 계획이 없어도 출발할 수 있는 성향이라고 한다. 그래서 MBTI 성격유형 TEST를 해보는 걸 추천해 주셨다. 서로의 성향을 인정해 주기 위해서 말이다. 모성은  선천적이라고 하지만, 아이를 키우는 과정은 인내력도 함께 키워 나가는 과정이 아닐까?

 “학교하면 어떤 생각이 떠오르는가?” 하는 강사님의 질문에, 학교를 방문할 때 출입증까지 소지해야 가능하다는 껄끄러움과 또 왠지 부담스럽고 눈치가 보인다는 의견들이 나왔다. 학교 시설이나 살림살이가 궁금해도 물어보기도 알아보기도 힘든 시스템과 학교에 가는 것이  자칫 치맛바람으로 보일 수 있는 실정이 여간 어려운 게 아니라는 것이다. 그래서 옆집 아줌마들과 대화를 하면서 학교에 대한 주관적인 정보를 얻는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필요한 것이 학부모회다. 학교에는 학부모 의견을 반영하는 학부모회가 있다. 2013년 경기도에는 학부모회를 반드시 설치해야 한다는 조례가 통과되었다고 한다. 강사님은 학교를 어려워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학부모회 활동을 하라고 권하셨다. 그리고 학부모회를 통해 할 수 있는 다양한 사례들을 소개하면서, 이러한 아이디어를 직접 학부모회에 의견을 전달해 보라고 하셨다.

 아이가 학교에 들어간 지 4개월이란 시간이 흘렀다. 아직 많은 학부모들이 나서고 동참해야 한다는 사실이 조금 낯설고 어색하다. 그래서 초등학교 1학년 학부모들에게 이런 교육을 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학부모 스스로 생각하고 나서야 하며 마을에서 함께 아이들을 키운다는 공동체 의식으로 아이를 학교를 사회를 조금씩 바꿔 나가야겠다. 내 아이가 소중하듯  다른 아이들도 소중하니 말이다. 새내기 학부모들! 우리의 아이들을 위해서 모두 파이팅 합시다!

글_ 권지은 (월곶초등학교 학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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