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

”사용자

목민관클럽은 지속가능한 지역 발전과 풀뿌리 민주주의 실현을 위해 모인 지방자치단체장들의 모임입니다. 지방자치 현안 및 새로운 정책 이슈를 다루는 격월 정기포럼을 개최하며, 매월 정기포럼 후기 및 지방자치 소식을 담은 웹진을 발행합니다. 월 2회 진행되는 지방자치단체장의 인터뷰를 통해 지방자치 현장의 생생한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일산 신도시만 부각되었던 600년 역사의 도시 고양시가 ‘시민제일주의’ 행정을 통해 한국형 로컬거버넌스의 토대를 만들고 있다. 민선 5기 후보 선출과정에서부터 5개 야당과 시민사회의 완벽한 연합공천으로 주목받았고, 이를 거름삼아 거버넌스 시정을 이끄는 최성 시장을 만났다.

윤석인 희망제작소 소장(이하 윤) : 고양시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최성 고양시장(이하 최) : 우리 고양시는 5천 년 역사의 흔적과 600년이라는 지명역사를 가진 유서 깊은 전통도시입니다. 도시 곳곳에 세계적인 문화유산과 자연이 숨 쉬고 있는데요. 세계문화유산인 서삼릉과 서오릉, 신라 원효대사가 창건한 흥국사와 세계적 명산 북한산, 국난극복의 현장인 행주산성, 충절의 표상인 최영 장군묘, 고양 송포호미걸이, 고양 들소리, 정발산 도당굿 등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수많은 유·무형문화재와 역사의 숨결이 고스란히 남아있지요. 또한 고양시는 국제꽃박람회 개최와 2개의 화훼단지를 보유한 세계적 화훼산업 도시이며, 국내 최대 규모의 전시컨벤션센터인 킨텍스가 있어서 MICE(Meeting, Incentives, Convention, Events&Exhibition) 산업의 중심도시이기도 합니다. 최근에는 방송영상산업과 한류가 매칭된 지역발전전략이 진행되면서, 1천 만명이 넘는 국내외 관광객들이 찾아오고 있는데요. 여기에 고양원마운트, 아쿠아리움 등의 건립, K-POP 한류공연장 유치 등이 더해지면서 명실상부한 국제관광도시로 발돋움하고 있습니다.

윤 : 민선 5기, 고양시에서는 어떤 성과가 있었는지요?

최 : 지속가능한 좋은 일자리창출 전국 1위 도시로 선정된 것이 큰 성과고요. 서울시 기피시설문제 해결, K-POP 공연장 유치와 킨텍스 지원부지의 성공적 매각으로 대한민국 대표 한류중심도시 기반 확보, 주민자치의 전면적 활성화, 역대 최대 성과와 수천억 원의 지역경제 파급 효과를 올린 국제꽃박람회, 구석구석 시민 곁으로 찾아가는 공연문화의 활성화 등 수많은 성과들이 모여 시민들의 삶을 변화시켰습니다. 이런 성과 덕분에 행정안전부(現 안전행정부)와 생산성본부에서 실시하는 생산성 대상에서 2년 연속 최우수상, 메니페스토 공약실천평가 최우수상, 한국노인인력개발원 주최 노인일자리사업 공모전 대상 등을 수상하였고, 그래서 보람을 느끼고 있지요.


진정한 의미의 거버넌스 실현을 위해

윤 : 2010년 지방선거 당시, 5개 야당과 시민사회가 연합한 ‘완벽한 야권연대’를 실현해 시장후보는 물론 도의원과 시의원들도 모두 야권단일후보로 출진해 전국적인 주목을 받았지요? 선거 직후 공동정부 구성과 거버넌스 행정 등의 이야기가 나왔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거버넌스 관점에서 지난 3년을 평가해주시지요.

최 : 5개 야당과 시민사회까지 망라한 사례는 저희가 전국에서 유일했다고 할 수 있는데요. 고양시는 이전부터 시민사회단체의 활동이 활발한 곳이었어요. 러브호텔 반대운동만 봐도 잘 알 수 있죠. 2010년 지방선거 당시에도 시민사회진영 나름의 힘이 있었고, 정치계에도 개혁적인 인사들이 많이 포진되어 있었는데요. 실은 연합 과정에서 적잖은 시행착오도 있었어요. 정책연대, 선거연합의 단계를 거치면서 단일화에만 1년이 걸렸으니까요. 당선 이후에도 많은 진통이 있었죠. 하지만 후보단일화 과정에서 이미 겪은 부분들이 있어서 어느 정도 조정 역할을 하더라고요.

저는 늘 일관된 자세를 견지하려고 노력했는데요. 바로 시민과의 약속이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초기 1년의 고비를 넘길 수 있었습니다.지금은 시정 운영에서 시민사회가 중요한 파트너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모든 영역에 시민사회가 자연스럽게 녹아 있어요. 하지만 저는 시민사회가 만족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만족해서도 안 된다고 생각해요. 기본적으로 시민사회는 권력을 감시, 견제하고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역할을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어찌되었거나 저희는 8부 능선을 넘었다고 생각해요. 저는 시장이 무게중심을 잘 잡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누가 보더라도 ‘저 사람은 공정한 사람이다’라고 생각할 수 있어야 하는 거죠. 그래야 갈등 조정도 성공적으로 이뤄낼 수 있습니다. 다만, 기계적인 자세가 아니라 사회적 약자와 소외된 사람들을 아우르고 지켜야 할 공동체적 가치를 우선하고 배려하는 ‘공정’의 모습을 갖춰야 한다고 봅니다. 무엇보다 역지사지의 정신, 즉 서로 배려하고 존중하고, 다양성을 인정할 줄 아는 것을 시스템과 콘텐츠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우리 시에서는 대부분의 행사 때 문화프로그램이 시작과 중간, 끝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한 예로, 동 설명회에 가면 30분 동안 공연이 진행돼요. 저도 이 자리에서 주민들과 신나게 한바탕 웃곤 하죠. 이 시간이 가장 즐거운 것 같아요. 그리고 본격적으로 토론이 시작되면 솔직하게 얘기해요. 그러면 주민들이 시장의 새로운 모습에 충격을 받지요. 그리고 속마음을 꺼내놓으시더라고요. 놀라운 변화죠. 이 부분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 많은 기적을 낳아줄 것이라 생각해요. 이를 통해 진정한 의미의 거버넌스가 실현되는 것이고요.

우리가 고양시장입니다!

윤 : 앞서 킨텍스 지원부지를 매각하셨다고 말씀하셨지요. 킨텍스가 예전에는 시 재정에 큰 압박요인이 되었다고 하던데, 자세히 설명해주시죠.

최 : 킨텍스 지원, 활성화 부지 중 미공급부지 매각이 제때 이뤄지지 않아 고민이 많았어요. 사실 킨텍스는 3500억 원에 달하는 큰 부채를 안고 있었어요. 2013년부터 15년까지는 매년 400억~500억 원의 원금과 이자를 상환해야 하는 어려운 상황이었죠. 미상환시에는 19%에 달하는 연체이자가 붙어요. 그리고 이를 일반회계에서 보전할 수밖에 없어 재정 상태가 긴박했죠. 또 부지가 매각되지 않다보니 MICE 인프라도 동력을 상실할 위기에 처했어요. 그래서 2012년부터는 ‘20대 시정 역점 추진현안’으로 ‘킨텍스 지원부지 매각’을 선정하고, 매각 TF팀 구성 등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습니다.

특히 수요자 중심의 탄력적인 공급방안 마련과 부지 홍보를 위한 대기업 방문, 부동산 전문가 자문, 국내ㆍ외 투자설명회 개최, 홍보물 발송 등 다각적으로 전방위 노력을 기울였고, 덕분에 취임 당시 6077억 원에 이르렀던 채무가 올 3월에는 3332억 원으로, 45% 가량 줄었어요. 앞으로도 재정문제를 최대한 조기에 해결할 수 있도록 기본취지 범위에서 토지분할, 용도 조정 등 가능한 수단을 강구해 미매각부지를 적극 매각할 방침입니다. 현재 중국 등지에서 킨텍스 주변 부지에 대한 투자 문의가 쇄도하고 있어서 아주 분위기가 좋습니다.

윤 : 시장으로 취임하면서 ‘시민제일주의’ 원칙을 선포하셨습니다. 최연소·최고령 시민 2명이 임명장을 수여했던 취임식도 파격적이었지요.

최 : 임명식에서는 제가 낮은 자리에 섰어요. 그리고 주변에 수백 명의 시민들이 둘러앉았죠. 또한 ‘우리가 고양시장입니다’라는 캐치프레이즈로 진행되었는데요. 103세 최고령 할머니와 최연소 유권자인 20세 대학생으로부터 시민의 이름으로 임명장을 받았습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참 많은 일들이 있었어요. 하지만 늘 ‘시민’을 우선으로 생각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래서 ‘타운미팅’과 ‘희망찾기 100일 민생탐방’을 진행했고요. 시민제일주의라는 시정철학을 담은 의미 있는 시민소통 채널인데, 지금은 특별한 시책이라고 하기 어려울 정도로 잘 정착되어 있어요.

취임하자마자 기존의 권위적인 시장실을 대부분 시민들께 돌려드렸습니다. 바로 타운미팅 룸을 만든 것이죠. 바로 이 룸에서 ‘하늘마을 YMCA 골프장 인·허가’ ‘서정마을 아파트형 공장’ ‘식사지구 양일초등학교 인근 환경유해공장 이전’ 등의 여러 현안과 민원을 지역주민과 이해관계자가 참여하는 타운미팅으로 해결할 수 있었지요.민생탐방은 2011년 2월에 출정식을 가졌는데요, 100일 동안 시민들의 삶과 일자리 현장을 탐방하면서 취임 후 해결되지 않고 있는 현안을 해결하고자 추진했어요. 짧은 기간이었지만 주민의 삶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어 의미가 깊었지요. 특히 우리 시의 가장 큰 현안인 서울시 주민기피시설 서명운동에 어린이와 학생, 주부, 어르신까지 많은 분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주신 기억이 가장 인상 깊게 남아 있습니다.

주민의 적극적 참여가 지역사회를 바꾼다

윤 : 서울시 주민기피시설 문제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요? 기피시설로 인해 고양시가 많은 피해를 입었다고 들었는데요. 그 피해액만 해도 약 3조 원에 이른다고 하던데요.

최 : 고양시에는 서울시가 운영하는 주민기피시설로, 장사시설(백제승화원, 백제묘지, 추모의 집)과 환경시설(난지물재생센터 내 하수·분뇨처리시설, 음식폐기물·쓰레기 재활용 처리시설)이 있어요. 이런 시설 때문에 지역 이미지가 자연스럽게 하락했고, 부동산 가치도 덩달아 떨어졌어요. 교통체증, 악취, 상대적 개발 낙후 등의 피해도 입었지요. 그동안 서울시에 문제 해결을 위한 대화를 여러 차례 요청했는데요, 야속하게도 무대책·무대응으로 일관하더라고요. 우리 주민들이 분노할 수밖에 없었죠. 그래서 범시민서명운동이 전개된 거예요. 고양시민의 50%가 넘는 48만여 명이 동참해주셨습니다. 놀라운 결집력이었죠. 그리고 기피시설 내 불법시설 90여 곳에 대한 고발과 행정대집행 영장집행이라는 초강도 조처도 취했어요. 동시에 행정기관과 의회, 시민사회 간 협력체계를 마련하여 특별위원회도 구성했지요. 그러자 서울시가 실무협상 TF팀 구성을 제안하더라고요. 그 과정에서 서울시의 여러 사정으로 상황이 더 어려워지기도 했어요.

하지만 저희의 끈질긴 노력 덕분에 2012년 5월 고양시와 서울시는, 주민기피시설 피해지역 주민보상 차원의 서울시립승화원 부대시설 운영권 이양, 지역주민 우선 채용, 교통여건 개선 등 대중교통 편의 증진과 기피시설의 현대화 등 환경개선에 대해 중장기 발전계획을 수립하고, 그밖의 주민요구 사항을 반영해 불편사항을 해소하기로 전격 합의할 수 있었습니다. 저희가 요구했던 사항은 대부분 마무리된 상태고요. 특히 자유로를 통과하는 많은 주민들에게 악취 피해를 주었던 난지물재생센터의 현대화·공원화에 대한 장기적인 해결 대안도 마련된 상태입니다. 아울러 대덕동 복지회관 건립비 20억 원도 서울시 본예산에 반영되어 설계를 완료하는 대로 복지회관이 건립될 예정이에요. 앞으로도 고양시는 서울시와 협력하여 약속한 사안을 차근차근 이행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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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 시민들이 서명운동에 적극 참여한 성과가 아닐까 싶네요. 시민참여행정의 일환으로 2011년에는 주민참여조례도 제정하였는데, 소개해주시지요.

최 : 주민참여조례는 고양시가 추구하는 로컬거버넌스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 시가 추구하는 기본이념으로, 체계적인 참여자치 구현의 정신이 담겨 있고 주민의 권리와 책무, 시장의 책무도 담겨 있는데요. 쉽게 말하면 자치헌장과 같은 것이지요. 또한 시민으로 구성된 시정주민참여위원회와 주민참여단을 규정하여 조례가 단순히 선언에 그치는 것을 막고자 했지요. 3개 분과로 구성된 시정주민참여위원회와 5개 주민참여단은 기능을 나눠 효율성을 높였고, 협업체계를 유지하여 다양한 시민참여의 성과물을 내놓고 있습니다. 70회 이상의 회의와 대주민토론회가 개최되고 총 51건의 주민참여 정책과제를 제안하기도 했어요.주민참여조례는 우리 시 자치의 견인차였고, 이를 통해 드러난 시민 역량은 굉장히 놀라웠습니다. 시정주민참여위원회에서는 별도의 소위원회를 만들어 주민참여조례를 자치헌장으로 격상시키고자 논의하고 있는데요. 이 과정에서 주민발의 절차를 밟는 것을 진지하게 모색하고 있어요. 이것이 이뤄진다면 고양시는 물론, 전국적으로도 주민발의에 의해 만들어지는 최초의 자치헌장이 될 것입니다.

600년의 역사를 통해 미래를 찾고자

윤 : 실제로 주민발의가 이뤄진다면 그 의미가 굉장히 클 것 같네요. 이제 다른 얘기를 해 볼까요? 사실 고양시는 그 자체 지명보다 ‘일산’이라는 이름이 더 많이 알려져 있는데요. 그동안 일산은 대형 택지개발사업을 통해 꾸준히 성장해 왔습니다. 반면 덕양은 개발제한구역이 많아 주민들이 상대적으로 소외감을 느끼고 있는데요. 일산과 덕양의 균형발전을 위해서는 어떤 노력을 하고 계신지요?

최 : 그동안 일산과 덕양이 다른 길을 걸어왔던 것은 사실이지요. 그래서 취임 이후 덕양구와 일산 동·서구 간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우선 조례 등을 통해 제도적 보완장치를 마련하고 있고요. ‘친환경 도시기본계획 수립’ 등을 통해 균형적 도시발전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균형 있는 행정서비스 제공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어요. 과거에는 대부분의 축제들이 일산호수공원 주변에서만 개최되었는데요, 한 번은 덕양에서 공연을 하는데 주민 한 분이 “덕양에서 20~30년 살았는데, 이런 건 처음이다”라고 말씀하시더군요. 그래서 꽃박람회가 개최되는 5월을 시민과 함께하는 글로벌문화축제로 정하고, 고양시 전역에서 다양한 축제를 진행하도록 했지요.저는 심리적인 문화 소외감을 빨리 해소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실제로 많은 부분 해소가 되었죠. 이외에도 구도심지에 대한 지속적인 도심정비사업을 추진하고 있어요. 덕양 같은 경우는 서민이 많으니 종합복지관 등을 통해 각종 복지사업에 집중 지원하고 있고요. 최근에는 친환경자동차클러스터를 통해 발전의 원동력을 만들고 있습니다. 또한 벽화그리기사업, 재래시장 정비, 상권 활성화 지원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면서 지역간 격차를 보완해나갈 생각입니다. 저는 시민들에게 작은 행복을 줄 수 있는 공간에 좀 더 많은 비중을 두고 있어요. 또한 제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우리 시의 도시계획이 ‘자본’이 아닌 ‘사람’ 중심의 개념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윤 : 고양 600년이 부각된 것도 같은 맥락인가요?

최 : 그렇습니다. 그동안 사람들은 일산 신도시 20년밖에 몰랐거든요. 그런데 제가 고양이란 도시는 600년 되었다고 하니까 다들 놀라더라고요. 믿지 않는 분들도 있었고요. 그래서 전문가 의견과 태종실록에 기록되어 있는 600년의 흔적을 보여드렸지요. 그리고 고양의 역사에 대해 1년 넘게 공부했어요. 그런데 5천 년 전 송포동에서 한반도 최초의 벼농사가 시작되었더라고요. 가와지볍씨가 바로 그것이죠. 실제 일산 신도시 개발 때 수천여 점의 문화재가 출토되기도 했고요. 그동안 부각되지 않아 아쉬웠습니다. 그리고 미국의 저명한 학자가 와서 보더니 고양시가 풍수로나 외교로나 조선시대 최고의 위치라고 말하더라고요. 그런데 서오릉과 서삼릉, 장항습지 등 고양의 주요 문화재들과 명소가 덕양구에 많이 위치하고 있어요. 그래서 덕양 주민들께 이 부분을 늘 강조하고 자부심을 가지라고 말씀드리고 있죠. 그리고 태생적 한계도 인정하자고 솔직하게 말하고 있어요. 일산은 신도시니까 덕양과 다를 수밖에 없다는 것을 받아들이자는 것이죠. 덕양구에는 일산에서 발생하고 있는 교통체증 등의 문제가 없어서 좋지 않느냐고 긍정적인 측면도 부각하고 있고요. 사회심리적 박탈감을 줄이려는 것이지요. 여기에 각종 문화행사의 균형적 배려가 더해져 만족도가 배가되고 있습니다.

윤 : 600년을 맞이해 다양한 기념사업도 추진하던데요. 어떤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지요?

최 : 600주년을 축하하며 즐기는 축제도 좋지만, 우리 역사를 돌아보고 이를 통해 앞으로의 발전 동력을 찾을 수 있도록 진정성 있는 사업을 펼칠 예정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이번 기념사업은 행사라기보다는 범시민 캠페인에 가깝지요. ‘고양 600년 미래를 찾다’라는 슬로건 아래 역사복원 정비, 학술편찬, 기념행사 및 축제, 홍보교육, 미래비전 제시 등 5개 부문으로 추진할 예정입니다. 새로운 예산은 되도록 투자하지 않을 생각이고요. 기존 사업과 연계하고 역사적 의미를 부여하여 시민들의 피부에 와 닿을 수 있도록 노력하려고요.

특히 의미를 두고 있는 사업은, 우리 시에 있으면서도 고양시의 산으로 인식되지 않는 북한산에 대한 고양성 회복운동, 산영루 복원사업, 일제가 약탈해간 고양 벽제관 육각정 환수사업 등입니다. 폐건물을 리모델링한 ‘고양 600년 기념 전시관’도 지난 4월 25일에 개관했는데요. 이 기념관에서는 선사시대 유물, 서삼릉과 서오릉, 행주대첩, 북한산과 북한산성, 미래 속의 고양 등 600년사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습니다. 관련 세미나도 지속적으로 진행 중이고요.

윤 : 예산이 많이 들어가지는 않나요?

최 : 예산낭비에 전시성 행사라는 지적이 있을 수도 있는데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말씀드린 대로 기존 사업과 연계하여 최소 예산으로 최대 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기 때문이지요. 작년에 열렸던 고양국제꽃박람회도 예산을 50%나 축소했는데 성공적으로 마무리됐거든요. 이번 기념사업도 마찬가지입니다.

다가오는 통일시대에 대비하다

윤 : 꽃박람회는 올해로 18회째를 맞이했지요? 고양 600년을 부각하면서도 예산은 줄였는데, 50% 예산 삭감이면 축제 진행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지 않았나요? 그리고 3년 간격으로 개최하던 행사를 올해부터는 매년 개최하는 것으로 바꾸었다면서요?

최 : 올해 꽃박람회는 ‘고양 600년, 고양의 꽃향기 세계를 품다’를 주제로 정할 만큼 600년 역사의 의미를 형상화해 특별함을 더했습니다. 매년 개최하는 것으로 바꾼 이유는, 화훼산업의 지속적인 발전과 호수공원의 국제 관광명소화가 가장 큰 배경이고요. 킨텍스와 고양원마운트, 북한산 등 국제적인 관광 및 MICE 인프라가 즐비한 우리 시의 입장에서는, 어찌 보면 매년 꽃박람회를 개최해야 부가가치와 지역경제 활성화의 시너지를 더욱 극대화할 수 있다고 본 것이죠. 또 꼭 필요한 곳에만 예산을 집행함으로써 민선 5기 이전과 비교했을 때 약 50%의 예산을 절감하면서도 매년 1천억 원이 넘는 경제적 파급효과와 3천만 달러의 수출계약, 100만 명이 넘는 관광객 유치의 성과를 거둘 수 있었지요. 올해는 1800억 원의 경제효과, 3100만 달러의 수출계약, 2616명의 고용효과를 거둘 수 있었어요.

윤 : ‘2020 고양평화통일특별시’라는 중장기 비전이 눈에 띕니다. 다가오는 통일시대에 대비하겠다고 하셨는데요.

최 : 잘 아시는 바와 같이 고양시는 경기서북부 중심도시로서 인천공항과의 근접성, 개성과의 편리한 교통 인프라와 경의선이 통과하는 접경지역의 중심도시입니다. 실질적으로 통일한국의 수도 역할을 할 수 있는 잠재력을 충분히 갖추고 있지요. 저는 제17대 국회에서 여당 의원을 할 때, 통일외교통상위원회에서 남북문제와 안보 전문가로 많은 활동을 했는데요, 시장이 된 이후에도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2020 고양평화통일특별시’라는 큰 그림을 그리고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고양평화통일특별시는 ‘시민이 중심이 되어 평화통일 여론을 창출·확산하고 남북교류협력의 전진도시가 되며, 미래의 평화통일한국을 선도하는 국제적인 평화와 인권의 상징도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고양이 한반도의 평화정착을 염원하는 국내외 평화애호시민들과 국제사회의 적극 동참을 호소하며, 이를 실천하고자 하는 것이지요. 우리 시는 그동안 남북교류 활성화를 위한 법적?재정적 기반을 마련하였고, 접경지역 중심도시로서 도시 인프라를 완비해 다른 지자체보다 비교우위를 가지고 있으며, 미래평화통일시대 국가 성장발전의 기간축이 될 고양JDS지구의 거점 활용 가능성 등 지속적인 추진동력을 확보하고 있는 통일거점도시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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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리적이고 민주적인 인사시스템, 희망보직제도

윤 : ‘희망보직제도’가 특이합니다. 기존의 인사관행을 깨고 직원들을 원하는 부서에 발령하는 제도로 보이는데요, 도입과 실행이 쉽지 않으셨을 것 같습니다. 지금은 직원의 65% 정도가 원하는 부서에서 일하고 있다고 하던데요, 소개해 주시지요.

최 : 고양시에 가장 놀라운 변화를 가져온 제도 중 하나입니다. 조창현 한양대 석좌교수님이 수장으로 계신 정부혁신연구소의 연구 내용을 반영한 결과인데요, 전국 최초로 희망부서 신청제도를 운영하게 되었습니다. 현재 3년차에 접어들었는데요 직원들의 만족도가 굉장히 높습니다.인사를 앞두고 우리 직원들은 1, 2, 3순위 지망부서를 제출합니다. 그리고 왜 공직생활을 하게 되었는지, 과거(대학생활 등)에 어떤 활동을 했는지에 대해서도 쓰지요. 총 3페이지짜리의 지원서인데요, 원하지 않는 사람은 쓰지 않아도 돼요. 하지만 원하는 사람은 지원서를 충실하게 쓰더라고요. 그러다보니 학교 다닐 때 어떤 활동을 했는지, 직장을 다니다가 왜 공무원시험을 보았는지 등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더라고요. 그리고 지금까지 공직에서 어떤 성과를 거뒀는지, 그리고 앞으로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에 대해서도 쓰는데요. 이런 것들을 종합적으로 평가해서 원하는 부서에 배치합니다. 타운미팅실에서 10명의 희망보직선정위원회가 심사를 하지요.

윤 : 심사과정은 어떻게 이뤄지나요?

최 : 심사를 하다가 필요할 때는 전화를 걸어 이것저것 물어봅니다. 그리고 1차로 공표를 해요. 예컨대 A부서에는 이번에 5명이 지원했고, B부서에는 50명이 지원했다는 식으로 요. 그리고 솔직하게 얘기합니다. “50명이 지원한 부서의 지원서를 다 읽어봤다. 하지만 와서 편하게 일할 생각이라면 다시 한 번 고려했으면 한다.”라고 밝히는 겁니다. 그랬더니 다들 심사숙고하는 과정을 거치더라고요. 물론 심사과정도 투명하게 밝히고요. 이런 과정을 거쳐 예전에 동사무소에서 청소업무를 하던 직원을 국제통상과로 발령했는데, 이 분이 일본어를 굉장히 잘해요. 그랬더니 해외인사들이 오면 저는 안 찾고 이 직원을 먼저 찾더라고요. 적성에 딱 맞는 업무를 찾은 거죠. 그리고 대학 때 학보사 생활을 했던 직원을 공보부서에 발령했는데, 처음에는 오지 않으려고 하더라고요. 공보 일이 힘들 뿐더러 승진도 잘 안 되기 때문이죠. 하지만 기피부서에 있더라도 열정적으로 일하면 승진의 기회를 주려고 노력했습니다.

그 결과 희망보직제도가 합리적이고 민주적인 인사시스템으로 인식되어 직원들이 적극 참여하고 있고요. 특히 격무·기피부서로의 신청이 눈에 띄게 늘어났습니다. 앞으로도 희망보직제도를 통해 민선 5기 인사의 5대 기본원칙인 성실성 전문성 창의성 헌신성 자발성을 갖춘 우수인재를 발굴하고, 개인별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인사시스템을 만들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보완, 발전시켜나갈 계획입니다.

윤 : K-POP 전용 아레나(공연장)도 유치하셨지요?

최 : 사실 다른 지자체로 이 사업이 넘어갔다면 몇몇 아이돌 스타만을 위한 이벤트성 공간으로 전락했을 거예요. 하지만 우리 시에는 어울림누리와 아람누리, 여러 지상파방송국 등 소위 신(新)한류의 인프라가 충분한 상태죠. 저는 신한류가 지금의 아이돌 스타만을 갖고서는 안 된다고 봐요. 저희는 신한류가 역사 음식 문화 분단 등도 될 수 있다고 봤습니다. 민주주의 혹은 인권일 수도 있지요. 폭넓게 이해해야 한다는 거죠. 하지만 시민들이 이런 것들을 수용할 역량이 되지 않고, K-POP 공연장이 단순히 이벤트성 공간으로만 존재하면 하나의 문화오락 민간투자기관으로 전락할 뿐이죠. 하지만 우리 고양시에는 다양한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최고 수준의 시민이 존재하고 있어요. 또한 일산 신도시의 2배 정도의 JDS미개발지역은 통일을 대비한 중요한 지역인데요, 통일문화와 연결되면서 신한류 글로벌 문화공간으로 만들 수 있다고 봅니다. 이런 측면에서 K-POP 공연장 유치는 고양의 잠재적 가치를 높이는 데 커다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윤 : 민선 5기 시정의 책임자로서 남는 아쉬움과 남은 임기동안 중점 진행하고자 하는 분야가 있다면 어떤 것인지요?

최 : 아쉬운 점도 물론 있습니다. 취임 초기 국가적으로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민생예산과 사업예산을 안배하는 데 많은 애를 먹었어요. 하지만 ‘시민’을 우선으로 생각하면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인 결과, 일정한 성과는 거둘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저를 비롯한 2300여명의 고양시 공직자들은 앞으로도 몸을 더욱 낮추고 ‘시민 속으로 그리고 민생현장 속으로’ 뛰어들 것이고요. 특히, K-POP 공연장의 성공적 건립을 비롯한 국제적인 한류문화예술도시 구축, 신성장 동력인 MICE 산업의 집중 육성, 화훼산업의 경쟁력 지속 강화, 일자리 창출과 글로벌 축제 개최 등을 통해 지역경제를 더욱 활성화시킬 것이고, 민생안정을 이루는 데도 모든 정성과 노력을 다할 생각입니다.

윤 :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진행_ 윤석인 (희망제작소 소장)
정리_  최은영 (기획홍보실 연구원 bliss@makehope.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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