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아이디어가 세상을 바꾼다] 시각장애인 70명 고충처리위에 민원 제기
[한국일보 2007-04-19 18:51]

“규정 무시한 돌기둥 안전보행 위협”
“부상 속출… 이동권 제약 개선해 달라”
담당공무원 교육등 실효성 확보 촉구도

시각장애인의 고충을 지적한 본보 보도(17일자 3면)와 관련, 장애인의 날(4월 20일)을 하루 앞둔 19일 시각장애인들이 이동권 확보 등을 호소하는 집단민원을 국가에 제출했다.

시각장애인 단체 성음회와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 소속 회원 70여명은 이날 시민참여 민간연구소인 희망제작소 등과 함께 서울 서대문구 국민고충처리위원회 사무실을 찾아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해 제정된 ‘교통약자의 이동편의 증진법’이 시행과정에서 거의 작동하고 있지 않다”며 “법을 제대로 개정하는 것은 물론 담당 공무원의 교육을 통해 실효성을 높여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자동차 진입 억제용 말뚝 ‘볼라드’와 음성안내 신호등 미설치 문제를 집중 제기했다. 이들은 “시멘트 등 단단한 재질로 돼 있어 시각장애인들에겐 흉기와도 같은 볼라드는 관련법상 설치 기준이 명확히 규정돼 있는데도 마구잡이로 들어서 부상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오후 1시께 지하철5호선 서대문역에서 모인 이들은 ‘어, 부딪친다. 인도 곳곳 쇠기둥’ ‘시각장애인도 안전하게 걷고 싶어요’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인근 고충처리위까지 200m가량 도보행진을 벌이기도 했다.

허주현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 전남지소장은 “비장애인의 경우 이동권은 공기처럼 당연한 권리지만 시각장애인에게는 동화 속 먼 나라 이야기”라며 “집을 나서는 순간 장애물과 싸움을 해야 하는 열악한 현실을 개선해 달라”고 말했다.

탄원서를 접수한 고충처리위 김재환 시민협력팀장은 “진정 내용을 적극 검토하고 광역 자치단체 등과 함께 전국적인 조사작업을 벌일 것”이라며 “이후 장애인의 고충을 해소하기 위해 적절히 조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정우 기자 woo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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