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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연대>

고등학생 시절, 딴지일보는 왜 아무도 읽지 않을 것 같은 긴 ‘이너뷰’를 토씨 하나 거르지 않고 싣는지 궁금했다. 후에 다른 신문사에서 김어준 씨를 인터뷰한 기사를 읽었는데, 독자에게 내용을 왜곡하고 싶지 않다, 우리는 정보를 제공하고 판단은 독자가 한다, 이런 투의 말을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때는 인터넷 언론이 뭔지도 몰랐고 그저 색다른 발상에 놀라고 신기할 뿐이었다. 객관적이지는 못해도 공정하려 노력한다는 언론에 대해 그가 어느 정도 이해하는 사람이었는지 따질 수 있는 판단력이 내겐 그때나 지금이나 없지만 말이다. 그 이후에 늘 생각했다. 나도 저런 인터뷰 기사 한 번 써봐야지. 그리고 문화연대에서 사무처장과 인터뷰를 하며 결심했다. 이분이면 되겠구나. 아래는 그와 함께 한 인터뷰 중 일부를 그대로 담아왔다. 그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면 문화연대가 생각하는 문화 전반에 대해 그려볼 수 있다. 내가 그의 따뜻한 목소리에 반했다는 건 공공연한 비밀이다.
”?” 문화연대 활동이 넓어진 이유는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이 아니라, 문화가 차지하는 위치가, 이름이 문화연대니까 문화가 뭔지, 문화가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기로는 문화 예술, 그것도 맞기는 한데 그건 좁은 의미에서의 문화고 넓은 의미에서 문화는 쉽게 이야기해서 사람이 살아가기 위한 과정 모두가 문화라고 여겨지거든요. 태어나서 먹고 자고 친구들과 만나서 놀고 공부하고 등등. 이런 것들 전체를 다 문화라고 본다면 그 안에서 우리가 잘 살아가기 위한 과정에서 만나는 문제점도 많잖아요. 이 사회에서. 그 문제점들을 다 우리가 관여하다 보니까. 스펙트럼이 넓어지고. 도대체 얘들은 뭐하는 데야, 종잡을 수 없네. 뭐, 이렇게 되는 것 같아요. 그렇지만 어쨌든 문화연대가 추구하는 건, 한 마디로 얘기하면 “문화사회”라고, 우리 나름의 이상사회, 대안사회라고 저희는 표현하는데. 문화사회를 이루기 위해 활동을 하는데. 그럼 문화사회는 뭐냐. 문화사회가 뭐냐면 사실 서로가 서로에게 도움이 되고 어려운 말로 호혜적, 평등적 관계에서 살 수 있는 것, 서로 다르다는 이유로 차별받지 않고, 서로 능력이 높고 낮음에 따라 차등이 생기거나 차별이 생기지 않고. 뭐 그런 사회. 그런 사회를 이루어서 누구나 자신의 생각과 자신의 능력에 맞게 일하고 살아갈 수 있는 사회. 그것이 서로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침해받지 않는, 그런 사회를 문화사회라고 하는데 그걸 이루기 위해서 어떤 활동들을 해야 되는지 고민하게 됐을 때, 우리의 역량에 맞추어서 활동을 하게 되는 거죠.

그래서 활동영역들이 1차적으로는 자본주의사회가 가지는 많은 모순들이 있잖아요. 이런 자본주의 사회에서의 모순들을 극복하기 위한 활동을 1차적으로 할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뭐, 경제 문제든, 사회 시스템의 문제든 정치 제도 문제든 그런 것들 다 대응하게 되는 것이고요. 현재 자본주의 사회의 문제를 극복하려는 그런 노력들이 있을 것 같고. 그 다음에 그것뿐만 아니라 여가생활도 하고 자신의 취향과 자신이 즐기고자 하는 것을 가지고 여러 가지 것을 할 수 있다는 거죠. 체육활동도 하고 여행도 다니고. 이런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방법들이 여러 가지가 있잖아요. 그것을 잘할 수 있게 여러 가지 제도적으로 문화적으로. 문화의 다양성이라든가 창조성을 개발하기 위한 프로그램들 이런 것들이 대부분 자본주의 안에서 소비 지향적이고 돈을 지불하지 않으면 놀 수가 없고 여행할 수가 없고 사먹을 수도 없고 또는 돈을 지불하지 않으면 편하게 쉴 공간조차 놀이 공원 같은 경우도 비싼 돈을 들여야만 하잖아요. 이런 상황에서 그러지 않고도 쾌적한 환경에서 살 수 있는 그런 환경들을 만들어나가는, 그러기 위해선 문화예술적인 박물관이나 미술관도 많이 만들어져야 하는 거고. 그런 문화 예술적 활동들도 가능해야 하고. 그리고 즐기는 것뿐만 아니라 자기가 직접 자기가 잘하든 못 하든 할 수 있어야 하고. 그런 문화적 가치들이 보존되려면 많은 문화적 콘텐츠가 있어야 하는 거잖아요. 한국적 상황에서는 문화유산의 문제라든가, 5천년의 역사라고 하는데 역사에서 많은 인류유산들이 있잖아요. 그런 것의 보존 활동들도 해야 하고. 또 체육도 사실은 프로 스포츠, 엘리트 체육인 거잖아요. 올림픽 같은 건. 그런 게 아니라 스스로 즐길 수 있는 생활체육이라든가 해서 체육 분야에도 관여를 하고 있는 거고.

또 집에 가면 대부분 TV 보고 드라마 보잖아요. 그런데 미디어의 여러 가지 문제점이 있잖아요. 미디어의 공공성이라든가. 그래서 미디어 활동들도 하고. 그렇게 해서 교육, 사실 이런 활동들이 가능하려면 어렸을 때부터 교육을 잘 받아야 해요. 그래서 교육도 해야 하고. 이렇게 쭉 연관이 되어 있어요. 거기 맞춰서 문화연대가 교육과 관련해서는 문화교육센터라고 해서 센터가 그런 활동들을 하고. 또 문화정책센터가 문화예술이라든가 사회문제 이런 것들을 다루는 센터가 있고. 아까 얘기했던 미디어 문화센터가 있는 거고. 그 다음에 다양한 시민들의 창의적인, 주체적인 예술 활동이나 문화 활동을 도와주기 위해 시민자치문화센터라는 센터를 만들고. 그런 활동들, 워크숍도 열고. 문화유산위원회가 문화유산과 관련된 보존활동, 또 체육문화위원회가 체육 문화와 관련된 활동을 하고. 공간환경위원회라는 게 있어요. 공간환경위원회는 사람이 살아가는 것도 공간의 집을 짓고 도로를 뚫고 하수도를 놓고 이게 다 공간과 관련된 문제잖아요. 그래서 그런 쾌적한 공간을 위해 어떻게 구성해야 하고 그런 것들에 대해서 여기는 환경운동가가 참여하고. 사람이 쾌적하게 산다는 건 사실 나무가 많고 생명도 있고 그렇게 해야 하는데 지금 서울은 아스팔트 깔리고 파괴하고 무조건 고층빌딩 짓고. 이런 걸 다 공간의 문제라고 저희는 다 바라보기 때문에 그런 것들, 우리는 소위 신개발주의에 반대하는 아름다운, 우리 식으로 표현하면 사람이 살아가기 좋은 도시, 공간, 농촌 이런 것들을 만들기 위해서 공간환경위원회가 있는 거고. 거기서 정책적인 내용들과 이런 것들을 고민하고 연구도 하고 그래야 하는 거잖아요. 그래서 부설로 문화사회연구소가 이제 문화연대가 있는 거고. 그런 활동들과 기구들이 매치해서. 좀 더 있긴 한데 예전에 초창기에는 도서관출판위원회라고 있었어요. 사람이 책과 관련해서 지식이 풍부해져야 하니까. 책 읽는 사회라든가. 책이 많이 확충되고 보급되어야 한다는 의미에서 도서관출판운동을 많이 했어요. 도서관을 증설운동이라든가, 도서관에 책을 많이 넣어야 한다, 도서관이라는 하드웨어는 있는데 가보니 빌려볼 책이 없어 이런데 예산도 많이 투여하고 그런 운동들을 많이 했어요. 그래서 그런 운동들이 활성화 되서 얼마 전에 TV에서 ‘책책책 책을 읽읍시다’ 어린이 도서관 짓고 기적의 도서관 짓고 그랬었잖아요. 거기가 아마 책 읽는 사회 국민운동이라고 또 단체가 있잖아요. 거기 대표가 문화연대 대표이기도 해요. 그래서 도서관출판위원회가 잘 돼서 독자 영역이라는 의미에서 분리되어 나간 거예요. 그래서 ‘책 읽는 사회’도 문화연대가 발의해서 만든 단체이기도 하고. 뭐, 이렇게 해서 확장되어 나가는 거죠.
[이민영 _ 해피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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