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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공간기획소>

‘마이너리티 리포트’
‘당신은 소수자인가?’ 이 물음에 대해 나는 뭐라고 대답할까. 보통 우리는 사회 소수자라고 하면 기초생활수급 대상자나 장애인, 외국인 노동자, 미혼모, 이반 등을 꼽는다. 하지만 한번 곰곰이 생각해 보자. 우리가 주류였던 적이 있는가? 소수자는 그야말로 수의 많고 적음의 문제만이 아니다. 사실 우리 개개인 모두는 사회 주류에 속하지 않는 비주류, 그리고 어떠한 분야에서만큼은 스스로도 마이너리티이다. 이러한 생각을 바탕으로 사회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소수자들이 ‘소수’를 지향하며 만든 프로젝트 그룹이 있다. 이름하여 상상공간기획소이다.

서울 홍익대 부근에 위치한 상상공간기획소는 경복궁 쪽으로 이사를 앞두고 있었다. 조심스러운 마음으로 취재하러 간 기자를 류혜진 큐레이터가 활짝 핀 미소로 반갑게 맞이해 주었다. 이제부터 류혜진(이하 ‘류’) 큐레이터와 해피리포터의 즐거운 이야기를 들어보자.

소수자가 스스로 참여하여 꾸리는 기획그룹
해피 : 상상공간기획소는 어떤 곳인가요?
류 : 상상공간기획소는 지역과 소수자, 문화교육과 공공예술을 이음으로써 소수자의 문화공간, 나아가 자생적인 문화공방 생성을 목표로 활동하는 기획그룹입니다. 상상공간기획소는 소수자들 스스로가 참여하여 꾸려집니다. 일정 기간의 프로그램이 끝난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문화공간 만들기를 목적으로 합니다.

해피 : 상상공간기획소의 이력을 좀 소개해 주세요.
류 : 2004년부터 시민문화네트워크(다양한 시민참여 프로그램을 개발 및 보급하는 단체) 티팟 내에서 ‘소수자문화기획단’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했어요. 이때 기획한 소수자들의 문화교육프로그램들을 한자리에서 소개하는 “달그락, 다른 목소리로”는 반응이 무척 좋았는데 이러한 장점을 살려 2005년에는 소수자와 그들의 문화에 대해 인식을 넓히기 위해 따로 ‘소수자문화기획단’으로 티팟에서 독립했죠. 2006년에는 ‘상상공간프로젝트’를 기획하였고 2007년엔 지금의 이름인 ‘상상공간기획소(이하 상공)’가 되었습니다.

해피 : 매년 5개 정도 지역에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고 들었는데 어떤 지역이었나요?
류 : 2005년엔 정읍, 인천, 진안, 전주, 성남이고요. 2006년엔 인천, 정읍, 옥천, 군산, 장수. 그리고 2007년엔 서천, 군산, 정읍 고부면, 정읍 영원면, 진안이예요.

해피 : 비교적 전라도 지역이 많은 것 같은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류 : 우리는 소수자를 연결해주는 ‘매개자’ 분들이 필수적인데 지역에서 그런 분들 찾기가 쉽지 않아서 지금까지는 주로 지인을 통해 했죠. 지인 분들이 전라도에 많은 것이 이유인데 앞으로는 다양한 지역으로 넓혀 갈 것입니다.

해피 : 아까 ‘매개자’라는 말씀을 하셨는데요, 정확히 어떤 분들을 말씀하시나요?
류 : 매개자는 소수자를 많이 아는 사회복지사, 지역에 밝은 향토사학자, 빈 공간을 마련해줄 수 있는 관공서 공무원, 소수자의 마음을 디자인 해 줄 예술가, 생태학교 교사 등 다양합니다. 이들은 상공과 함께 문화교육워크숍을 갖고 해당 지역의 소수자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연구해요. 정읍의 경우 조손가정, 인천은 도시 주변부 아이들, 군산에서는 정신지체장애인들을 위한 기획이 필요했죠. 지역에 따라 맞춤형입니다. 이 지역ㆍ문화 매개자분들은 저희에게 보석 같으신 분들이죠.

”?”해피 : 문화를 지속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공간 만들기가 목적이라고 하셨는데요.
류 : 소수자들이 꾸려나갈 문화공간은 마을회관일 수도, 버려진 빈 집일 수도, 관공서에서 무료로 대여해 준 곳일 수도 있어요. 상상공간기획소는 사용 하지 않던 이 빈 공간들을 소수자와 함께 문화의 향기로 채웁니다.
”?”

해피: 프로그램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진행되는지 알고 싶어요.
류 : 성공적인 사례로 정읍을 소개할게요. 정읍은 3년 연속 상상공간프로젝트가 진행된 지역이에요. 첫 해 영원면 마을회관에서 열린 조손가정 어린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에서는 어린이들이 마을지도 그리기, 연극놀이, 들꽃체험, 문패달기 등에 참여했어요. 부유하지 못한 가정형편 때문에 위축될 수 있는 어린이들에게 자신의 존재감을 심어주는 겁니다. 어린이들이 스스로 지역에 소속돼 있다는 느낌을 받고, ‘나’의 존재감을 느낄 수 있도록 마을 이곳저곳을 돌아보며 지도 만들기 작업을 했어요. 그리고 자신이 경험한 이야기를 연극으로 만들어 자신을 표현합니다. 이 밖에도 자신의 하루 생활을 영상으로 촬영하는 이미지스토리텔링 프로그램도 있어요. 프로그램은 지역의 특색에 맞게 진행하는 게 중요해요.

정읍의 경우 2005년 지역매개자이셨던 곽상주(향토사학자)씨가 소수자를 위한 문화 기획에 감흥을 받아 어린이들의 공부방을 지원해 주는 공모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영원면의 노인정 바로 옆에 공부방이 생기고, 이것이 2006년 상상공간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는 토대가 되었어요. 소수자로서의 매개자 분들 역시 스스로 참여하시고 꾸려가고, 상상공간기획소의 ‘소수자에 의해, 소수자를 위한 문화공간’이라는 인식이 널리 퍼질 수 있는 희망적인 사례죠.

해피 : 사무실이 서울이고, 서울에도 소수자가 많은데 왜 하필 지역을 택하셨나요?
류 : 소수의 소수를 지향하기 때문이죠. 즉 지역도 소수, 그 안의 소수자야말로 상상공간프로젝트가 가장 필요해요.
해피 : 앞으로의 계획을 듣고 싶습니다.
류 : 상상공간기획소는 앞으로 조손가정 어린이, 농촌 청소년, 정신지체장애인의 3개 중요 영역에 비중을 두고 활동할 계획입니다. 또 1~2개 지역을 중심으로 더욱 장기간 진행할 거예요.

[최효정_해피리포터]

상상공간기획소

전화 : 02-3142-8663
홈페이지 : www.sangsang.or.kr
주소 :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358-65 원빌딩 3층

해피시니어 프로젝트는 전문성있는 은퇴자들에게 인생의 후반부를 NPO(비영리기구 : Non-Profit Organization) 또는 NGO(비정부기구 : Non-Government Organization) 에 참여해 사회공익 활동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NPO·NGO에는 은퇴자들의 폭넓은 경험과 전문성을 토대로 기구의 역량을 높이는 데 도움을 주는 희망획의 사회공헌 프로그램입니다.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대학생 시민기자단 ‘해피리포터’들이 은퇴자와 시민들에게 한국사회의 다양한 NPO·NGO 단체를 소개하는 코너가 바로 ‘해피리포트’입니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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