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

<대구 생명의 숲>

중국에는 4대 화로라 불리는 도시가 있다. 난징, 우한, 지한, 충칭이다. 더위가 펄펄 끓는 화로 같아서 생긴 별명. 그 아성에 도전장을 낼만한 도시를 한국에서 찾으라면 많은 이들이 대구를 꼽을 것이다. 하지만 정작 대구에 살고 있는 기자는 매년 대구가 조금씩 시원해져가고 있음을 느낀다. 부쩍 늘어난 녹지율 때문이다. 그렇다면 지구온난화로 점점 뜨거워지고 있는 우리의 지구는 어떻게 해야 할까? 학교숲을 가꾸어 지구온난화를 막고 청소년들이 자연의 공간속에서 살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는 ‘대구 생명의 숲’을 찾았다.

”?”숲에서 배운다
대구 생명의 숲 회원은 약 200여명이다. 이제 막 세 돌을 지났으니 아직 규모가 그리 큰 편은 아니다. 상근활동가 홍은경씨도 이곳에 온 지 이제 1년이 지났다. 일반 회사에 다니며 성서이주노동자센터 한글교사로 자원활동을 했던 그녀는 의미 있는 일을 하고자 대구 생명의 숲에서 일을 시작하게 되었다. 유일한 상근활동가이나 그녀 혼자 지키는 사무실은 썰렁하지 않았다. 인터뷰 도중에도 전화며 업무를 처리하는 모습을 통해 멀티플레이어 역할을 해내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대구 생명의 숲에서는 여러 사업을 하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시민들, 특히 청소년들에게 숲의 소중함을 알게 하는 학교숲 운동과 숲체험 교육이 가장 활발하다.

학교숲 운동은 도심지에 위치한 학교 내에 나무를 심고 숲을 조성하여 푸른 환경에서 청소년들이 자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다. 사실 한 학교당 지원되는 금액이 그렇게 큰 편은 아니다. 하지만 홍은경씨는 이것을 계기로 학교 측에서도 숲의 중요성을 알고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노력해줬으면 하는 동기부여의 의미가 더 크다고 전했다. 일반 조경업체와는 달리 더 환경친화적이고 완성도 있는 학교숲 조성을 위해 기술적 지원도 하고 있다.

매월 대구 앞산에서는 숲체험교육이 진행된다. 단순히 산을 올라 정상을 정복하는 등산이 아니다. 숲체험교육은 숲과 만나고 대화하는 기회를 만들어 준다. 특히 아이들에게는 숲 또한 사람과 같은 생명체임을 깨닫게 하는 소중한 배움의 시간이다.
”?”숲에서 찾은 이야기
호기심 많은 아이들과 함께 숲길을 거닐면 참 질문도 많을 것이다. “이 꽃 이름은 뭐예요?” “이 열매는 먹을 수 있는 건가요?” “이 나무는 몇 살이지?” 이런 질문들에 당황하지 않고 아이들의 호기심을 풀어주고 싶다면 ‘숲해설가’가 되어보자. 대구 생명의 숲에서는 숲해설가 양성과정을 운영하고 있는데, 한 마디로 숲체험 안내자를 육성하는 것이다. 대구에서는 2006년 처음으로 숲해설가가 탄생했다. 교육프로그램은 주중 2회는 식물, 곤충, 문화사를 배우고, 토요일에는 식물원 실습을 하는 것으로 이루어져 있다.

참가자들은 주로 40대 이상 시니어들로 퇴직한 선생님, 주부들이 많다고 한다. 물론 현직교사, 유치원선생님, 대구수목원 직원들까지 다양한 연령의 참가자들도 있으니 누구라도 문을 두드려 보자. 한 달간의 교육과정이 끝났다고 해서 바로 숲해설가로 활동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숲해설가 수료생들의 커뮤니티가 있는데 오래 전부터 활동해 온 베테랑 숲해설가들이 현장에서 자원활동을 하는 동안 신참 숲해설가들은 자치모임을 통해 심화학습을 하기도 한다. 대구 생명의 숲은 숲해설가 양성과정을 통해 고급의 유휴인력을 전문화된 환경 지도자로 육성하여 건전한 봉사문화를 이끌어나가고 생태에 대한 시민들의 무관심을 일깨우겠다는 기대를 걸고 있다.
”?”다 함께 즐기는 숲길 만들기
인터뷰 도중에도 홍은경씨가 분주했던 이유가 바로 삼일 뒤로 다가온 ‘장애인 및 노약자를 위한 체험산책로 조성사업’ 준공식 때문이었다. 휠체어가 달리는 숲을 가본 적 있는가? 아직 많은 이들에게 생소할 것이다.

유니버셜 디자인(universal design)을 적용해 장애인 및 노약자들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숲탐방로가 대구대학교 비호동산에 조성되었다. 대구생명의 숲이 산림청의 녹색자금을 지원받아 기존의 산책로를 정비해 만든 체험산책로이다. 대구대학교는 지역의 다른 대학에 비해 장애인 학생 수가 많다. 하지만 숲만큼은 교내 다른 부대시설에 비해 이들의 접근이 쉽지 않았다. 그래서 비호동산 숲탐방로는 휠체어 바퀴가 미끄러지지 않도록 가로형 골과 완만한 경사로로 되어 있어 장애인들이 혼자서도 숲을 산책할 수 있게 되었다.

숲탐방로 곳곳에 이들을 위한 편의시설(데크로드, 핸드레일, 점자촉지판, 휠체어장애인용 피크닉테이블 등)이 마련되어 있다. 내년부터는 숲해설가와 함께하는 각종 체험프로그램들도 구성될 예정이라고 한다. 불편한 몸 때문에 즐기지 못했던 숲과 나무의 이야기들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다. 열린 숲을 향해 휠체어가 달릴 차례다.

취재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문득 아낌없이 주는 나무가 떠올랐다. 나무는 몸통마저 내어주고도 제 자리에서 인간을 기다렸다. 그리고 마지막까지 훌륭한 쉼터가 되어주었다. 어리석게 몸통마저 다 잘라버린 뒤 후회하지 말고 나무의 소중함을 지금이라도 깨달아야 한다. 운동장 없는 초등학교가 늘고 있다. 이제 청소년들은 학교에서마저 흙냄새 맡기가 힘들어졌다.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환경의 소중함을 알려주고 함께 깨끗한 환경을 만들어나가는 것이 우리 어른들의 몫이다. 손잡고 함께 숲길을 거닐어보자.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아이들은 숲에서 배울 것이다.
[이주영_해피리포터]

대구생명의숲

전화 : 053-754-3236
e-mail : “target=”_new”>http://www.tgforest.or.kr/
주소 : 대구광역시 동구 신천4동 322-16번지 한미빌딩(본관)4층

해피시니어 프로젝트는 전문성있는 은퇴자들에게 인생의 후반부를 NPO(비영리기구 : Non-Profit Organization) 또는 NGO(비정부기구 : Non-Government Organization) 에 참여해 사회공익 활동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NPO·NGO에는 은퇴자들의 폭넓은 경험과 전문성을 토대로 기구의 역량을 높이는 데 도움을 주는 희망제작소의 사회공헌 프로그램입니다.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대학생 시민기자단 ‘해피리포터’들이 은퇴자와 시민들에게 한국사회의 다양한 NPO·NGO 단체를 소개하는 코너가 바로 ‘해피리포트’입니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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