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

”?”<부산 생명의 전화>

생명의 전화는 위기상담전문기관으로, 전화 상담을 통해서 고독, 위기, 갈등에 처한 이웃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다독여 왔다. 365일 24시간 전화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자살예방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소중한 생명들을 구해내고 있다. 전국적으로 서울, 부산, 대전, 제주 등 한국의 대표적인 도시에 17개의 센터가 있으며, 1588 전국연락망이 구축되어 있어 어느 곳에서든지 답답한 마음을 상담 받을 수 있다. 한국 전화상담기관의 효시가 되는 생명의 전화는 국제기관으로, 유럽을 제외한 북아메리카, 오세아니아, 아시아 및 아프리카를 연결하는 방대한 조직망을 가지고 있다.
생명의 전화는 처음 호주 시드니의 알렌 워커(Alan Walker) 목사에 의해 구상되었다. 어느 날 자정, 워커목사는 빚을 지고 깊은 절망에 빠진 한 청년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어떻게든 절망에서 청년을 구해내려던 워커목사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결국 그 청년은 죽음을 맞았다. 고독한 자, 위기에 처한 자들을 도와줄 방법을 생각하던 목사는 새벽에 또 다시 걸려온 한 부인의 울음 섞인 목소리를 듣고 전화 한 대의 장비로 수 백 만 사람들의 슬픔과 불안을 덜어줄 수 있는 전화 상담을 착안하게 되었다. 워커 목사의 제안은 처음에는 반대에 부딪혔으나, 곧 전화상담은 호주의 다른 도시들로 번졌고 세계 각국으로 소개되었다.
”?”얼굴 없는 친구, 함께 하는 이웃
부산 생명의 전화는 1978년 12월 1일, 아직 자원봉사에 대한 인식이 일천하던 시기에 설립되어 ‘도움의 손길은 가까운 곳에’ 라는 주제로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구조의 손길을 펼쳐왔다. 생명의 전화가 부산지역 상담의 성장기와 그 궤적을 같이 하였기 때문에 어느 기관보다도 많은 내담자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 2006년 한 해만 상담 수 17657, 일반 전화 상담 15876건, 일반 위기 개입 및 자살 관련 위기 상담 1613건, 총 207사례에 달한다.
생명의 전화 김정환 기획실장은 “전화는 언제나 쉽게 이용할 수 있고, 저렴한 비용으로 돈이 없는 사람들도 얼마든지 이용가능하고, 얼굴을 맞대고 이야기를 하는 게 아니라서 부담 없이 진실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좋은 상담도구” 라고 전화 상담만의 장점을 설명했다. 자살하려고 마음먹은 사람들이 실제 전화를 많이 하는지 물었다. “자살은 사실은 살고 싶다는 목소리예요. 너무 힘들어서 그 힘든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한 방편으로 선택하는 것이 자살이니까요. 자살 충동은 순간적인 것이 많아 그 시기를 넘기면 살 수 있기 때문에 적절한 시기에 도움을 주는 것이 참 중요해요.”라고 답했다. 실제 상담 사례에 대해 여쭤보자 상담 내용은 철저히 비밀에 붙여지기 때문에 공개할 수가 없다고 한다. 그의 말대로 생명의 전화 상담내용은 철저하게 보호되며, 어떤 이야기도 이해하며, 심판하지 않는다고 한다. 상담 뿐 아니라 ‘지하철 자살 예방 캠페인’을 벌이고, 자살예방에 효과적인 클래식 음악을 지하철에서 방송하는 등의 운동도 적극적으로 벌이고 있다. 또 학장사회복지관을 위탁 운영 하고 있으며, 위기개입상담센터, 자살예방상담센터를 구축하면서 민간에 의하여 주도되는 지역사회 비영리 사회봉사운동으로 뿌리를 내리고 있다.
”?” 부산 생명의 전화는 사회복지기구라서 정부의 지원을 일정 부분 받고는 있지만 재정적 후원이 아직 부족한 실정이다. 자원봉사 상담원 분들과 물질적 재정적 후원을 해주시는 ‘선한이웃’들의 도움으로 운영되고 있는데, 자원봉사 상담원 분들은 철저한 자원봉사정신으로 무장한 분들이다. 식비와 차비 등 일체의 경비까지도 모두 자비로 부담하는 순수 자원봉사자들이 생명의 전화의 주된 원동력이고 자랑이다. 1년 365일 24시간 동안 전화 상담을 위해 대기하며, 5교대로 한 번에 4시간씩 한 달에 2회 이상 꾸준히 봉사하고 있다. 1년에 200분 정도가 전화 자원봉사 상담을 하며, 현재까지 약 1900명의 자원 봉사 상담원이 양성되었다. 자원봉사 상담원들은 생명의 전화 자체적으로 양성하고 있다. 연 1회의 시민상담교실과 자원봉사상담원 양성교육을 진행하면서 교육위원회, 선발위원회, 상담위원회의 사정을 거쳐서 자원봉사 상담원을 선발하고 지속적인 교육과 소그룹 활동으로 지도하고 있다. 생명의전화의 교과과정은 대중적 상담교육의 모델이 되었으며, 상담인구의 저변을 확대하는 기반을 제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자원 봉사 상담원들은 교육과 철저한 모니터를 거쳐, 1년 견습 상담원을 거친 뒤에 정식상담원이 된다.
”?””?””?” 유순덕 부산 생명의 전화 전문 상담원께 어떻게 단체에 참여하시게 되었는지를 여쭤보았다. “자라면서 좀 어렵게 성장했어요. 20대 후반쯤 어려운 환경에서도 내가 잘 지낼 수 있었던 것은 혼자의 힘이 아니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회의 도움으로 된 것이 아닌가. 나도 사회에 뭔가 기여하고 돌려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어요. 그러던 차에 우연히 어떤 분으로부터 생명의 전화 상담원이 되면 잘 할 것 같다는 얘기를 듣고 참여하게 됐어요.” 전문상담원답게 그이는 듣기만 해도 마음이 편안해지는 목소리를 가지고 있었다. 생명의 전화에서 처음으로 상담교육을 받았던 그는 그 뒤 전문적인 공부를 더한 뒤 전문 상담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처럼 부산 생명의 전화는 평범한 시민들을 발굴하여 교육을 통해 상담원을 양성하며, 상담원들은 사회 각계 각층에서 실무자나 상담전문가로 활동하고 있어 명실공히 상담전문가 양성기관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역사회 상담기관으로 가장 오래된 역사를 자랑하는 부산 생명의 전화는 지속적으로 상담가들이 성장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공하는데도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 단순히 전화 상담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다. 전화 상담을 통해 급박한 위기를 감지한 경우, 상담원들은 직접 현장에 출동해서 위험으로부터 시민을 구한다. 이때 응급차나 경찰차를 대동하는 경우도 있다. 전화를 하다가 그냥 끊어버린다거나, 욕을 하거나, 실제 출동했을 때 거부반응을 보이는 사람들은 없는지 상담시의 애로사항을 조심스레 물었다. “그런 분들이 있긴 있어요. 전화를 끊는 분들에게도 계속 연락을 취해봅니다. 시간을 어느 정도 뒀다 하기도 하구요. 자살하려는 분들에게는 (삶을 이어갈 수 있는 ) 끈이 필요해요. 예를 들어서 아들이라거나, 가족. 그런데 아무런 끈이 없을 때는 힘들어요. 상담원을 친구로 생각하고 버텨주면 다행인데 사회에서 많은 좌절과 거절을 겪어 상처가 깊은 사람은 마음을 잘 열지 못해요. 차라리 욕을 하는 사람은 표현을 하기 때문에 바꿀 수 있는데, 아예 말을 않으려는 그런 분들이 참 마음이 아파요.”라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함께 하면서 사람들이 절망, 어려움 속에서 한 걸음씩 걸어나올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바라는 점을 물었다. “세상에는 너무 힘든 분들이 많아요. 그런 분들이 다가와서 다시 일어나셨으면 좋겠어요. 절망 속에 빠져있는 분들이 누군가를 통해서라도 한 걸음씩 절망 속에서 걸어 나왔으면 좋겠어요.” 내년에 30주년을 맞게 되는 부산 생명의 전화는 시민에게 더욱 가까이 가는, 찾아가는 상담활동으로 갈등이 많은 시기에 타인에 대한 배려와 타인과 나의 삶에 대한 존중 의식을 높이는 활동을 많이 해나가고 싶다고 한다.
빡빡하고 삭막한 현실, 절망과 위기 속에서 괴롭지만 정작 말할 곳 없는 힘들고 아픈 이웃들이 우리 주변에는 참 많이 있다. 24시간 1년 365일, 그들과 얘기하고 그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대기하는 얼굴 없는 진실한 친구, 다정한 이웃 ‘부산 생명의 전화’ 가 있어 그래도 세상은 밝고 아름답다.
[고서정 _ 해피리포터]

부산 생명의전화

전화 : 051-804-0896
팩스 : 051-807-9181
홈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