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

<대구성서FM>

해피시니어 프로젝트는 전문성있는 은퇴자들에게 인생의 후반부를 NPO(비영리기구 : Non-Profit Organization) 또는 NGO(비정부기구 : Non-Government Organization) 에 참여해 사회공익 활동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NPO·NGO에는 은퇴자들의 폭넓은 경험과 전문성을 토대로 기구의 역량을 높이는 데 도움을 주는 희망제작소의 사회공헌 프로그램입니다.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대학생 시민기자단 ‘해피리포터’들이 은퇴자와 시민들에게 한국사회의 다양한 NPO·NGO 단체를 소개하는 코너가 바로 ‘해피리포트’입니다. <편집자 주>

대구 성서 FM은 공동체 라디오다. ‘공동체 라디오’라는 개념이 생경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그러나 그 상(像)은 익숙하다. 영화 「라디오 스타」 속 배경이던 영월의 방송국을 떠올리면 된다. 지역을 거점으로 주민들의 소식과 사연을 담아냈던 그 방송국이 공동체 라디오라고 생각하면 된다.

하지만 대구 성서FM과 영월의 방송국은 내용면에서 많은 차이가 있다. 영월의 방송국은 주로 그림같은 영상과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최루적 이야기를 다뤘고, 영화 밖 관객들에게 보이기 위해서 만들어졌다. 그러나 대구 성서FM은 연출이나 편집이 가미되지 않은 삶의 자연스러운 일상을 담아낸다. 특히 주류의 삶에서 소외된 사람들의 목소리를 넉넉하게 품는다. 폭과 깊이와 둘레에서 큰 차이가 있는 것이다. 이렇듯 세상에 말을 거는 진정성의 차이는 글로 담아내기도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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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체 라디오’란, 개념상 ‘비상업적인 방송으로 공동체를 기반에 두고 지역을 근간으로 하여, 주류 방송에서 때로 무시되는 뉴스와 정보를 전달하는 방송’이다. 단순히 뉴스와 정보전달만을 목적으로 삼지 않기 때문에, ‘초지역 보도(작은 마을의 작은 뉴스도 중요하게 보도. 어떤 지역안에 있는 특정 이웃사람,동일 우편번호 지역, 이익집단 등에 관한 작은 기사나 사소한 화제들을 중요하게 다룸)’와도 구분되는 개념이다.

한국에서 공동체 라디오의 역사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2005년 8월, 시범사업자의 자격으로 전국 8개(대구 성서, 서울 관악과 마포, 분당 등) 지역의 공동체 라디오 방송국이 차례로 개국하면서 한국 공동체 라디오의 역사는 시작됐다. 세계 최초의 공동체 라디오로 꼽히는 콜롬비아의 ‘라디오 수따떼사(Radio Sutatenza)’는 1947년 10월에 개국했다.

역사가 짧은 만큼 운영의 어려움이 적지 않다. 우선 공동체 라디오의 방송 전파가 먼 곳으로 퍼져나가지 못한다. 방송권역의 문제는 출력에서 비롯되는데, 대구 성서FM의 출력은 1W다. 1W의 가청권은 반경 2~3Km도 확보되지 못한다. 행정구역 상 한 개 구의 범위에도 미치지 못하는 정도이다.

자생적 재정확보의 어려움도 문제다. 공동체 라디오의 운영은 <방송진흥위원회>의 기금 지원과 지역주민들의 후원을 받아 꾸려진다. 상업광고를 받으면 자연스레 해결될 문제이나 공동체 라디오의 정신을 헤치는 일이라 대구 성서FM은 상업광고를 거부한다.

이같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대구 성서 FM은 오늘도 ‘방송중’이다. 방송의 진행은 5명의 상근 인력과 9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이 맡는다. 이 인원 가운데 거의 모든 이들이 방송제작에 투입된다. 전문 방송인과 전업 방송종사자는 아니지만, 개국 초 백지의 상태에서 전국 각지의 인맥을 통해 고, 듣고, 배운 바들이 방송국 운영의 밑천이다. 이는 계승되는 전통이다.

”?” 대구 성서는 지형적으로 이원화 돼있다. 한편에는 아파트 단지, 다른 한편에는 공단이 놓여있다. 이 두 곳을 구성하는 성원들이 방송을 한다. 특히 공단에는 많은 외국인 이주 노동자들이 일을 하고 있다.

성서FM은 이주 노동자들을 위한 방송을 한다. 이주 노동자들이 직접 마이크를 잡고 자신들의 모국어로 방송을 진행한다. 노래도 한국노래를 틀지 않는다. 신청곡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파키스탄 등지의 노래들로 받는다. 이주 노동자들은 방송으로 망향을 달래는 것이다. 방송을 통해 이주 노동자들은 소외의 시선에서 벗어나 지역공동체의 틀을 받치는 기둥이 된다.

”?” 낮시간엔 주로 주부들이 방송을 한다. 가족의 뒤치닥거리에 시달리던 주부들이 방송을 통해 잃었던(혹은 잊었던) ‘나’를 찾는다고 했다. 결혼과 출산을 순차적으로 거친 그들은 이름이 아닌 ‘ㅇㅇ엄마’라 불렸다. 가족이라는 일방적 객관성에 주관을 잃었던 주부들은 방송으로 ‘나’를 본다고 했다.

‘나도DJ’라는 코너에서는 누구나 DJ가 될 수 있다. 간소한 신청절차를 거치면 본인이 직접 준비한 대본을 가지고 마이크 앞에 설 수 있다. 퍼블릭 액세스(Public access,전파 혹은 방송에 대한 공적 접근권)이 성서FM에선 일상화되고 있으며, 공동체 라디오의 본 의미를 구현하고 있는 것이다.

성서FM이 지향하는 바는 간명하고 굽어있지 않다.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미디어를 지향한다. ‘보잘 것 없는’이라는 수식에 단호하게 의문 부호를 단다. 세상에 ‘보잘 것 없는 것’은 ‘없다’는 것이다.

성서FM의 대표 정수경 이사는, “특별하지도 않고, 어떻게 보면 보잘 것 없는 지역주민들이 방송에 출연하면서, 방송의 주인공이 되면서, 서민의 삶들이 소중하게 다루어지는 것, 이것이 공동체 형성의 토대가 될 것이다.”라며 성서FM의 가능성을 굳게 믿고 있다.

[이환희_해피리포터, 사진 제공_성서공동체FM]

성서공동체FM

전화 : 053) 585-1260
e-mail : onalcho@hanmail.net
홈페이지 : http://www.scnfm.or.kr
자원활동 참여 : 대구시 달서구 신당동 311-30 성서빌딩 5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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