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

미혼모 시설<애란원>

해피시니어 프로젝트는 전문성있는 은퇴자들에게 인생의 후반부를 NPO(비영리기구 : Non-Profit Organization) 또는 NGO(비정부기구 : Non-Government Organization) 에 참여해 사회공익 활동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NPO·NGO에는 은퇴자들의 폭넓은 경험과 전문성을 토대로 기구의 역량을 높이는 데 도움을 주는 희망제작소의 사회공헌 프로그램입니다.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대학생 시민기자단 ‘해피리포터’들이 은퇴자와 시민들에게 한국사회의 다양한 NPO·NGO 단체를 소개하는 코너가 바로 ‘해피리포트’입니다. <편집자 주>

‘사랑’은 인간의 근원적인 감정으로 인류에게 보편적이며, 인격적인 교제, 또는 인격 이외의 가치와의 교제를 가능하게 하는 힘이라는 사전적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인류에게 보편적이라는 ‘사랑’이 점점 사라져 가는 우리 사회에서 용기 있는 선택을 한 이들이 있다. 바로 생명에 대한 ‘사랑’을 지키는 미혼모이다. 기자가 찾아간 곳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들을 돕는 미혼모 시설 ‘애란원’이다.

”?”애란원의 다양한 프로그램들

‘사랑을 심는 곳’이라는 뜻의 애란원은 갑작스런 임신을 통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예비엄마’들을 돕는 미혼모 시설이다.
애란원이 특히 주력하고 있는 부분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우선 입소 후 ‘상담’이 이루어지는데 개별상담과 집단 상담으로 이루어진다. 이 시설은 국가 지원으로 이루어지고 있고 그들이 애란원을 나간 후 세금을 내고 그 세금으로 이렇게 또 도움을 받기 때문에 이 시설의 주인이 그들임을 강조한다. 다음으로는 장래 결정을 위한 상담이 이루어지고 또 가정의 불화가 있는 경우 가족 상담이 이루어진다. 결국 그들이 돌아갈 곳은 가정이고 애란원은 일시보호를 위한 곳이므로 돌아갈 가정을 위한 상담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다음으로는 ‘교육’이 이루어진다. 우선 컴퓨터 교육이 이루어지는데 이론이 아닌 실무 위주의 교육을 한다. 또, 성교육과 양육 시 알아야 하는 양육교육, 부모교육 등도 하고 있다. 특히, 가장 중요한 점은 가부장 사회의 틀 안에서 그들 스스로 비난하고 학대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주인으로서 세상을 살아갈 수 있도록 교육을 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그 이후에는 퇴소 후를 위한 ‘자립지원’을 돕는다. 대부분 전문직 여성이 아닌, 퇴소 후에도 마땅한 일이 없는 엄마들이 많기 때문에 그들을 위한 진로 계획이 이루어진다. 먼저 진로계획서를 작성하고 직업 체험과 관련 직종의 CEO 강연 등을 통해 그들이 사회에 나가서 자립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준다. 하지만 이런 자립지원의 경우 정부지원이 이루어지지 않고 모두 후원금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렇게 자립지원을 통해 퇴소 후 양육을 선택한 엄마는 아이와 함께 생활할 수 있는 <모자의 집>으로, 아이를 입양 보냈지만 가정에 돌아갈 수 없는 엄마는 홀로서기를 할 수 있도록 교육받고 같이 생활할 수 있는 <새움터>로 갈 수 있다. 이러한 체계적이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갑작스럽게 임신을 경험한 미혼모들에게 안정감과 아이를 양육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주고 있다.

시설 설립을 하기까지

하지만 이렇게 프로그램이 자리 잡기까지 모든 것이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우선 사회적 인식이 가장 큰 문제였다. 미혼모를 도우려는 그들에게 오히려 “미혼모를 도움으로 더 많은 미혼모를 만들게 된다”고 비난하고, “미혼모는 개인의 문제이지 왜 사회가 책임을 지느냐”며 따가운 시선을 보냈다. 즉, 미혼모의 문제를 사회의 문제가 아닌 개인의 문제로 돌리는 사람들의 인식이 큰 걸림돌인 것이다.

빈곤이 개인의 문제로만 돌릴 수 없듯이 현재 청소년들이 겪고 있는 문제들 또한 개인의 문제라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사회의 책임과 기성세대의 문제가 백지 상태인 그들에게 옮겨지고 있는 것이다. 또 남자들에게는 항상 관대한 가부장적인 사회 태도가 미혼부에게는 대견하다는 인식을 주지만 미혼모들에게는 곱지 않은 시선을 주는 것도 문제이다. 생명을 지키기 위해 용기 있는 선택을 한 그들을 도와야 한다 생각했고 그들을 돕자는 의견에 주한 외국인 부인들만이 큰 호응을 했다고 한다. 한국 사회에서는 낙태를 해서 사회적 문제를 없애야 하고 또 낳았다 해도 입양을 보내야 한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다. 입양을 간 아이들은 심각한 정체성 혼란에 시달려야 했고, 스위스에서는 미혼모의 입양아들이 일반인에 비해 5배나 높은 자살률을 보인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이렇듯 입양이 최선의 선택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고 용기 있는 그들을 돕기 위해 처음에는 모두 후원금으로 <그룹 홈>을 설립했다고 한다. 그러나 1년 계약으로 집을 구해야 했고 수없이 이사를 다녀야 했기 때문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현재는 주택공사의 임대 주택을 받아 더 이상 이사할 일은 없어졌다고 한다. 또 저출산 문제로 인해 여성가족부와 저출산 대책팀에 의해 작년 말 미혼모 시설이 미혼모와 그 자녀를 위한 <미혼모자> 시설이 됨에 따라 엄마가 아이를 양육하고자 하는 것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 이루어지고 있다. 모자의 집은 현재 정부의 지원을 받고 있다. 하지만 아이를 입양 보낸 엄마에 대해 아무런 대책이 취해지지 않고 가정으로 돌아갈 수 없는 이들은 성매매나 재임신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어 악순환은 계속 반복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 따라 <새움터>를 설립하여 돌아갈 가정이 없는 엄마들을 보호하고 그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것이다.

또 99년에는 미국에서 ‘I wish your beautiful life for u’라는 책을 발간했다. 이 책은 엄마가 아이를 입양 보내면서 쓴 편지를 번역한 것으로 사랑의 선택으로 인해 너희를 입양 보낼 수밖에 없었다는 것을 입양아들에게 알림으로써 그들의 문제를 조금이나마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다. 이 책은 미국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고, 이러한 책의 인세와 자선 음악회 같은 행사를 통해 그룹 홈 프로그램을 설립했다고 한다.

”?”
미혼모 센터 구축 필요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 애란원의 프로그램들은 현재 많이 자리를 잡은 상황이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후원금으로만 이루어지는 부분이 많아 어려움이 많다고 한다. 특히 시설 퇴소 후에도 사회에서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지만 현재 우리나라에는 성매매 센터는 많지만 미혼모 지원 센터는 한 곳도 존재하고 있지 않다. 이러한 열악한 상황 때문에 엄마들은 양육을 포기하거나 성매매 또는 재임신이 될 수도 있어 미혼모 센터 구축이 절실하다고 한상순 원장님이 말했다. 현재 해피맘(www.singlemom.or.kr) 이라는 사이트를 통해 온라인에서 미혼모 센터를 구축하고 있다. 온라인상의 사업은 여성가족부와 공동 협력 사업으로, 1년에 2,970만원이 지원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은 완전하게 구축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정부 또는 민간의 후원이 절실한 실정이다.

”?” “책임지지 못할 아이를 낳아서 행복하겠느냐? 그게 옳은 것이냐?” 라는 질문을 할지도 모른다. 이 질문에 한상순 원장님의 대답은 “낙태비디오를 본 적 있느냐? 수술도구를 피해 피나는 노력을 하는 태아의 모습을 한 번 보라”였다. 냉소적인 사회의 시선과 편견이 있지만 아이의 초음파 사진과 심장 박동수를 듣고 살인은 할 수 없다며 뛰쳐나온 그들의 선택이 얼마나 용기 있는 것인지 알 수 있는 것이다. 뱃속의 아이를 한 살로 여기는 나라가 바로 대한민국이다. 이러한 대한민국이 생명을 지키기 위해 힘든 선택을 한 미혼모들의 손을 잡아주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앞으로 원장님의 말처럼 미혼모를 위한 센터가 지어지고 미혼모를 향한 사회적 편견이 사라져서 생명을 지키는 그들에게 큰 힘을 실어줄 수 있는 날이 하루빨리 오기를 기다려본다.

[여정숙_해피리포터]

애란원

전화 : 02) 393-4725
e-mail : aeranwon@chol.com
홈페이지 : http://www.aeranwon.org
주소 : 서울시 서대문구 대신동 12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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