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

<참여와 자치를 위한 마포연대>

해피시니어 프로젝트는 전문성있는 은퇴자들에게 인생의 후반부를 NPO(비영리기구 : Non-Profit Organization) 또는 NGO(비정부기구 : Non-Government Organization) 에 참여해 사회공익 활동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NPO·NGO에는 은퇴자들의 폭넓은 경험과 전문성을 토대로 기구의 역량을 높이는 데 도움을 주는 희망제작소의 사회공헌 프로그램입니다.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대학생 시민기자단 ‘해피리포터’들이 은퇴자와 시민들에게 한국사회의 다양한 NPO·NGO 단체를 소개하는 코너가 바로 ‘해피리포트’입니다. <편집자 주> ”?”성미산을 지켜내다

“와~~~! 만세~~~!”
2003년 11월, 기쁨이 묻어나는 만세소리가 성미산 자락에 울려 퍼졌다. 마포구의 유일한 자연숲인 성미산에 배수지를 짓겠다는 서울시의 일방적인 결정에 맞서 싸워온 주민들의 승리를 알리는 함성이었다. 시와의 3년여에 걸친 지루한 공방을 마감한 주민들은, 이 날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푸진 마을축제를 열어 연신 잔을 부딪치며 승리의 기쁨을 함께 나누었다.

( 마포연대 동영상 보기 클릭 )

”?” 그로부터 두 달 뒤, 이 날의 함성은 더 큰 메아리가 되어 돌아왔다. 함께 힘을 모으면 못 해 낼 것이 없다는 자신감으로 충만해진 주민들이, ‘살맛나는 마포구, 주민이 주인 되는 마포구’를 직접 만들어 나가겠다며 지역 시민단체인 ‘참여와 자치를 위한 마포연대’의 설립을 선포한 것이다.

2004년 1월 의정참여, 성미산/환경, 언론, 지역복지/교육 등 4개 분과의 구성을 마치고 공식 활동을 시작한 마포연대는, 이후 마포두레생활협동조합, 공동육아, 공동체라디오 마포FM 개국, 성미산 대안학교 개학 등 단시간에 괄목할만한 활동들을 선보이며, 명실공히 우리 사회의 대표적인 지역공동체, 지역시민단체로 우뚝 성장하였다. ”?”사람을 그릇에 담으려 해서는 안 됩니다

하지만 인터뷰를 위해 찾은 마포연대 사무실을 둘러보니, 상근하는 지킴이들이라곤 상임대표를 포함해 고작 3명. 도대체 이 작은 단체에서 어떻게 그런 메가톤급 ‘추진력’이 나올 수 있었던 것일까? 김종호 상임대표에게 그 비법을 물어보았다.

“무엇보다도, 그릇을 먼저 만들어 놓고 거기에 억지로 사람을 담으려 하는 방식의 운동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요. 사람들이 절실하게 필요로 하는 일, 공감할 수 있는 일을 자연스럽게 함께 해 나가는 것이 중요한 거죠.”

”?” “성미산 싸움의 승리가 마포연대가 창립되는 가장 큰 계기이자 원동력이 되었죠. 하지만 그 밑바탕에는 94년부터 지역에서 뜻을 함께 하는 사람들이 일궈온 ‘육아공동체’가 있었습니다. 저 자신이 직장을 다니며 아이를 키워보니 자연스레 공동육아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되어 주위 사람들과 논의하고 실천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 와중에 평소 마을주민들의 사랑방 구실을 하던 성미산에 배수지를 짓는다는 소식이 들려와서 사람들과 반대에 나섰던 것이구요.

마포FM도 성미산 문제를 겪으면서 자연스럽게 지역 언론에 대한 필요성을 느껴 추진하게 되었어요. 생활협동조합 역시 우리 아이들에게 질 좋고 안전한 농산물을 안정적으로 먹일 방법 등을 생각하다 시작하게 되었구요. 모든 활동들이 그 때 그 때 사람들의 절실한 필요에서 출발해 공감을 이루면서 시작되었고, 그렇기 때문에 호응을 얻을 수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많은 시민사회단체들이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 절절하게 고민하는 지금, 그는 이른바 ‘그릇론’을 펼치며 ‘성찰’을 이야기했다. 그에 따르면 아무리 좋은 취지, 좋은 이상을 가진 운동이라 할지라도, 사람을 먼저 생각하고 사람들의 요구를 담아내지 못한다면 그것은 화려하지만 깨지기 쉬운 ‘유리그릇’이 되고 만다. 하지만 시민들이 자신의 필요에 의해 자발적으로 모여 투박할지라도 쉽사리 깨지지 않는 단단한 ‘질그릇’이 된다면 그 운동은 큰 호응을 얻게 된다. 함께하는 사람들로 인해 그릇이 차고 넘칠 정도로.”?”살맛나는 지역공동체 만들기

마포연대는 올해의 중점사업으로 지역소외계층을 돕는 ‘마포 희망 나눔 사업’을 선정해 추진하고 있는데, 이 역시 ‘공동체’를 일구어 나가는 데는 주위의 어려운 이웃에 대한 관심과 돌봄이 가장 중요한 문제이기에 자연스레 설정된 목표이다. 비록 200여명의 회원이 납부하는 정기회비로 꾸려나가기에 살림살이가 빠듯하긴 하지만, 사업을 위한 별도의 재정까지 마련해 의욕적으로 진행 중이다. 저소득층 가정에 한 달에 두 번씩 반찬을 만들어 배달하는 것은 물론, 무료진료사업, 집수리 사업, 축제동반참여, 자매결연 맺기 등 많은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으로 그 영역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해피시니어들이 참여할 수 있는 분야가 없을지를 묻자, ‘모든 분야’ 라는 답이 되돌아온다. 하기야 공동체를 만들고 일구어 나가는데, 어른들의 연륜, 지혜, 그리고 ‘정’만큼 필요한 것도 없을 것이다. 실제로 성미산 지키기 운동, 마을축제, 희망나눔 사업 등 여러 활동들이 시니어 분들의 도움을 받아 이루어지고 있을 뿐 아니라, 마포FM에서 매일 오전 6시에 방송 중인 프로그램은 지역시니어들께서 직접 제작하고 진행 하시는 등 이미 많은 분야에서 감초같은 역할을 하고 계신다고 한다.
”?” 성공사례와 관련한 질문만을 쏟아낸 듯해서 어려움은 없는지 물었더니, 회비수입 감소와 일부 사업의 정체현상 등에 대해서 조심스러운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 애초에 지역사회의 모든 구성원들과 의견을 같이 할 수도 없는 일이라, ‘성미산 배수지 공사 반대운동’, ‘한-미FTA 반대성명’, ‘이랜드 노조 지지성명’ 등의 활동을 할 때는 지역 내의 일부 반대여론과도 부딪혀야만 했다고 한다. 역시나 마포연대 또한 완성되지 않은, ‘질그릇’을 만들어 가는 과정에 있었다. 시민들의 참여와 관심이라는 유약이 아직은 더 많이 필요한 셈이다.

마지막으로 김종호 상임대표에게 이 시대에 ‘지역 공동체’가 갖는 의미에 대해 물어 보았다. 많은 사회운동의 주제들, 대안들 가운데 유독 지역공동체를 주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글쎄요. 자주 하는 이야기인데, 저는 지역공동체도 그렇고, 그 동안 우리가 해온 공동육아활동 같은 것들도 모두 새로운 ‘대안’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그건 그냥 자연스럽고 당연한 거잖아요. 예전부터 우리 조상들이 서로 살아온 그 모습들처럼요. 굳이 용어를 쓴다면 ‘복원’이라는 말이 더 어울리겠죠. 함께 인사하고, 서로 알고 지내고, 좋은 일은 함께 나누고. 그렇게 사람들 사이에 찰진 관계를 형성하면서 살맛나게 살았으면 좋겠어요.”

[글/ 이재흥 _ 해피리포터, 사진제공/ 마포연대]

참여와 자치를 위한 마포연대

전화 : 02) 333 – 7640
e-mail : mapopeaple@hanmail.net
홈페이지 : http://www.maponet.org
자원활동 안내 : 121-847 서울시 마포구 성산1동 245-47 20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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