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

<동물학대방지연합>

해피시니어 프로젝트는 전문성있는 은퇴자들에게 인생의 후반부를 NPO(비영리기구 : Non-Profit Organization) 또는 NGO(비정부기구 : Non-Government Organization) 에 참여해 사회공익 활동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NPO·NGO에는 은퇴자들의 폭넓은 경험과 전문성을 토대로 기구의 역량을 높이는 데 도움을 주는 희망제작소의 사회공헌 프로그램입니다.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대학생 시민기자단 ‘해피리포터’들이 은퇴자와 시민들에게 한국사회의 다양한 NPO·NGO 단체를 소개하는 코너가 바로 ‘해피리포트’입니다. <편집자 주>

“우리 아이들 예쁘게 좀 찍어주세요.”

카메라 렌즈 앞으로 바짝 다가오는 ‘별이’를 비롯한 100여 마리의 개들은 연신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어대고 있었다. 오랜만에 보는 많은 사람들에게 두려움보단 반가움을 느끼는지 이곳 개들은 복슬복슬한 털을 사방으로 흩날리면서 봉사자들에게 달려들었다.

지난 7월 28일 기자는 경기도 양주에 위치한 한 유기동물 보호소에 다녀왔다. 수도권 지하철 1호선 가능역(전 의정부 북부역)에서 내려 버스를 타고 20분, 택시를 타고 15분이나 더 들어가야 만날 수 있는 이곳은 동물학대방지연합(이하 동학방) 에서 운영하고 있는 동물 보호소였다. 봉사자들이 그냥 ‘쉼터’라고 부르는 이곳은 시내를 한참 벗어난 들판 한 편에 우두커니 세워져 있었다. 동물들의 소음과 냄새 때문에 혐오시설의 하나로 인식되어 사람들이 밀집해 있는 지역에 들어갈 수 없는 실정이다. 이곳에 머무는 동물들은 대부분이 유기견들 이었다. 막 치료를 받고 철장 안으로 들어가는 작은 고양이도 볼 수 있었다.

이리저리 방방 뛰는 개들을 향해 셔터를 눌러대는 기자의 손길 위로 이 곳 담당자 양소영 씨는 우리 아이들 예쁘게 찍어달라며 한껏 웃음을 지어보였다.

”?”“우리나라처럼 사설보호소만 넘쳐나는 곳도 없어요.”

1999년 4월 농림부가 주관한 ‘동물보호법 개정 공청회’에 참여한 사람들 중 일부가 동물을 위한 시민단체의 필요성을 절감하여 단체를 결성하게 되었고 서울, 부산, 대구, 강릉에서 운영되고 있다.

이 단체는 버려졌거나 학대받는 동물들에 대한 제보를 받고 그 동물들을 구조하고 치료해주며 적합한 사람에게 입양을 보내는 활동을 하고 있다. 또한, 동물보호법과 같은 동물과 관련된 법과 정책에 관여하여 동물의 안전과 배치되는 정책들을 제지하는 등 동물들을 보호하기 위한 노력에 힘쓰고 있다. 최근에는 온라인에서 개고기를 판매하는 사이트를 폐쇄시켰고 환경부의 허가로 산 속 곳곳에 놓여 동물들을 위험에 빠뜨리는 올무를 추방하기 위한 운동도 벌였다. 매년 복날에는 다른 동물보호단체와 합심하여 개고기 식용 금지를 위한 시위를 벌이며 매주 정기적인 봉사가 이뤄지는 ‘쉼터’와 같은 유기동물 보호소를 운영하고 있다.

유기동물 보호소는 크게 ‘공설’과 ‘사설’로 나뉜다. 우리나라에는 유기동물들이 굉장히 많음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지원으로 운영되는 공설기관이 턱없이 부족하여 사설기관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넘쳐나는 모든 유기동물들을 감당할만한 공간이 확보되지 않은 것 또한 현실이다. 또한, 공설기관에 수용되었다가 입양되지 못한 동물들은 대부분 안락사에 처해지기 때문에 사람들은 공설기관보단 사설기관을 선호하게 되지만, 이미 포화상태에 이른 사설기관은 근근이 유지되는 상황이다.

한때 바자회나 일일호프를 통해 수익활동을 했었다는 ‘동학방’도 현재는 회원들의 순수한 회비와 사람들의 후원으로 겨우 운영되고 있다. 특히, 동학방의 여러 가지 활동 중 가장 많은 비용이 소요되는 쉼터는 주중엔 상근자 한 분이, 주말엔 봉사자들이 와서 동물들을 돌보고 있다.

“가장 필요한 거요? 동물에 관한 사람들의 인식이 바뀌어야지요.”

이곳에 있는 동물들은 대부분이 버려진 개들이나 주인에게 학대받다가 인근 주민들의 제보로 구출된 개들이다. 척추에 총을 맞고 길거리에 쓰러져 있었다던 ‘단호’는 하반신이 마비되어서 정기적으로 좌욕을 시켜주어야 하는 절름발이 개였다. 또한 전 주인이 2층 건물에서 던져졌으나 큰 수술을 받고 힘들게 회복한 ‘온정’이, 한 쪽 눈이 멀어서 버려진 ‘별이’, 이유는 모르지만 머리 만지는 것을 겁내는 ‘흰둥이’ 등 이곳에 있는 개들은 확실치는 않지만 저마다 아픈 사연을 하나씩 안고 있었다. 사람이라면 자신들의 처지를 하소연하거나 상황을 설명할 수 있겠지만 말 못하는 동물들은 이 작은 공간에서 자신들의 터전을 지키고 있었다.

”?”
현재 동물학대법을 위반한 사람은 약 10만원의 벌금형에만 처해지고 그마저도 제대로 실행되고 있지 않아 실질적으로 동물들은 법의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다. ‘동학방’의 대표 한정아씨는 개나 고양이와 같은 반려동물들이 식용으로 사용되고, 소나 돼지, 닭 등의 식용 동물들이 공장식 축산처럼 열악한 환경 속에서 살아가며, 웅담채취를 목적으로 무자비하게 사육되는 곰이 방치되고 있는 것은 모두 ‘동물의 생명을 경시하는 사람들의 잘못된 인식’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했다.

동학방의 쉼터에서 머물고 있는 개들은 엄격한 심사를 통해 입양되지만 “목소리가 너무 크다”, “대소변을 잘 못 가린다” 는 등의 이유로 다시 되돌아오는 경우가 흔하다고 한다. 이렇게 입양이 되었다가 되돌아오는 동물들은 두 번 주인을 잃는 아픔을 겪게 된다. 이러한 상황은 동물에 대한 애정을 과시하는 많은 사람들이 입으로는 그들을 반려동물이라고 말하면서 진심으로 동물을 인간과 더불어 살아가야할 존재로서 생각하지 않는데서 비롯되었다고 할 수 있다. 작고 앙증맞은 모습에 덜컥 집안에 들여놓은 강아지나 고양이 같은 애완동물들을 기르다가도 금세 싫증을 내고 버리는 것도 동물에 대한 배려가 없는 풍조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최근 이천시민들이 그들의 시위에 돼지를 동원하여 능지처참시켰던 사건이나 끔찍하게 개를 도살시키는 사람들의 잔인한 행각들은 동물을 생명체로 생각지 못하는 인식에서 비롯됐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재정적으로 많이 열악하고 적극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인력이 부족하여 힘들게 유지되고 있는 동학방의 사정은 이곳을 찾는 누구나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곳 대표자인 한정아씨는 동학방의 운영을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국민들의 동물에 관한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엄연한 생명체인 동물들을 경시하고 동물보호 운영단체들을 괄시하는 사람들의 시선이 우선적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날 동학방의 자원봉사자들은 하나 같이 웃는 얼굴로 동물들을 보살폈다. 이들은 분명 동물을 매우 사랑한다. 하지만 동학방의 식구들이 단순히 동물에 대한 사랑만으로 뭉친 집단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생명의 가치를 알고 그 존엄성을 지켜내고자 하는 메시지가 동물들을 돌보는 그들의 손길에서 전달되는 것 같다.

[유혜선_해피리포터]
동물학대방지연합(동물과 사람, 자연의 조화를 실천하는 시민들의 모임)

전화 : 02) 765 – 4256
e-mail : ddolmom@nate.com
홈페이지 : http://www.scnfm.or.kr
자원활동 참여 :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30분까지 가능역 파리바게트 앞에서 만나 경기도 양주의 쉼터로 이동해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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