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2011 희망제작소 창립 5주년 프로젝트
박원순의 희망열차


● [강원] 5월 16일 고성미래포럼

희망열차가 방문한 강원도 지역 모든 일정이 뜻 깊었습니다만, 분량상 몇 곳만 소개하고자 합니다. 소개해드릴 첫 번째 정거장은 고성미래포럼과 함께 한 <농촌을 살리는 마을만들기> 강연입니다. 고성은 마을만들기 개념이 도입된 지 얼마되지 않아 지역공동체에 대한 고민이 초입에 서있는 지역입니다. 마을만들기를 시작하려는 지역 분들이라면 일독을 권합니다. 아래는 박원순 상임이사의 강연과 질의응답을 요약한 내용입니다.

”사용자위기와 도전의 요소가 많은 요즘입니다. 중앙정부를 비롯해 지역주민들이 새로운 지역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데 아직도 7, 80년대의 패러다임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군수나 의원들의 공약을 보세요. 개발 사업이 전부이지 않습니까. 전 하드웨어로 경쟁할 시대는 지나갔다고 봅니다.

주변을 둘러보세요. 요즘 웬만한 중소도시에는 건설회사의 욕심으로 구도심 주변에 신도시가 생깁니다. 그들은 돈을 벌고 나가버리고 구도심은 망하지요. 이건 대부분의 도시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입니다. 이미 10~20년 전 일본에서 겪었던 현상인데 말이죠. 새만금에서는 ‘두바이야, 우리가 간다’ 라는 현수막을 걸었다가 두바이가 망하고 나서 바로 떼어버렸다는 웃지못할 얘기가 있습니다. 거대한 프로젝트는 망하게 되어 있습니다. 아기자기하고 예술친화적이며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한 작은 마을만들기야말로 희망입니다.

물론 지역사회를 활성화시킨다는 게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단 몇 사람이라도 시작하면 됩니다. 농업이 21세기의 블루오션입니다. 미래란 남들이 미처 생각하지 않는 곳에 가야 있는 겁니다. 세상을 업그레이드하는 일만큼 재미있는 일이 어디 있겠습니까. 저를 보십시오. 20년 전에 이런 일을 한다고 하면 미쳤다고 했을 겁니다. 하지만, 미래는 미친 곳에 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단 몇 명이라도 무언가를 해보시라고 권합니다.

질) 고성에서는 인구감소가 중요한 문제 중 하나입니다. 인구 감소를 막기 위해 어떤 사업을 하는 게 좋을까요.

답) 인구감소는 전국적인 문제이고 답은 하나입니다. 고성군이 살기 좋은 마을이라는 소문이 나면 사람들이 옵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사람들이 올까요. 첫째는 먹고 살 것이 있어야 합니다. 둘째는 교육이 수월해야 합니다. 셋째는 문화적 혜택이 주어져야 합니다. 넷째는 마을 내 끈끈한 인심, 즉 마을문화가 있어야 합니다.

전 대한민국 최고의 마을공동체는 충남 홍성군 홍동면 문당리라고 생각하는데요. 이곳을 가보면 우리의 미래가 보입니다. 그 지역에서 자란 아이들이 계속 지역에 남아 마을도서관을 만들고 신문도 만듭니다. 하나가 시작되면 전염병처럼 전파되기 마련이거든요. 하지만 초창기 정착하는 게 쉽지 않기 때문에 군이 중간지원을 해줘야 하는 겁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행정에선 예산을 가지고 사업을 하다가 단체장이 바뀌면 사업이 싹 사라져버리죠. 이것을 막기 위해서라도 중간지원조직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질문의 답은 사실 하나 ‘중간지원조직’을 만들라는 겁니다. 군이 도와주면 좋지만, 안 되면 민간이 힘을 합쳐서라도 할 수 있지 않습니까. 덧붙여 교육을 해야 합니다. 일은 사람이 하는 것이어서, 주민들의 눈이 트여야합니다. 그들의 역량을 키워야 합니다. 아쉽게도 문제는 이것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지 못한다는 것이죠.

질) 현실적으로 당장 마을 만들기사업을 한다고 했을 때, 이 사업들이 지역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모범사례를 알고 싶습니다.

답) 제가 마을에서 희망을 만나다 라는 책을 냈습니다. 이 책에 나와 있는 마을을 하나하나 연구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더 중요한 건 마을 주민들끼리 지속적으로 학습모임을 갖는 겁니다. 1년만 하면 전문가가 될 수 있습니다.

질)  고성군은 자원이 외부에서 들어오고 나가는 상황이라 지역 내에서 순환이 안 되는 편입니다. 이걸 해결하려면 어떤 일부터 시작해야 할까요.

답) 이 대답을 제가 할 수 있습니까? 고성을 잘 아는 여러분이 할 수 있는 겁니다. 만약 여태껏 고민을 하지 않았다면, 지금부터라도 고성군이 10년이나 20년 뒤에 어떤 모습을 가져야 하는지 생각해보세요. 함께 학습하면서 마스터플랜을 만드세요.

글_ 교육센터 이민영 연구원(mignon@makehope.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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