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2011 희망제작소 창립 5주년 프로젝트
박원순의 희망열차


”사용자희망열차 제주 일정도 이제 거의 막바지에 다다랐다. 여러 지역을 순회하고 마지막 목적지 제주에서의 빡빡한 일정까지 소화해내는 일행의 얼굴에선 지친 표정을 찾을 수 없다. 매일 늦게까지 강연이 있어 잠을 제대로 못 자고 피부가 푸석해지긴 했어도 차에서 내린 후 행사장에 들어서는 그 순간부터 박원순 상임이사를 비롯한 모든 스텝들의 눈이 초롱초롱해진다.

● [제주] 6월 2일 늘푸른교회

배움에 늦음이란 없다. 100세 장수가 흔한 일이 된 현재, 우리나라의 평균 퇴직연령은 43.1세, 최종 은퇴연령은 68.1세임에도 인생 후반기에 생산적인 일을 하는 것은 그리 쉽지 않다. 중년의 삶을 무사히 마치고 새로운 일에 도전하려 하는 우리시대 장년층에게 박 상임이사는 ‘배움에 늦음은 없다’는 주제의 강연에서 아래와 같은 말로 용기와 힘을 북돋았다.
 
60세, 70세? 진짜 인생은 지금부터다! 야구에서 9회말이 제일 중요하듯 우리 인생도 은퇴 후 후반기가 가장 중요하다. 은퇴를 했다고 해서 더 이상 생산적인 시민으로 살 수 없다는 낙오감에 젖어들지 말라. 세월과 나이는 삶의 지혜로움을 가져다준다. 그 지혜로움을 이용하여 새로운 삶을 자신 있게 디자인하라. 이제까지 가족을 위해 열심히 일했다면 이제부터는 사회와 우리 이웃을 위해 일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제 이 세상에 당신이 왔다간 뒤 어떤 족적을 남길 것인지 고민하라. 호랑이는 가죽을 남기지만 당신은 이름과 추억을 남길 것이다.
 
● [제주] 6월 2일 제주 척수장애인협회

세상의 인권과 평화는 절대로 저절로 이뤄질 수 없다. 장애인들의 꿈과 비전이 제대로 서고 그것이 사람들에게 알려지고, 정책결정에 영향을 미치게 될 때 비로소 빛을 발할 수 있을 것이다. 사람들이 우리 일에 관심을 갖고 참여하게 만드는 것이 너무나 힘든 일이고 항상 절벽 앞에 서는 느낌을 받는다. 그러나 우리가 가야할 일이기 때문에 박원순 상암이사는 사람들이 감동할 수 있는 아주 작은 것들을 찾는다고 했다. 그는 항상 작은 것이 아름답다고 강조했다.

장애인들의 친구가 될 수 있는 사람들이 아주 많다. 예를 들어 공익변호사그룹 공감과 같은 친구들에게 가서 무엇인가를 자꾸 요청해야 한다. 우리는 단순히 얻어먹는 걸인이 아닌, 세상을 바꾸려는 용기 있고 강한 걸인이다. 또한 요청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적극적으로 해봐야 한다. 이를테면 대한민국엔 존재하지 않는, 장애인을 위한 전국 주요도시 관광가이드북을 만들어 보는 것도 괜찮은 아이디어다. 박원순 상임이사는 “혼자 모든 짐을 다 지려 하지 말고, 우리 이웃에 도움을 요청하며 자신의 꿈을 진행해 보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 [제주] 6월 2일 클린서비스 보금자리

아름다운재단은 특별한 홍보대사가 없다. 그런데 어떻게 사회적기업 중에서 연간 최고의 매출을 달성할 수 있었을까.

사회적기업이 정말 힘든 것은 일반 기업보다 재정이나 기타 여러 면에서 부족한 상태이다보니 비전문적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일반 기업과 다른 것은 인간적인 관계를 맺고 있다는 점이다. 일반 기업에 소유주가 있는 것과 달리 사회적기업은 우리 모두가 주인이다.
그러나 문제는 세상에 일어나는 변화에 발맞춰 움직여야 한다는 것이다. 청소 용역 업체도 다른 업체와의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으려면 새로운 사업이 필요하다. 즉, 한 번 잡은 고객을 뒤돌아서게 하지 않을 계획이 필요한 것이다. 다른 발상으로 새로운 기술을 만들어낸다던지 수익성을 높여야 한다. 또한 늘 새로운 사업을 준비해야 한다. 스토리를 이용해 보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이다.
 
아름다운재단은 홍보대사가 없다. 그러나 자신만의 스토리를 가진 우리네 이웃들이 아름대운재단의 홍보대사 역할을 톡톡히 해주고 있다. 사회적기업으로 막 출발한 ‘클린서비스 보금자리’ 역시 이러한 전략들을 취하게 되면 보금자리에 도움을 주는, 관계를 맺고 있는 곳들이 그 연결선을 스스로 끊지 못할 것이다.

과거의 산업이 아니라 창조의 산업, 문화적 산업의 가치가 더 높아지고 있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대한민국에는 구시대의 유령들이 배회하고 있다. 왜 이렇게 난개발이 난무한가. 그러나 희망열차를 함께한 식구들은 이러한 상황에서도 변화의 소용돌이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제 지난 20세기의 가치와 다가온 21세기의 가치가 교차되고 있다.

창조의 21세기에는 스스로 변화해야하며 이웃과 함께 공존해야 질긴 생명을 유지 할 수 있게 되었다. 그간 희망열차 일정을 소화하며 느낀 것은 변화의 소용돌이가 점점 더 커져서 세계를 휘어잡을 것이라는 것이다.

글_ 신의주 (희망열차 자원활동가)


  • 0makehopes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