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행본

■ 소개

물길과 하늘길에는 주인이 없다
– 강과 새를 위한 노래! 생물 교사 박중록의 이야기

인간의 이기심으로 몸살을 앓는 낙동강을 ‘기록’하다

사시사철 다양한 생명이 깃드는 생명의 보고, 낙동강. 강과 바다가 만나면서 만들어진 모래톱과 갯골이 형성되어 유려한 장관을 이루고 있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흉물스럽게 자리한 거대한 을숙도대교뿐만 아니라 자르고, 메우고, 둑을 쌓아 공단을 만들고, 주거 단지까지 조성되어 원래의 모습은 온데간데없다. 새들의 편안한 삶터였던 습지는 고층아파트와 분뇨 처리장, 그리고 쓰레기 매립장으로 변했다. 인간의 이기심으로 저질러지는 ‘개발’로 물길과 하늘길은 위협받고 있다.

<물길과 하늘길에는 주인이 없다>는 낙동강이 온갖 개발계획으로 난도질당할 때마다, 새들의 생명이 위협을 받을 때마다, 가난하지만 치열하게 맞섰던 생물 교사 박중록의 싸움의 기록이다. 박중록의 기록이 전하는 물길과 하늘길의 주인은 과연 누구일까?

평범한 생물 교사, 처절한 환경 운동에 뛰어들다!

박중록이 처음부터 환경 운동가였던 것은 아니다. 그는 단지 생기 넘치는 여고생들 틈에서 행복해하던 부산의 지극히 평범한 생물 교사일 뿐이었다. 그런데 그런 그의 마음속 깊은 곳에는 대학 시절 80년대 후반의 역사적 격동기에 제 역할을 다하지 못했다는 미안함이 있었다. 바로 그 빚진 심정이 그를 학교 교육 민주화 운동으로, 전교조 활동으로 이끌었던 것이다.

박중록은 ‘환경과생명을지키는전국교사모임(환생교)’의 창립 멤버로, 계몽 위주의 환경교육 일색이었던 교육계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고, 환경 운동 시민 단체로 그 활동 범위를 넓혀 나가게 된다. 그리고 낙동강하구 보전 운동을 펼치던 중, 마침내 우리나라 최초의 습지 보전 전문단체인 ‘습지와새들의친구(습새)’를 창립하기에 이른다.

을숙도대교 반대 운동을 이끌며 낙동강을 지키고자 하는 처절한 몸부림으로 싸움의 중심으로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마주하는 건 정부의 무성의함과 시민 단체들과 학자들의 이익 챙기기뿐이어서 실망도 많았지만 그는 절대 포기하지 않았다. 오히려 개발론자들과 그들의 부추김에 신이 난 정부에게 보란 듯이, 2008년 10월 람사르총회를 앞두고 ‘람사르총회를위한한국NGO네트워크’를 창립해 전국 습지 단체들의 연대를 주도했고 낙동강하구를 람사르습지로 등록하고자 하는 노력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그는 오늘도 낙동강을 품는다. 끝이 보이지 않는 싸움이지만 우리 사회의 환경문제에 대한 인식을 바꾸어 나가기 위해 오늘도 내일도 여전히 위태로운 생명체들 곁에서 그들을 돌보고 있다.

자연 속의 아이들의 모습에서 환경 교육의 미래를 보다

박중록의 교육 방식에는 특별함이 있다. 그는 무엇보다 학생들과의 다양한 만남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늘 도시락을 싸와 교실에서 아이들과 함께 식사를 하고 1년에 몇 번은 꼭 그 반만의 학급 행사를 한다. 또 야생초 기행을 한다거나 학급 야영 행사 등 그 반만의 소풍을 떠나기도 한다.

그는, 팔팔해야 할 청춘들이 학교에만 오면 시들어 버리는 게 속상했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아이들의 삶을 이해하면서 아이들로 하여금 서로 어울리고 싸우고 배려하는 것을 배울 수 있도록, 사회를 보는 눈과 정의감 그리고 측은지심도 배울 수 있도록 이끌고 싶다.

박중록은 말한다. 실제로 아이들을 자연 현장에 데리고 나가면 할 일이 별로 없다고. 아이들은 자연 속에 들어가면 저절로 생기가 돈다고.

그가 지금 자연을 지키기 위해 그토록 애를 쓰는 것은 인간이 바로 생기의 근원인 자연 앞에서 이기심과 교만함을 버리길 바라기 때문일 것이다. 또한 물길과 하늘길 앞에서는 그 누구도 주인 행세를 할 수 없으며, 그저 어울려 살아가는, 그로부터 생기를 얻는 생명체들이 주인인 것을 알려주기 위해서일 것이다.

■ 목차

책을 펴내며_지역, 희망 그리고 묵직한 감동

들어가는 말

1장 하늘길엔 국경이 없다
별이불을 아시나요?
믿을 수 없는 재회

2장 길
사람은 ‘그곳’에서 자란다
아! 저런 새를 공부하면 좋겠다!
어머니의 힘으로

3장 삶의 새로운 길
교사가 되다
전교조, 아름다운 인연
환경과생명을지키는전국교사모임

4장 가르친다는 것은 아름다움을 함께 보는 일이다
대명여고 환경축제
교사로 사는 일

5장 습지와 새들의 친구가 되다
습지와의 만남
‘습지와새들의친구’ 창립
학교 밖의 학교, 습지와새들의친구
마음의 눈을 맞춘 새

6장 사랑하는 일은 싸우는 일인가?
아! 을숙도
을숙도에 다리를 세우겠다니!
아름다운 모반, 철새공화국
누구의 주장이 옳으냐?
계속되는 치열한 공방
처절한 싸움
우리가 사는 땅의 현주소

7장 민관협치의 길, 그 영원한 희망사항
상처만 남은 개발의 역사
넓적콩게의 군무가 아름다운 신호리갯벌
낙동강하구의 진주, 진우도
그린벨트보다 풀기 쉬운 문화재 보호구역
오리백화점, 녹산산업폐기물 매립장
민관협치의 길, 그 영원한 희망사항

8장 람사르총회
힘을 모읍시다!
낙동강하구를 람사르습지로!
세계 습지 NGO 대회
람사르총회

9장 강물은 흘러야 한다
4대강 정비 사업, 이건 정말 아니다!
길바닥도 동네마다 냄새가 다르다
또, 일인 시위
한국습지NGO네트워크 창립

10장 제대로 사는 길
여보, 미안하고 고맙소
제대로 사는 길
우리가 우리답게 할 수 있는 만큼만 합시다

글쓴이의 말

<붙임>1, 2

■ 저자 소개

홍정욱

1988년 이후 부산에서 초등학교 교사로 일하고 있으나, 생각하는 범위나 판단의 기준은 고등학교까지 생활했던 경남 함안군 군북면의 늪이나 산들의 경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요즘의 전쟁터 같은 교실에서는 수시로 멀미 기운을 느낀다. 이런저런 핑계를 만들어 아이들과 함께 산이나 강을 찾아 뒹굴 궁리를 하며 거기서 만들어진 이야기들을 여기저기 작은 지면을 통해 나누고 있다. 환경과생명을지키는교사모임에서 활동하다가 지금은 낙동강하구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습지와새들의친구’ 일을 돕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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