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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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덕사 입구 사하마을 모습

‘물건들이 너무 많이 쌓여 있어서 콘테이너 박스에 넣고 음식물 쓰레기를 꽃무늬 통에 잘 보관하였다.’
‘길이 부셔져서 똑바로 해주고 재미있게 얼굴도 그렸다.’
‘간판이 너무 많아서 글씨를 지우고 그 위에 그림을 그렸다.’

아이들의 눈에 비친 예산 수덕사 입구 상가지구는 고칠 것도 많고, 새로 마련할 것도 많은 공간이었다. 충청남도와 희망제작소가 진행 중인 수덕사 사하마을 ‘아름다운 거리’ 조성방안 연구의 일환으로, 지난 10월 25일 수덕초등학교 5,6학년 어린이 19명이 ‘마을탐험대’라 이름붙인 거리 경관 평가 프로그램에 참가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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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 그림을 그리는 어린이들

그리고 11월 2일(금)에는 이러한 활동의 결과물인 사진과 탐험일지를 가지고 사하마을회관에서 토론과 나눔의 시간을 가졌다. 지난 주 조별 활동 과정에서 의견이 많이 모아졌던 장소의 사진을 확대하여, 사진 속의 공간이나 물건을 어떻게 바꾸었으면 하는지를 그림으로 표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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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들이 새롭게 그린 사하마을의 모습들

아이들의 날카로운 눈을 피할 수 없었던 것들은 한 상가에 5개씩 붙은 과도한 간판, 썰렁하고 차가운 느낌의 주차장, 지저분하거나 파손된 상태로 방치된 상가의 집기들, 아무렇게나 버려진 쓰레기 등이었다. 어린이들의 손을 거친 그 공간들은 알록달록 색이 입혀지거나 재미있는 그림이 그려져, 아기자기하고 활기찬 공간으로 변하였다.

아이들은 가게들 앞에 차가 못 다니도록 잔디정원을 만들거나, 자동차의 배기통에서 좋은 공기와 좋은 향기가 나오는 장치를 다는 등 어린이다운 상상력을 마음껏 펼치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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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물을 보며 이야기를 나누는 어린이들

이번 프로그램은 2회에 걸친 단기 프로그램으로서 몇 가지 아쉬움이 남는다. 먼저 어린이들이 사하마을을 지역의 공간으로 바라보고 그 공간에 대한 자신들의 의견을 내놓을 수 있는 탐색의 시간이 부족하였다. 그렇다보니 아이들이 지적한 문제점이 대체로 짧은 기간 시각적으로 인지할 수 있는 부분에 제한되는 경향이 컸다. 그리고 어린이들의 활동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에 대해 학부모나 상가주민, 관광객 등 이 지역과 연관된 다양한 구성원들에게 알릴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하였다.

이러한 프로그램이 앞으로 좀 더 지속적으로 이루어진다면 아이들 스스로 지역의 문화재 및 공간에 대한 애착을 갖게 되고, 아울러 사하마을 ‘아름다운 거리’ 조성사업에 좀 더 다양한 사회구성원들의 참여와 관심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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