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 지난 10월 15일 저녁 7시 국가청렴위원회 2층 교육관에서는 ‘일본마을만들기의 현황과 사례 그리고 과제’라는 주제로 일본 희망제작소 하야시 이사장의 강연회를 진행하였다.

본 강연회에서 하야시 이사장은 “일본의 마을만들기는 얼핏보기에는 사소한 내용이지만 결과적으로 지역주민의 의지로 지역의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이며 정부, 지방자치단체, 공무원의 강요가 아닌 자발성에 의해 이루어진 의미 있는 운동” 이라는 말로 강연회를 시작하였다.

그리고 “마을만들기를 수행하는 주민들은 각자의 개성이 있으며 이것이 마을만들기의 창의성을 발현해내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고 하였다. 또한 하야시 이사장은 마을만들기사업에서 지역의 NPO의 역할을 강조하며, “NPO가 지역주민과 공무원사이에 다리가 되어 서로간의 의사소통을 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여야한다”고 하며, “지역주민의 입장과 공무원의 입장이 다르기 때문에 이러한 간격을 좁히는 것이 마을만들기 실무자들이 해야 할 역할이다”고 하였다.

하야시이사장은 특히 “일본의 버블경제가 꺼지고. 전국적으로 고령화 문제가 생기면서 기존의 대기업위주, 개발지상주의의 경제로는 지역의 경제를 활성화할 수 없다.” 며 “마을만들기 사업을 통해 지역의 작은 움직임이 커다란 활성화가 될 수 있다”고 하였다.

강연요약
안녕하십니까? 저는 일본희망제작소 하야시야스요시입니다. 제가 여러 심포지엄에서 발표한 일본마을 만들기의 경험담을 발표하였는데요. 느끼는 공통점은 많은 마을만들기 리더들이 여성이라는 것입니다. 일본에서도 여성리더들이 지역에서 훌륭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여기 강연장에서도 여성들이 많은 것으로 봐서 여기도 여성리더가 많은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일본남성은 약하게 보이는 것 같습니다.
일본에서 마을만들기 하면서 강조하는 내용이 거의 비슷합니다. 그리고 한국과 일본의 마을만들기의 과정이 흥미로울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 소개할 사례는 작은 사소한 내용입니다. 하지만 이 사례들은 정부, 지자체, 시장들의 명령, 강요에 의한 것이 아니라 자발적인 것에 의한 것입니다. 60세 이상의 노인들과 활동한 케이스도 있습니다. 그래서 마을만들기의 내용을 보면 다양합니다.
저는 마을만들기사업을 오래하였습니다. 그러면서 알게 된 것은 다양한 지역에 다양한 사람들이 살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들에게는 개성이 있습니다. 그들은 모두 자신의 언어를 사용합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이해가 안갔습니다. 하지만 그 사람들이 만들어온 결과물을 보면 그 사람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설명하는 방식은 공무원들이 설명하는 방식과는 전혀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공무원의 경우 법률이 있고 지자체는 계획이 있고 그곳에서 정의되는 것이 있고 그것에 바탕을 두어 이야기를 합니다. 이러한 공무원과 지역주민 사이에 통역을 해주어야 하며 이는 마을만들기 실무자의 역할입니다.
일본의 경우 시민운동을 한다기 보다, 마을만들기를 한다는 것이 더 쉽게 이해하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구청에서 하는 복지활동도 마을만들기라고 이해합니다. 결과적으로 현장에서 말하는 복지를 주민들은 이를 마을만들기로 이해합니다.
마을만들기의 역사를 보면 도시계획, 도시개발을 반대하는 운동에서 시작합니다. 그 당시에 마을만들기는 도시계획반대라고 하였습니다.(이것은 40-45년전 이야기입니다.) 그 다음단계로 넘어가면 도시로 사람들이 몰리면서 유치원ㆍ학교의 확충을 요구하는 운동으로 퍼져갑니다. 그 다음시기가 되면 행정에 자신의 의견을 담아갑니다. 당장 이루어야 할 과제가 많았지만 현재에는 누구나 만족할 수 있는 것을 요구하였습니다. 이것이 1970년대 일입니다. 그래서 행정은 주민참가를 요구하게 되었다. 그렇게 되면서 70년대 후반이 되면 주민참가, 시민참가라는 것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단어가 들어갔다고 해서 주민참가가 급속하게 이루어진 것은 아니었습니다. 실제로 주민참가가 이루어진 것은 1980년대에 들어서였습니다. 그 사이에 일본은 경제성장과 버블경제에 따른 토지투기의 시대였다.
하지만 버블은 빠지게 되었으며 그러한 악조건에서 고령화문제가 발생하였습니다. 이시기에 일본인은 대규모의 개발을 통한 이익이 진정한 이익이 아님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시기가 90년대인데 이 시기에 마을만들기도 유행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역시 지역의 경제불황시대였기 때문에 지역경제를 살릴 수 없을까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빈집을 리모델링하여 다시 보육, 교육에 활용하는 것으로 변화하게 되었다.
현재는 글로벌에코노믹시대라고 합니다. 그러한 글로벌경제 지지 않기 위해 기업은 점점 규모를 키우게 되고, 키운 돈으로 세계각국에 투자해서 쉽게 돈을 벌수 있는 곳을 찾습니다. 결과적으로 기업을 통해 지역에서 소비하는 것이 지역으로 돌아오는 것이 아니라 세계각국에 투자하는 것으로 넘어가는 것입니다. 지역에서는 소비가 되니까 지역이 윤택해질 수 있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실제는 그렇지 않습니다. 이것은 한국과 비슷한 상황입니다. 글로벌 경제에는 비교하지 못하지만 지역의 경제에는 도움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 가지 사례를 말씀드리겠습니다. 1930년대 오스트리아의 마을에서 지자체가 돈을 발행해서 돈을 쓰게 했습니다. 이 돈의 특성은 빨리 쓰지 않으면 없어진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시청에서 내놓은 돈은 엄청난 속도로 유통되기 시작했습니다. 그 당시 시청에서 돈의 흐름을 200회 정도 도는 것으로 알아보았다. 예를 들어 만엔을 썼다면 지역에서 일년을 돌아서 썼을 때 200만엔을 쓴 것과 똑같이 된다는 것입니다. 이로서 지역 내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마을만들기와 관련된 공개심사가 끝나고 난 후 한심사위원이 놀라면서 “우리지역에서 이러한 의견이 나오리라고 생각하지 못했습니다.”라고 말을 했는데요. 사실 여기에는 비밀이 있습니다. 처음부터 공개심사를 해서가 아니라 마을만들기의 달인이 지속적으로 문제제기를 하고 하자고 했던 것입니다. 그리고 달인이 어디서 갑자기 나타난 것이 아니라 마을만들기 학교를 통해 양성이 되는 것입니다. 한국에서도 마을만들기의 달인을 육성해야하며. 그들과 지속적으로 토론과 교육을 실시해야 합니다.
마을만들기와 관련된 다양한 논의와 교류가 필요할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부분들이 한국과 일본이 같이 해나갔으면 좋겠다는 말을 하며 오늘의 강의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본 강연을 통해 일본의 과거경제와 우리의 현재경제가 유사하며 왜곡된 자본주의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 일본의 마을만들기를 주목하게 되는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