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입기만 할 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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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기 소셜디자이너스쿨 일곱 번째 마당은 오르그닷 김진화 대표님께서 맡아주셨습니다. 윤리적 패션을 지향하는 오르그닷의 사례를 통해 사회적기업을 생생하게 접할 수 있었던 인상 깊은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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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리적 패션이 필요한 이유

윤리적 패션이라는 단어는 생소하면서도 신선했습니다. 윤리적 패션을 추구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현재 패션업계는 커다란 두 가지 도전에 직면해 있습니다.

첫째, 패션은 환경 문제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대부분의 의류는 폴리에스테르와 면으로 만들어 집니다. 폴리에스테르는 석유로 만들어지며, 면 재배과정에서는 전체 소비량의 4분의 1 이상의 살충제가 사용됩니다. 살충제의 원료도 석유라는 것을 감안하였을 때, 장기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석유 고갈 시 섬유업계 역시 커다란 타격을 받을 것입니다.
 
또한 의류 염색과 공정 과정에는 대량의 물이 사용되는데, 일반적으로 청바지 한 벌을 만들 때 5000리터의 물이 소비됩니다. 이는 미래 물 부족을 야기하는 큰 위협요소가 될 것이며, 이와 같이 의류 생산의 모든 공정이 환경 문제와 직결되어 있습니다.

둘째, 노동문제에 대한 고민은 윤리적 패션을 고찰하게 한 또 다른 이유입니다. 다른 산업과 더불어 패션산업은 워킹푸어(working poor, 일을 해도 빈곤을 면치 못하는 저소득 노동자)를 양산해내는 대표적 산업으로 알려져 왔습니다. 한 통계에 따르면, 책정된 의류 가격에서 노동비가 차지하는 비율은 0.5%라 하는데, 이는 낮은 노동임금을 잘 나타내는 예시입니다. 가난한 나라의 노동력으로 의류가 생산되어지는 고착화된 체제에 대한 의문은 윤리적 패션에 대한 갈망으로 이르게 되었습니다.
 
윤리적 패션의 목표

자원 감소 및 환경 문제와 노동문제에 대한 인식은 윤리적 패션의 고찰을 낳았습니다. 오르그닷은 더 친환경적이고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한 도구로서 패션을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환경적인 충격을 줄이기 위해 자원과 에너지 사용을 절감하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리폼 비즈니스(Reform Business)가 바로 그것입니다. 친환경 패션 산업에 대한 도전도 시작되었습니다. 오르그닷에서 시도하였던 네틀(쐐기풀)이나 옥수수 전분 등의 대체 소재를 사용한 의류가 그 예입니다. 하지만 이는 생산량이나 품질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친환경 섬유의 꾸준한 개발이 필요합니다.

다음으로 생활 임금 이상의 더 많은 패션 관련 일자리 창출이 윤리적 패션 사업의 두 번째 지향입니다. 의류생산이 노동자들을 가난의 굴레에 가두는 족쇄가 아닌, 그것으로부터 벗어 날 수 있게 하는 도구가 될 수 있다는 믿음입니다. 안정된 일감 확보를 바탕으로 일정 수준 이상의 임금을 제공하고, 보다 많은 청년에게 기회를 제공해 줌으로써, 낮은 근로조건 향상 및 청년실업문제 해결에 한걸음 다가가는 것이 윤리적 패션의 목표입니다.
 
사회적 플랫폼으로서의 오르그닷

윤리적 패션 벤처기업인 오르그닷의 사례를 통하여 우리는 사회적기업을 더 쉽게 이해 할 수 있습니다. 위에 언급했던 문제 의식을 바탕으로 출범하게 된 오르그닷은 패션 시장에서의 사회적 생산 플랫폼 역할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오르그닷은 공급자가 아닌 디자이너와 의류 생산 공장, 소비자들을 연결해주는 매개체입니다. 즉 좋은 기획력과 디자인을 가진 디자이너들이 쉽게 친 환경 소재를 써서 공장과 협력해 옷을 생산하고 소비자에게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모든 단계를 연결해 주는 역할을 합니다.

여기서 재미있는 점은 소비자를 일방적인 수용자로 보지 않고 집단지성으로 간주하여 의류의 생산-공급 과정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오르그닷이라는 플랫폼을 통하여 제공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디자이너들이 디자인 시안을 공개하면, 소비자들에게 투표나 선구매, 공동구매를 하게 한 후 그 결과에 따라서 생산 및 판매 여부를 결정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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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기업의 방향

오르그닷 사례 소개 후 강연은 사회적기업에 좀 더 초점을 맞추어 진행되었습니다. 사회적기업이 가야 할 방향은 무엇일까요?
 
먼저, 혁신적이어야 합니다. 사회적기업은 기업이나 정부가 하는 일을 대체하는 것이 아닙니다. 과거에 없었던 것, 또는 있었던 것을 연결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라빈드 안과병원(Ariavind eye care system)의 사례는 왜 사회적기업에게 혁신성이 필요한지를 잘 보여줍니다. 아라빈드는 인도의 백내장 환자들이 무상으로 고품질의 수술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기업입니다.
 
다른 많은 사회적기업이 안고 있는 문제이듯, 무상 치료 시에는 비용적 측면 때문에 지속가능성의 문제가 생기게 됩니다. 아라빈드는 수술재료의 대량 생산 시스템 등을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하게 되었고, 지속적으로 활동을 유지하게 됩니다. 즉, 사회적기업에게 필요한 또 다른 요소는 ‘지속가능성’입니다. 상상력과 창의력으로 사회 문제를 해결하되 적절한 수익 모델로 회사를 운영해갈 수 있는 지속가능성은 매우 중요합니다.
 
사회적기업가에게 필요한 것

사회적기업을 꿈꾸는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조화’ 와 ‘창의’입니다. 조화는 과잉의 시대, 승자독식의 사회에서 올인하지 않는 것입니다. 창의는 인문학과 기술(테크놀로지)의 교차점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자신의 이익을 위하여 기득권에 편승하지 않고, 가치 있는 자산을 축적할 줄 아는 사람. 즉, 피라미드의 바닥(Bottom of Pramid)까지 볼 줄 아는 시각을 가진 사람이 지속가능(sustainability)한 사회적기업을 만들 수 있습니다.

오르그닷 김진화 대표의 강연 후기는 소셜디자이너스쿨 7기 수강생 김영미님께서 정리해주셨습니다.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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