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장사가 바라는 희망제작소

1004클럽은 우리 사회를 바꾸는 소셜디자이너 1004명이 참여하는 희망제작소의 1천만 원 기부자 커뮤니티입니다. 자신만의 맞춤설계로 모금 스토리를 만들어 가는 천사들의 아름다운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전 세계를 열광시킨 싸이의 ‘강남스타일’. 여러 나라, 다양한 계층에서 패러디를 하고 유튜브 조회수도 15억 건을 넘기며 불세출의 인기는 아직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 기업 홍보 동영상으로 ‘강남스타일’을 패러디한 곳이 있다. ‘인텔스타일’을 제작한 인텔 코리아다. 인텔의 익숙함을 친근함으로 바꾸려는 시도였다고 한다.

인텔 코리아 이희성 대표(52세)는 인텔스타일에서 단발머리 가발을 쓰고 노란 양복을 입은 유재석을 연기했다. 싸이 역할을 소화한 사람도 인텔 코리아의 임원이다. 오직 회사를 홍보하기 위해 지위와 체면 모두 내려놓고 신명나게 한판 놀아볼 수 있음이 단연코 인텔다움, 인텔스러움이다. 지난 2006년 인텔 코어2 듀오 발표장에 가죽 자켓을 입고 할리데이비슨을 타고 등장한 그가 아니었던가? 그는 앞서 가는 파격을 즐길 줄 아는 사람이다.


[##_1C|1334591267.jpg|width=”500″ height=”280″ alt=”사용자 삽입 이미지”|’인텔스타일’에서 이희성 대표는 오리지널 버전의 유재석 역할을 연기했다._##]
“전 세계 인텔 세일즈맨 4천 명이 매년 컨퍼런스를 여는데, 올해는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각 나라 버전으로 재미있게 해 보자고 미션을 정했습니다. 촬영 당시 엄청나게 추운 날씨였지만, 인텔 코리아의 명예를 걸고 열심히 촬영을 했지요, 그런데 전 세계 동영상을 소개하다 보니 겨우 몇 컷밖에 나오지 않았어요. 아쉬운 마음이 컸는데 직원들의 동의를 구해서 유튜브에 올렸습니다.”

[##_1C|1150067973.jpg|width=”680″ height=”255″ alt=”사용자 삽입 이미지”|그는 인텔의 수평구조가 좋아 벌써 22년째 인텔에서 근무하고 있다._##]희망제작소 사회혁신센터는 인텔 코리아와 함께 2010년부터 아시아 지역의 NGO 리더들을 모아 각국 NGO의 고민을 나누고 소통하는 ‘Asia NGO Innovation Summit (이하 ANIS)’을 개최하고 있다. 지난 해에는 아시아 17개국에서 영리, 비영리 분야 100여 명의 사회혁신가들이 서울에 모여 아시아 NGO의 역량개발을 지원하는 성공적인 플랫폼 역할을 했다. 2013년 올해는 아시아 사회혁신의 전진기지로 발전하기 위해 아시아 도시 투어도 할 예정이다.

[##_1C|1004946793.jpg|width=”680″ height=”227″ alt=”사용자 삽입 이미지”|아니스는 아시아 NGO의 역량개발을 지원하는 역할을 했다_##]“지난 2009년 ANIS를 준비하면서 희망제작소를 방문했는데 그때 1004클럽 기부자의 벽을 보고 1004클럽을 알게 됐습니다. 후원자들이 각자 모금스토리를 정한다는 것에 끌렸어요, 저는 대학생들을 비롯한 외부 강연자리가 많아 강연비를 기부하기로 했고요. 3년 이내 1,000만 원을 기부해야 하는데, 빨리 완납하고 싶어서 강의료에 개인 비용을 조금 더해서 지난 해 말 완납했습니다.”

‘아는 만큼 느끼고 느낀 만큼 사랑하게 된다.’는 말이 있다. 알면 알수록 희망제작소에 대한 믿음으로 1004클럽 기부를 한 이 대표의 노력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인텔’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가 있다. 바로 ‘수평구조’다. 계급적이지 않은, 서로 존중하는 문화가 인텔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인텔 코리아에 처음 입사할 때는 5년 정도 근무하다가 반도체 오퍼상 같은 사업을 할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수평적으로 의견을 자유롭게 나누고, 열심히 노력한 만큼 나의 가능성을 펼칠 수 있는 인텔 코리아가 좋아서 22년 동안 근무하고 있습니다.”

현재 인텔 코리아는 300여 명이 일하고 있다. 입사 30년 차 직원도 10명이 넘는다. 미국에 있는 인텔 본사는 43년이 됐는데 입사한 지 40년이 된 엔지니어가 아직도 근무하고 있다. 무엇이 그들의 발길을 계속 붙잡고 있는 것일까? 인텔이 일하기 좋은 직장 10위권에 속하는 것은 우연이 아닌 것 같다.

“제가 생각하는 리더는 권한을 직원들에게 일임하는 것입니다. 그들이 실제로 업무를 수행하다가. 문제가 생길 때 리더가 도와 주는 것이죠. 이것이 서번트 리더십인데요. 요즘에는 이렇게 리더상도 바뀌고 있습니다. 애플이 한동안 성장하다가 이제는 주춤하고, 최근에는 구글이 잘 나가는 것처럼 기업들의 성장 굴곡은 크고 예측하기 힘듭니다. 리더십은 기업의 생존을 얼마나, 어떻게 연장시킬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됐습니다. 이제는 자신이 리드하는 직원들과 회사의 비전에 공감하는 ‘공감 경영’도 필요하구요, 리더는 꿈을 파는 ‘꿈장사’가 되어 직원들도 꿈을 꾸도록 해야 됩니다. 직원들이 꿈을 꿀 때도 불가능한 꿈을 가능한 꿈으로 꿀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합니다. 예전의 카리스마 리더십에서, 지금은 뛰어난 직원을 더 뛰어나게 하는 꿈장사 리더십으로 변했다는 겁니다.”

[##_1C|1104395075.jpg|width=”680″ height=”211″ alt=”사용자 삽입 이미지”|희망제작소 김치찌개데이에서는 직접 김치찌개도 끓이고 리더의 하루에 대한 강연도 했다_##]이 대표는 2011년 희망제작소 김치찌개데이에 참석해 김치찌개를 직접 끓이고 식사준비도 하면서 희망제작소 후원회원들과 오붓한 시간을 가졌다. 주한미국상공회의소에서 주최한 CEO Servant Night 행사에서 음식 배달을 해 본 경험이 있는데, 희망제작소 김치찌개데이는 요리도 하면서 강의도 같이 해서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다고 한다. 후원회원들은 앞치마를 두른 이 대표의 모습을 무척 좋아했다.

희망제작소에 거는 이 대표의 기대도 유별나다. 우리나라에서 정부가 할 수 있는 일은 제한적이어서 NGO 활동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사회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시민들이 더 많은 사회적 이슈에 참여하고, 사회를 변혁시킬 수 있는 행동에도 동참해야 한다. 희망제작소도 많은 NGO를 이끌고 키울 수 있길 기원했다.

“은퇴요? 아직은 은퇴라는 말이 어울리지 않는 시기죠. 은퇴를 언제 할 지, 아직 생각해 본 적도 없습니다. 얼마 전 CJ 대한통운 이채욱 부회장의 강의를 들었는데, 고희가 가까움에도 현장에서 뛰는 모습을 보면서 저도 앞으로 20여 년은 더 해야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굳이 은퇴라면 회사 일에서 70→50→30%로 저의 참여율을 줄여 가는 것이겠지요, 은퇴 후 가장 먼저 예술기획 쪽 일을 해 보고 싶어요, 대학 때 연극에 심취했기 때문에 연극이나 뮤지컬, 오페라 등 다양한 예술의 장르를 만들어 보고 싶습니다. 그 다음에는 세계일주를 하고요. 그동안 남미나 유럽을 가도 모두 출장이었기 때문에 실제 그 나라를 알지 못했죠. 배낭여행으로 세계일주를 떠나 중요한 도시에 가서 진짜 그곳의 정취를 느껴보고 싶습니다.”

이 대표의 책상에는 ‘진인사대천명’이라는 글이 있다. 자신이 할 수 있는데 까지 열심히 하고 결과는 하늘에 맡긴다는 뜻이다. 오늘 이 시간에도 그 말의 의미를 실천하고 있는 이 대표를 본다. 브라보 청춘이다.

[##_1C|1378569066.jpg|width=”438″ height=”305″ alt=”사용자 삽입 이미지”|이 대표와 인터뷰를 마치고 인텔 직원들과 찰칵~_##] 인터뷰 :  이현진 (회원재정센터장 hjlee@makehope.org)
 
정  리 :   최문성 (회원재정센터 선임연구원 moonstar@makehope.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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