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누고 위로받는 특별한 영화제

세대 공감, 공감 교육, 공감 육아, 공감 소통…

공감은 시대 갈등을 해결하는 중요한 키워드가 되었습니다. 타인의 입장이 되어 그 사람의 생각을 이해해 본다는 뜻의 ‘공감’은 이제 ‘학습’을 통해 익혀야 할 정도로 중요한 소통 도구가 되었습니다.

얼마 전, 이 공감을 주제로 한 영화제가 열렸습니다.

‘이 영화를 더 많은 사람이 보게 된다면 우리 사회는 분명 바뀔 텐데…’ 윤용찬 후원회원님은 큰 울림을 주지만 흥행에 실패한 영화들을 보며 막연히 이런 생각을 하셨다고 합니다. 그러던 중 2013년 시니어드림페스티벌에 아이디어를 제안하게 됐고, 수상을 통해 아이디어를 현실로 만들 수 있었습니다.

올해로 2회를 맞이한 공감영화제는 ‘세상을 위로하는 영화’라는 주제로 총 7편의 영화가 상영되었습니다. 이 영화제가 특별한 이유는 함께 볼 영화를 선정하는 방식 외에도 영화를 보고 난 후 공감한 만큼 관람료를 지불하는 방식에 있습니다. 이렇게 모인 금액은, 그 영화의 가치를 실천하고 있는 비영리 단체에 전달해 감동이 실질적 변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희망제작소도 그 단체 중 하나로 선정되어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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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좋은 데 뭐라고 설명하기 어렵네

광고 카피처럼 희망제작소도 윤용찬 후원회원에게는 그런 곳이었습니다. 그래서 고심 끝에 ‘엘 시스테마’란 영화로 희망제작소를 소개해야겠다 생각하셨다고 합니다.

‘엘 시스테마’는 베네수엘라의 빈민층 아이들을 위한 음악 프로그램으로, ‘교육’을 통해 아이들이 변화하고 마을이 변화한 실제 사례를 다룬 다큐멘터리입니다. 미국 명문 오케스트라인 LA 필하모닉의 상임지휘자 구스타보 두다멜과 베를린 필하모닉 역대 최연소 오케스트라 단원 에릭슨 루이스 등을 배출함으로써 음악성을 인정받은 곳이기도 합니다.

이 영화의 ‘교육을 통해 사회를 바꾼다.’라는 메시지가 희망제작소를 바로 떠올리게 했다고 합니다. 고마운 제안은 곧 회의로 이어졌습니다. ‘교육’을 주제로 희망제작소를 설명하고자 머리를 맞댔습니다. 결국 ‘희망제작소가 만든 희망은 사람입니다.’라는 슬로건 아래, 그 ‘희망’을 찾아 인터뷰하기 시작했습니다.

평범한 직장인이 세상에서 가장 큰 옷장을 운영하게 된 열린옷장 한만일 대표의 사연, 우리나라 최초 장애인 사진관을 만든 바라봄 사진관 나종민 대표의 이야기, 은퇴(retire)는 타이어만 갈아 끼우고 달린다는 뜻이라며 희망을 전해주는 코리아스토리 김숙현 대표, 그리고 공감영화제를 기획한 윤용찬, 오호진 대표까지 만났습니다. 그들이 희망제작소 교육을 통해 ‘어떤’ 희망을 ‘어떻게’ 만드는지 듣게 되었고, 곧 가슴 벅참과 설렘을 느꼈습니다.

다섯 분의 이야기를 담은 영상은 ‘엘 시스테마’ 상영 후, 스크린에서 첫선을 보였습니다.
많은 분께서 공감해 주셨고, 희망제작소를 위해 기부를 해주셨습니다.
진행하는 내내 벅찼던 감정은 곧 표현하기 힘든 감동으로 다가왔습니다.
우린 이 감정이 ‘공감’이라 생각했습니다.

당일 모인 기부금 1,234,210원은 곧 희망제작소로 전달되었습니다.
중국 화폐부터 십 원짜리 동전까지, 모두 사연이 있는 소중한 ‘공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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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희망제작소 이원재 부소장, 명랑캠페인 오호진 대표, 공감영화제 윤용찬 대표

영화제는 끝이 났지만,
관람객들의 마음 속 감동은 끝나지 않았을 것입니다.
나누고 위로받았던 공감영화제를 통해 희망제작소를 후원해 주신 모든 분께 다시 한 번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이 감동을 더 많은 분과 나누기 위해, 희망제작소 후원회원과 공감영화제 기획을 했으면 좋겠어요.”

마지막 영화 상영이 끝난 후, 윤용찬 후원회원님께서 제게 건네주신 말이었습니다.
에너지 가득한 표정과 말투로 “정말 해봅시다.”라는 그 말이 얼마나 큰 힘이 됐는지 모릅니다. 모두가 주인공이 되어, 사회를 변화시킬 제3회 공감영화제는 어떻게 진행될까요?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

인터뷰 및 정리_ 윤나라 (공감센터 연구원 satinska@makehope.org)

* 엘 시스테마가 상영된 7월 5일, 희망제작소를 많은 분께 소개하기 위해 참석해 주셨던 바라봄 사진관 나종민 대표님과 열린옷장 한만일 대표님께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