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로 생협을 만들 순 없을까

4월 9일, 부푼 마음으로 희망찬 시작을 알렸던 희망별동대 3기 일정도 벌써 중반에 접어들었습니다. 시민분들과 향후 사업 파트너가 될 각계 전문가들께 한 달간의 기초교육과 두 달간의 현장탐방(희망견문록) 결과를 공개하는 희망별동대 열린교실이 6월 25일 마포 성미산학교에서 진행됩니다. 내일 행사에 참석하시면 아래에 소개된 희망별동대 3기 네 팀을 직접 만나실 수 있습니다. 많은 분들의 조언과 격려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답니다.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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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교육] 하루종일 그림만 그리는 자폐아동,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



미술과 사진을 전공한 서현주(삼분의이)씨는 전공을 살려 상처받은 아이들을 도와주고 싶었습니다. 작년부터 예술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자폐아ㆍ새터민ㆍ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아동 등을 만나기 시작했죠. 생각보다 아이들의 상황은 심각했습니다. 세상과 유리되어 있었고 상처는 깊었습니다.

특히 자폐아동의 문제는 서현주씨의 마음을 울렸습니다. 자폐아동의 인구가 유럽보다 2배 이상인 한국. 초기에 발견하면 치료될 수 도 있지만, 사회와 융합될 수 없는 구조는 이들을 더욱 고립시키고 있었습니다. 그나마 고등학교 때까지는 학교라는 테두리 안에서 살아갈 수 있지만, 졸업 이후에는 집안에만 머물러야하는 것이 현실이었죠.

현주씨는 자폐아들을 위한 세상을 꿈꾸기 시작했습니다. 예술교육을 통해 조금씩 변화하는 아이들, 그림으로 감정을 표현하는 자폐아동들이 지속적으로 예술교육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는 꿈 말이죠. 정부의 정책이나 기업의 지원이 끊기더라도 프로그램이 지속적으로 운영될 수 있는 구조. 삼분의이의 ‘희망’입니다.



[지역문화] 지역에서 놀이로 생협을 만들 수 없을까

 

EWUT(이웃)의 팀장 송주희씨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친구들과 놀 때면 늘 서울로 향하는 상황이 못마땅했죠. 또 사람들이 북적거리던 동네가 텅 비어버리는 상황들… 이웃간의 소통이 단절되는 모습도 송주희 씨의 마음을 아프게 했습니다. 뭔가 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들이 싹트기 시작했지요.

그러던 어느 날, ‘수원을 DIY하라’는 구호를 내건 행사(수원 시민창안대회)를 발견하게 됩니다. ‘이때다!’ 싶었던 그녀는 마음이 맞는 사람들과 함께 ‘재능벼룩시장’을 꾸리기 시작했습니다. 수원에 사는 시민들끼리 서로 가르치고 서로 배울 수 있는 장을 마련했던 것이죠. 어떤 대학생은 큐레이터를 자청하며 미술관 투어 프로그램을 꾸렸고, ‘크로키’라는 맥주집을 운영하던 시민은 자신의 가게에서 직접 ‘크로키’ 수업을 열었습니다.

그렇게 작은 프로젝트를 시작했던 이들이 좀 더 큰 꿈을 꾸고 있습니다. 두 손 두 발로 즐거운 수원, 소통이 활발한 수원을 만들겠다는 결심을 한 것이죠. 동분서주 뛰어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얼마 전에는 제주도까지 건너가 벤치마킹할 곳들을 탐방하기도 했죠. 수원이 갖고 있는 자원과 EWUT(이웃) 팀원들의 재능, 그리고 커뮤니티 재생과 관련된 사례들을 깊게 들여다보면서 ‘놀이생협’을 운영하겠다는 계획을 갖게 됩니다.

아직은 초보 단계이지만 벽돌을 하나씩 쌓아간다는 생각으로 계획수립과 작은 실험들을 끊임없이 지속하고 있습니다. ‘놀이생협’은 어떤 모습으로 구현될까요? 앞으로의 일들이 더욱 궁금해지는 팀입니다.


[에너지 빈곤] 가난한 사람들도 난방비 걱정 없이 겨울을 따뜻하게 보낼 순 없을까



카이스트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세요? 치열한 경쟁을 이겨낸 1%의 과학 영재들? 사회문제에는 통 관심이 없고 책에만 파묻혀 사는 지독한 학생들? 이러한 고정관념을 단번에 깨준 친구들이 바로 섬광입니다.

취업이 코앞에 다가온 졸업반 친구들을, 그것도 각기 다른 전공의 네 사람을 한 데 뭉치게 한 것은 바로 달동네에 사는 한 소녀의 안타까운 사연이었습니다. 무심코 지나칠 수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늘 혜택을 받으며 자랐기에 어떤 방식으로든 자신이 받은 도움을 사회에 돌려주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네 사람이기에 그 길로 학교 근처 달동네, 대전 대동마을을 찾아갔습니다.

정부의 시책으로 보일러를 설치하긴 했지만 충분한 연료비가 지원되지 않아 추위에 몸을 옹송그리고 계시던 할머니들, 화장실이 얼어붙어 씻지 못하고 학교에 가던 아이들. 좋은 환경에서 인정받으며 살아온 그들에게는 사뭇 충격적인 모습이었습니다.

섬광은 깨닫게 됩니다.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최첨단 과학 기술로 이루어진, 단 한 번에 그칠 선물이 아니라, 조금 볼품없더라도 저렴하고 연료비 걱정 없이 지속적으로 제공되는 난방이어야 한다고. 여러 번의 시행착오 끝에 섬광은 태양열이라는 천연 자원을 활용한 태양열 난방기를 고안해냈습니다.

아직 한계는 많습니다. 열악한 시설에서 제품을 개발하다보니 다치기도 하고,  재원이 부족해 제품 개발도 더디기만 합니다. 무엇보다 힘든 것은 어디에서든 쉽게 구할 수 있는 저렴한 부품으로 고효율의 제품을 만들어야 하기에 아직 학부생인 그들의 힘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섬광은 ‘모두가 최소한의 따뜻함을 누릴 수 있으면 좋겠다’는 굳은 신념으로 오늘도 우직하게 앞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환경교육] 마을로 찾아가는 에코 FUN놀이터


 
“시민과의 환경소통을 통해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한 활력을 창조한다.”

청년소셜벤처 더 버튼이 세워진 이유입니다. 이를 위해 더버튼은 시민들이 환경 문제를 좀 더 친숙하게, 내 일처럼 받아들일 수 있도록 눈높이에 맞춘 환경교육을 실시합니다. 더불어 더버튼의 환경교육에 쓰이는 물품들은 친환경 제품으로 직접 생산하고 있습니다. 더버튼의 활동이 집약된 것이 바로 수원 주말환경놀이터입니다.

더버튼의 대표 박기범 씨는(인터뷰 영상의 인물) 고등학교 숙제를 통해 우연히 환경운동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환경문제에 별다른 관심이 없는 친구들 중 하나였다고 합니다. 그러나 환경 교육을 통해 변화되어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며 환경문제와의 인연을 15년 동안이나 이어왔습니다. 평범한 학생이었던 박기범 씨가 환경운동가, 환경사업가로 변모하게 된 이유입니다. 좀 더 재미있게, 실생활에 스며들 수 있는 환경 교육이라면 더 많은 시민들을 변화시킬 것이고, 이것은 곧 환경 소통을 통한 도시 활력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그는 믿습니다.

박기범 대표는 확실한 비전, 든든한 팀원(전수현, 박수엘)들과 함께 2년 동안 수원 주말환경놀이터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쭈뼛쭈뼛하며 관심을 보이지 않던 아이들이 놀이를 통해 환경을 알아가는 모습에 더버튼은 뿌듯함을 느낍니다. 틀에 박힌 교육은 머리에만 남지만, 놀이를 통한 환경교육은 조그마한 변화를 일으키며 생활 속 실천으로 이끕니다. 이러한 활동이 밑거름이 되어 10년, 20년 후 아이들이 성장했을 때는 모두 실천하는 활동가가 되어 있겠죠. 더버튼이 꿈꾸는 환경소통입니다.


글_소기업발전소 배민혜ㆍ이보례 연구원 (jwain@makehope.org)
영상_ 남형윤 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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