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거’와 ‘양로원’의 이분법을 넘어서

희망제작소는 앞으로 12회에 걸쳐 유럽의 사회혁신 사례를 소개하는 글을 연재합니다. 이번 연재는 밀라노 공대 산업디자인박사 과정에 재학중인 백준상님이 관련 보고서인 <창의적 커뮤니티>를 번역해 보내주신 글로 이루어질 계획입니다. 이 연재가 한국사회에 사회혁신과 사회창안을 알려가는 일에 보탬이 되고, 한국에서 관련 활동을 하고 계신 분들께 좋은 참고 사례가 되기를 바랍니다. 더불어 오늘날 디자인의 새로운 역할과 가능성을 제안하는 기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

노인을 위한 행복한 공동주거

네덜란드 아이트호벤의 아쿠아리우스(Aquarius)는 은퇴한 노인들이 서로 교류하고 활동적으로 지낼 수 있는 공동체이다. 약 45명의 회원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거주 공간은 개인 공간(침실, 거실 등)과 공동체 공간(정원, 부엌, 식당, 화실 등)으로 나눠져 있다. 이처럼 프라이버시와 공동체 의식의 조화 속에서 회원들은 서로를 도우며 살아간다. 회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구성된 위원회가 아쿠아리우스를 이끌어 나가며 새 회원을 선별하는 역할도 한다. 회원 자격은 연령이 55~65세이며 어느 정도 경제적인 부담이 가능한 사람들이다.

[##_1C|1293155440.jpg|width=”650″ height=”192″ alt=”사용자 삽입 이미지”|네덜란드의 노인 공동체, 아쿠아리우스의 모습 _##]

1984년 네덜란드 아인트호벤. 혼자 살기는 적적하고 양로원에서 살기에는 불편한 노인들이 힘을 모아 그들을 위한 공동체를 설립하기로 했다. 이들은 자신들의 요구사항과 희망사항을 만족시킬 수 있는 주거 환경을 원했는데, 즉 공동체 활동을 통해 외로움을 느끼지 않으면서 동시에 프라이버시가 보장되고 안전한 환경이었다.

“아쿠아리우스는 마치 노인들을 위한 기숙사 같아요. 회원들은 다양한 사회활동을 통해 연결되어 있지만 동시에 서로의 프라이버시도 존중합니다. 회원들이 말하길 주거 공간 배치가 혼자 사는 것과 양로원에 사는 것을 잘 합쳐놓은 것 같대요.”

공동체 설립 당시 설립자들은 아쿠아리우스와 유사한 실버 공동체들에 대한 사례를 조사하는데 많은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1990년 공동체가 설립된 이후 지금까지 변한 것은 그다지 많지 않다. 새로운 회원들이 들어왔고, 편의 시설이 개선된 정도이다. 공동체 건물과 공간은 아인트호벤 주거 협회 소유의 부동산을 임대한 것으로 관리비용은 회원들이 공동으로 부담한다.

무엇이 노인 공동체를 지속가능하게 하는가

사회적 요소
아쿠아리우스의 공동체 생활을 통해 노인들은 새로운 친구들도 사귀고, 안전하고 정다운 환경에서 서로를 도우며 살아간다. 이로 인해 노인들은 보다 독립적이 되고 활동적일 수 있다. 이들을 보살피는 데 들어가는 사회비용도 절약된다.

환경적 요소
주거 공간과 다양한 물건들을 공유하기 때문에 개인 별로 구입하는 것보다 소비를 줄일 수 있다. 따라서 환경에도 부담이 줄어든다.

경제적 요소
공동체 생활을 통해 경제적 부담도 줄어든다. 집은 임대를 하고 각종 활동들은 회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통해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공동체 공간의 공동 부담도 경제적 부담을 줄이는데 도움이 된다.

(본 글은 TU Eindhoven, The Netherlands의 Yanick Aarsen, Emiel Lagarde, Dick Rutten, Niko Vegt가 쓴 글을 번역했습니다.)
번역_ 백준상 (밀라노 공대 산업디자인 박사과정)
소개글

● 연재순서
1. 밀라노 공대 에지오 만지니 교수의 서문
2. 노인을 위한 행복한 공동 주거 (네덜란드)
3. 스스로 짓는 친환경 집 (영국)
4. 건강한 먹거리로 지역을 연결하는 로컬푸드 밴 (영국)
5. 유기농을 지원합니다, 케레스의 정원 (프랑스)
6. 자전거가 되살아나는 자전거 벼룩 시장 (핀란드)
7. 자동차 공유로 돈도 절약하고 환경도 지키고! (이탈리아)
8. 재활용과 고용을 한꺼번에! (핀란드)
9. 책은 쌓아두라고 있는 것이 아니라 교환하라고 있는 것입니다. (독일)
10. 노인에 의한, 노인을 위한 자조 공동체 (에스토니아)
11. 학교는 예술가가 필요해! (네덜란드)
12. 결론: 한국판 창의적 커뮤니티 나와라!

담당 _ 회원재정팀 이성은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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